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더 미드와이프 2018/03/27 11:24 by 오오카미




지난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프랑스 영화 더 미드와이프(Sage femme / The Midwife)를 관람했다.
마흐떵 포브(Martin Provost. 1957-) 감독이 연출했고
까뜨린느 프로(Catherine Frot. 1956-)와 까뜨린느 드누브(Catherine Deneuve. 1943-)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49세의 클레어는 유능한 산파(조산사. midwife)다. 남편은 없고 외아들은 의대에 다니고 있다.
클레어가 이십여 년간 몸담았던 병원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을 상황에 처해서
병원 동료들은 새로운 일터를 알아보느라 분주하지만 그녀는 아직 그럴 생각이 없다.
현재의 직장은 오랫동안 일해 온 곳이고 사람과 사람과의 정이 느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클레어의 취미는 텃밭 가꾸기이다. 강가의 조그마한 땅에 그녀만의 텃밭이 있다.
감자도 심고 콩도 심고 농사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텃밭의 오두막집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어느 날 베아트리체라는 여성에게서 클레어를 만나고 싶다는 전화가 걸려온다.
베아트리체는 클레어 아빠의 여자친구였다. 무려 35년 전의 일이다.
클레어의 엄마는 가정에 관심이 없는 여자여서 클레어는 어려서부터 아빠와 함께 살았다.
클레어의 아빠는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유명한 수영선수였다.
클레어는 대회에 출전하는 아빠를 따라서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고
아빠의 여자친구 베아트리체는 클레어에게 있어서 한때나마 엄마를 대신하는 존재이기도 했다.
그러나 35년 전 베아트리체는 클레어 부녀를 버리고 연락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클레어의 텃밭은 영화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주인공에게 힐링을 제공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클레어는 이곳에서 꽃을 가꾸고 농작물을 재배하면서 일상의 시름을 잊는다.
또한 그녀의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고
역마살이 있는 베아트리체에게조차 안식처가 되어주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욜로(You Only Live Once)나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트렌드가 되고 있으므로
클레어가 텃밭을 가꾸듯이 이 영화를 본 관객도 자신만의 취미를 가져보자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까뜨린느 드누브(까뜨린느 드뇌브)가 연기하는 베아트리체는 뻔뻔한 여자다.
죽기 전에 옛사랑을 만나보고 싶다는 이유로 35년 만에 연락을 해 왔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클레어는 베아트리체를 만난다. 왜냐하면 클레어가 너무나도 착한 여자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클레어가 나이팅게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녀의 일터를 오랫동안 보여준다.
난산을 겪고 있는 산모의 수술실에 달려가서 능숙하게 분만을 돕는 장면이라든가
혼자 병원을 찾아와 어찌할 줄 모르는 미혼모를 달래고 위안을 주는 장면 등을 통하여
클레어가 유능한 전문직업인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녀의 따뜻한 인성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아빠와 자신을 버리고 떠났던 베아트리체를 만나러 파리로 향하는 클레어의 행동에 수긍이 간다.

영화에서 특히 재미있었던 장면은 프랑스식 인사법과 관련된 의도된 해프닝이다.
서로의 볼을 스치면서 입으로 쪽하고 소리를 내는 이 인사법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하여 숱하게 봐 왔지만 한국인에겐 여전히 낯선 인사법일 수밖에 없는데
베아트리체가 행하는 프랑스식 볼키스 장면에서 좌중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가족의 의미, 노후의 삶, 자신만의 취미에 관하여 생각해보게 만드는
서정적인 영화 더 미드와이프의 개인적 평점은
★★★★★★★★☆☆





영화 쉘부르의 우산 티저 영상.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영화의 주제가는 들어본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다.

까뜨린느 드누브 하면 자연스레 그녀가 주연했던 영화 쉘부르의 우산이 떠오른다.
쉘부르의 우산(Les Parapluies de Cherbourg. 1964)은 자끄 두미(Jacques Demy. 1931-1990) 감독이 연출했고
모든 대사가 음악으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당시에는 획기적인 뮤지컬 영화였다.
지금까지 관람했던 뮤지컬 중에서 모든 대사가 음악으로 되어 있는 작품은 프랑스산 뮤지컬 찬스가 유일했는데
이렇듯 모든 대사가 음악으로 구성되는 뮤지컬을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이라고 한다.
아직 직접 관람한 적은 없으나 노트르담 드 파리, 레미제라블, 벽을 뚫는 남자가 성스루 뮤지컬의 대표작이다.
찬스를 포함하여 모두 프랑스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미루어볼 때 프랑스인의 음악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쉘부르의 우산은 미셜 르그랑(Michel Legrand. 1932-) 작곡가가 음악을 작곡했고  
제17회 깐느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Palme d'Or)을 수상했다.

P.S. 대학시절에 학교 부근에 쉘부르라는 술집이 있었다.
붉은 빛깔이 감도는 훈제족발 안주가 일품이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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