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캐주얼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2018/03/30 03:44 by 오오카미




지난주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캐주얼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관람했다.



캐주얼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캐주얼이라는 수식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격식을 따지고
고리타분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오페라를 관객이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한 공연이었다.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는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의 대표작이다.
라 트라비아타는 이탈리아어로 길을 벗어난 여자 또는 타락한 여자라는 의미이고 1853년에 발표되었다.
이 오페라의 원작은 삼총사,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유명한 알렉상드르 뒤마 페르(Alexandre Dumas père)의 아들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Alexandre Dumas fils. 1824-1895)의 소설 동백 아가씨(La Dame aux camélias. 1848)이다.
이 원작소설을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Francesco Maria Piave. 1810-1876)가 오페라 대본으로 각색했다.
일본에서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원작소설의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여 춘희(椿姫. 츠바키히메)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떤 뉴스기사를 보니 라 트라비아타를 일본에서 춘희라고 의역했다고 썼던데
의역이 아니라 라 트라비아타라는 생소한 어감의 오페라 제목 대신에 원작소설의 제목을 차용한 것이다.
뒤마는 자신의 체험담을 토대로 이 소설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여주인공 비올레타 발레리(Violetta Valéry)는
작가가 사랑했던 고급 창녀 마리 듀플레시(Marie Duplessis. 1824-1847)가 모델이다.
베르디는 1852년에 파리에서 연극 춘희를 보고 감명을 받아서 오페라로 만들 결심을 하게 되었다.



캐주얼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RK컴퍼니에서 제작했고 예술감독 김성경, 작/연출 오치운 등이 참여했다.
공연시간은 90분이고 두 명의 배우와 세 명의 성악가가 무대 위에 오르며 피아니스트가 라이브로 연주한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비올레타 역에 김민주 소프라노, 알프레도 역에 구원모 테너, 제르몽 역에 안규남 바리톤,
경매집행관 역에 서유라, 연출가 역에 이용헌 배우가 출연했고 이경민 피아니스트가 피아노를 연주했다.



무대의 막이 오르면 경매장이다.
서유라 배우가 연기하는 경매집행관이 무대에 나와 객석에 인사를 하고 경매의 시작을 알린다.
정숙했던 경매장의 분위기는 잠시 후 이용헌 배우가 연기하는 연출가가 등장하며 일변하게 된다.
경매에 출품된 물품을 짧게 설명하고 바로 경매에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연출가가 그 물품에 얽힌 사연을 들려줌으로써 물건과 사연을 함께 판매하는 신선한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물건은 그 가치가 달라져 보이기 마련이다.
이리하여 사교계의 별이라 불렸던 여인 비올레타의 유품 경매가 진행되면서
비올레타와 그녀가 사랑했던 연인 알프레도와의 러브스토리가 대중에게 알려지게 되는 것이었다.

화려한 삶을 추구했던 비올레타는 그녀의 저택에서 파티를 즐겨 열었다.
비올레타를 지켜보며 1년간 그녀를 짝사랑해왔던 순수한 청년 알프레도는
술잔을 들고서 파티의 건배사를 하던 중에 비올레타를 향한 사랑을 고백하고 만다.
알프레도의 진심이 담긴 고백에 비올레타는 마음이 흔들렸지만 흥청망청한 삶을 즐기고 있는 자신이
한 남자만을 바라보며 사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러나 귀족청년에게서 진실한 사랑고백을 받고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어찌할 수는 없었다.
모두가 돌아가고 홀로 남은 비올레타는 그녀의 가면을 들여다보다가
화려한 파티가 마치 가면무도회에 쓰고 나가는 가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파티가 끝난 후에는 공허함과 고독만이 남는다.
화려한 가면 뒤에 감추어진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이 정말로 이런 삶일까 하고
자기자신에게 반문을 던지는 비올레타의 마음 속에 알프레도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런 식으로 유품에 얽힌 사연이 함께 공개되면서 경매가 진행된다.
경매에 출품된 비올레타의 유품은 가면 외에도 동백꽃, 피가 묻은 손수건, 진홍 드레스가 있다.

비올레타의 사연들이 소개되는 장면에서 비올레타, 알프레도,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을 반대한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 역의
성악가들이 무대에 등장하여 연기를 하고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음악들을 노래한다.
총 3막으로 구성된 정통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인터미션을 제외하고
공연시간이 1시간 50분 정도 되는 분량이기 때문에 
공연시간 90분의 캐주얼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오리지널 오페라의 모든 음악이 사용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축배의 노래(Libiamo ne' lieti calici), 빛나고 행복했던 어느 날(Un dì, felice, eterea),
아! 그대인가(È strano! ... Ah, fors'è lui), 언제나 자유롭게(Sempre libera) 등
오리지널 오페라의 유명한 노래들이 작품 속에서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으므로
경매장을 배경으로 하는 연극적 재미에 더하여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주요장면들을 압축해서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
노래는 원곡의 가사 그대로 이탈리아어로 불려지지만
프로젝터로 무대 뒤에 한글 번역문을 띄우는 방식으로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안나 네트렙코(Anna Netrebko. 1971-) 소프라노와 롤란도 빌라존(Rolando Villazón. 1972-) 테너가
2005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공연에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와 알프레도로 출연했다.
의상은 현대풍이지만 파티의 꽃으로 각광을 받으며 숱한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비올레타를 멋지게 연출했다.
'축배의 노래'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대표하는 곡이다.






안젤라 게오르규(Angela Gheorghiu. 1965-) 소프라노가 노래하는 '언제나 자유롭게'. 1995년 공연 영상.
"아"를 빠르게 높낮이를 바꾸어가며 새가 지저귀듯 노래하는 콜로라투라(coloratura) 창법이 구사된다.




이용헌 배우, 김민주 소프라노, 서유라 배우와 함께 인증샷.

공연 후에는 로비에서 배우들과 자유롭게 사진촬영이 가능했다.
포토타임 때 보통은 관객을 줄 세워서 순서대로 찍게 하지만
이 공연은 자유롭게 원하는 배우와 촬영이 가능해서 제약이 없는 대신 다소 무질서한 감이 없지는 않았다.








캐주얼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커튼콜.
이용헌 배우는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에서 본 적이 있어서 반가웠다.
그는 촉새처럼 잘 떠들고 장난기 가득하고 유쾌한 캐릭터를 연기했고
장영란 씨와 이미지가 비슷했던 서유라 배우는 새초롬하면서도 깜찍한 푼수 캐릭터를 맛깔나게 연기했다.



소설 춘희의 삽화.
비올레타가 사교계에 나갈 때 즐겨했던 장식이 동백꽃이었기에 동백 아가씨라고 불렸다.
한자어로는 동백나무 춘(椿)과 아가씨 희(姫) 자를 사용하여 춘희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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