文化ライフ 뮤지컬 더 픽션 2018/04/03 12:49 by 오오카미




지난주 KT&G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뮤지컬 더 픽션을 관람했다.



뮤지컬 더 픽션은 작년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된 창작뮤지컬이다.
HJ컬쳐에서 제작했고 성재현 작, 윤상원 연출, 정혜진 작곡 등 창작진이 참여했고
세 명의 배우가 출연하며 공연시간은 80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작가 그레이 헌트 역에 박유덕,
기자 와이트 히스만 역에 강찬, 경찰 휴 대커 역에 박준 배우였다.



1932년 미국 뉴욕, 얼마 전까지는 무명이었던 그레이 헌트 작가의 작업실이 뮤지컬의 배경이다.
작가의 방답게 무대의 중앙에는 작업공간인 책상이 위치하고 있고 그 위에는 타자기와 서류들이 놓여 있다.
양쪽 벽면에는 글을 쓰는 데 참조하기 위한 자료들이 포스터처럼 붙어 있어서 공간을 장식하고 있다.
무대 중앙에는 원형 회전판을 설치하여 한정된 공간을 다이내믹하게 활용하고 있다.



기자 와이트 히스만이 작가 그레이 헌트의 추모사를 읊는 것으로 무대는 막을 올린다.
잠시 후 기자는 작가와의 첫 만남을 회상한다.
대형신문사의 기자 와이트는 무명작가 그레이 헌트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레이는 낯선 자의 방문에 경계심을 보이지만 와이트의 방문 용건을 듣고서는 태도를 바꾼다.
와이트가 그레이의 소설을 신문에 연재하고 싶다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그레이는 작가로서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에 무척 기뻐하며
그가 이전에 집필했던 소설들 중 자신이 있는 작품의 목록을 나열했으나 기자가 원하는 작품은 따로 있었다.
와이트의 입에서 나온 그레이의 소설 제목은 '그림자 없는 남자'였다.
범죄자만을 골라서 죽이고 사체의 얼굴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인 후 
BLACK이라는 낙인을 남기고 사라지는 연쇄살인마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이었다.
그 살인마는 그가 남기는 낙인 때문에 블랙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발표 당시 전혀 인기를 얻지 못했던 소설이기에 그레이는 와이트의 제안을 고사했지만
기자는 범죄자가 활개를 치는 세상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도 이런 소설이 필요하다면서 작가를 설득했다.
와이트의 열정이 담긴 설득에 결국 그레이는 그림자 없는 남자를 보완하여 연재소설화하는 것에 동의한다.
소설이 신문에 실리기 시작하자 범죄자를 살해하는 범죄자 블랙을 향한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독자들의 호응에 글을 쓰는 그레이도 편집자 역할을 겸하고 있는 기자 와이트도 고무되었다.
그런데 얼마 후 문제가 발생한다.
소설에서 블랙이 행하는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현실에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뮤지컬 더 픽션 수록곡

1. 기억 - 그레이
2. 팬 - 와이트
3. (한 줄의 글)- 그레이
4. 사람들이 원하는 소설 - 와이트, 그레이
5. 최악의 소설 - 휴
6. 더는 - 그레이, 와이트
7. 추적 - 휴, 그레이, 와이트
8. 마지막 장 - 그레이
9. 최후의 심판 - 와이트, 블랙
10. 죽음의 무게 - 그레이, 와이트
11. 위선자 - 와이트, 그레이
12. 소년 - 와이트
13. 기억 Reprise - 와이트, 그레이

작년 페스티벌 때의 리스트를 참조하여 적었으나 프로그램북이 나왔다고 하니 확인한 후 보완하겠다.



뮤지컬 더 픽션은 우선 음악이 좋았다.
뉴스 기사를 보니 중독성 있는 넘버라는 표현을 썼던데 딱 어울리는 표현이다.
처음엔 좋은 줄 몰랐으나 자꾸 들어보니 좋아지는 곡이 있는가 하면
처음부터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노래도 있는데 더 픽션의 노래들은 후자 쪽이라고 하겠다.
메인곡이라고 할 수 있는 '기억'은 커튼콜에서도 불려지는데
애수 어린 멜로디이면서도 경쾌한 느낌이 동반되어 있고
가사 또한 절망 속에서 발견한 희망을 담고 있어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기억'처럼 와이트와 그레이의 듀엣곡인 '사람들이 원하는 소설'은
신문 연재를 앞두고서 독자들을 매료시킬 소설을 구상하는
편집자와 작가의 염원을 발랄하고 흥겨운 분위기로 노래하는 넘버라서 역시 마음에 든다.

스토리 또한 흥미롭다.
소설과 같은 방법으로 현실에서 발생하는 연쇄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으니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러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관객의 시선에서 보자면 결말부에서 밝혀지는 범인의 트릭에는 허술함이 보인다.
소설도 아니고 현실에서 그렇게 쉽사리 신원을 조작할 수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말에서 드러나는 사건의 실체가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한 줄의 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레이 헌트가 그의 소설 '그림자 없는 남자' 서문에 적은 글이고
이 글은 슬픔에 빠져 있던 소년 와이트 히스만에게 살아갈 수 있는 한 줄기 빛이 되어 주었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의미의 수적천석(水滴穿石)이라는 한자성어처럼
그레이와 와이트는 한 권의 소설이 세상을 바꿀 수 있기를 염원했고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범죄자만을 골라서 죽이는 살인마가 있다면 살인죄로 처벌해야 할까 아니면 영웅으로 받들어야 할까.
개인적으론 와이트의 의견에 동감한다.



강찬 배우는 얼마 전 '바람 좋은 날'이라는 타이틀의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뮤지컬 배우의 노래를 무대 밖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뮤지컬 팬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OST나 배우들의 싱글 출시도 늘어나리라 생각한다.






뮤지컬 더 픽션 커튼콜.
좌로부터 강찬, 박유덕, 박준 배우.

박유덕 배우는 깊이감이 있는 풍성한 음색으로 극의 무게중심을 잘 잡아주었고
강찬 배우는 산뜻하고 맑은 음색으로 극의 맛을 잘 살렸고
현실에 나타난 블랙을 수사하는 형사 역의 박준 배우는 이야기에 긴장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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