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코믹컬 드립걸즈 2018/03/30 13:52 by 오오카미




지난주 유니플렉스 1관에서 코믹컬 드립걸즈를 관람했다.
드림걸즈가 아니라 드립걸즈다. 자칫하면 혼동할 수 있는 유사한 타이틀이다.
개그우먼들이 출연하는 드립걸즈는 2012년에 처음 시작되었다.
매년 무대에 올리고 있고 올해 공연은 시즌7에 해당한다.



유니플렉스 1관은 매표소가 지하 1층에 있고 객석 2층 출입구가 지하 3층,
객석 1층 출입구가 지하 4층에 있어서 비교적 깊이 내려가야 하는 공연장이다.
이전에 이곳에서 보았던 뮤지컬 그리스, 언더더독, 이블데드는 모두 2층에서 관람했는데
이번에 드립걸즈를 보면서 처음으로 1층 객석까지 내려갔기에 더욱 깊게 다이빙한 셈이다.



드립걸즈 시즌7은 레드팀과 블루팀이 번갈아가면서 무대에 선다.
레드팀 멤버는 홍현희, 김영희, 조수연, 김정현 개그우먼이고
블루팀 멤버는 허안나, 김나희, 박은영, 신기루 개그우먼이다.
블루팀에는 원래 성현주가 캐스팅되었으나 개인적 사정으로 김나희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개그우먼팀 외에 손우민, 임승태 배우가 번갈아 드립보이 역으로 출연한다.



드립걸즈는 YK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했고 공연시간은 110분이다.
이날 공연은 블루팀의 첫 공연이었는데 첫 무대라서 그런지
배우들이 다소 경직되어 있는 듯이 보였고 극의 흐름이 끊기거나 하는 장면도 있었다.
그러나 드립걸즈는 토크쇼에 가까운 공연이므로
준비한 대사를 씹는다거나 잊는다고 해도 크게 문제될 것 같지는 않았다.
배우들이 순발력 좋게 얼마든지 애드립(애드리브)으로 커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코미디와 뮤지컬을 합쳐서 코믹컬이라는 명칭을 붙이기는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드립걸즈는 뮤지컬과는 거리가 먼 공연이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 출연 중인 신보라처럼 노래를 잘하는 개그우먼도 있기는 하지만
개그우먼들이 대거 출연하는 공연에서 수준 높은 뮤지컬 무대를 기대하는 관객도 아마 없을 것 같긴 하다.
노래는 오프닝 때와 커튼콜 때 등장하는 뮤지컬 드림걸즈의 주제가 Dreamgirls를 개사한 곡이 전부인데
이 곡조차 오프닝에서는 라이브가 아니라 립싱크를 하기 때문에 뮤지컬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그냥 편안하게 욕과 섹드립(성적 내용의 애드립)이 난무하는 코미디를 즐기면서
TV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개그우먼들의 매력에 푹 빠져보면 되겠다.



공연의 무대는 네 명의 여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옥탑방이다.
리더격인 허안나 배우가 먼저 등장하여 드립걸즈란 어떤 공연인가를 객석에 설명한다.
점잔 빼지 말고 웃기는 대목에선 마음껏 웃으라며 관객들의 긴장감을 풀어준다.

허안나 배우는 여자이길 내려놓는 마음가짐으로 거침없이 망가지며 극의 분위기를 주도했고
신기루 배우는 욕을 담당하며 육중한 몸집만큼이나 극의 전개에 있어서 중심점에 서는 캐릭터였다.
7일 전에서야 합류했다는 김나희 배우는 쇼호스트 지망생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또박또박한 발음과 애교 섞인 목소리 그리고 섹시한 몸매로 극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은영 배우는 캐릭터가 어중간해서 그다지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섹드립을 강조하는 공연인 만큼 예를 들면 성에 특별히 집착한다든가 하는 설정으로
다른 배우들과 차별화되는 캐릭터를 확립하여 존재감을 부각시키면 더 재미있어질 거라 생각한다.



드립걸즈는 이번에 처음 관람했는데 이전 후기들을 찾아서 읽어보니 시즌마다 시놉시스가 다소 다른 것 같다.
시즌7에서는 지구와 소행성이 5일 후에 충돌하여 인류가 멸망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마틴 루터라면 사과나무를 심겠지만 주인공들은 남은 며칠 동안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
쇼호스트가 꿈이었던 김나희는 무대 위 동료들을 상품으로 내걸고 홈쇼핑 방송의 쇼호스트가 되어 보는 등
저마다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지구 멸망의 시간은 조금씩 다가온다.

드립걸즈의 가장 커다란 특징은 관객참여형 공연이라는 점이다.
1층에 앉은 남성관객은 배우들의 손에 이끌려
무대 위로 끌려 올라갈 수도 있으므로 무대공포증이 있다면 긴장해야 할 것이다.
중반부까지 후줄근한 추리닝 차림으로 무대에 섰던 배우들이
멋스러운 황금색 무대의상으로 갈아입고 나오는 후반부에는
네 명의 여배우가 1층 객석으로 내려와서는 마음에 드는 남성관객을 한 명씩 무대로 끌고 올라간다.
가련한 희생양들은 여배우들이 주문하는 대로 무대 위에서 그녀들의 노리개가 되어 다른 객석들에게 웃음을 준다.
이날 공연에선 목줄을 하고 강아지 흉내를 내기도 했고 신기루를 업어보는 위험한 도전이 시도될 뻔도 했다.
무대 위로 소환된 관객들이 얼마나 잘 호응을 해 주는가에 따라서 공연의 재미가 업다운될 수밖에 없으므로
이러한 관객참여형 공연에는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겠는데 개인적으론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유형이다.
무대 위에서 지시에 따라 퍼포먼스를 행한 관객들에겐 소정의 상품이 답례품으로 주어졌다.



드립걸즈는 저질 개그에 마음껏 웃으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유쾌한 공연이었다.
방송에선 사용불가인 욕과 섹드립이 오히려 인간적으로 비춰지며 배우들과의 벽을 허무는 역할을 한다.
겉으로는 아닌 척하면서도 육두문자와 음담패설을 은근히 즐기는 것이 인지상정이므로.

청일점으로 출연하여 TV 아나운서 등 보조역할을 한
드립보이 임승태 배우는 초반엔 다소 버벅이는 느낌이 없지 않았으나
후반부에 선미의 가시나 춤을 완벽하게 구사하여 여성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여러 면에서 드립걸즈는 남성관객보다는 여성관객이 즐기기에 보다 더 적합한 공연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예쁜 개그우먼들의 솔직발랄하고 유쾌한 드립쇼는 남성관객에게도 흐뭇한 시간을 제공할 것임에는 틀림없다.





드립걸즈 커튼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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