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삼총사 2018/03/22 13:42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에 한전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삼총사를 관람했다.
뮤지컬 삼총사는 2009년 국내 초연을 했으니 올해로 개막 10주년을 맞이한다.
프랑스의 문호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 1802-1870)의 원작소설 Les Trois Mousquetaires(1844)를
체코에서 2004년에 동명의 Tři Mušketýři로 뮤지컬화했고
한국에서 음악과 대본만을 수입하는 스몰 라이선스 방식으로 들여와서 성공적으로 재창작했다.
원작 뮤지컬의 음악은 체코의 가수 겸 작곡가 미칼 다빗(Michal David. 1960-)이 담당했다.
그는 삼총사의 속편이라 할 수 있는 뒤마의 소설 철가면(브라질론 자작. Le Vicomte de Bragelonne. 1850)을
원작으로 하는 체코 뮤지컬 Muž se železnou maskou의 음악을 2017년에 작곡하기도 했다.



뮤지컬 삼총사는 연출, 극복에 왕용범, 작곡에 미칼 다빗이고
공연시간은 1부 60분, 인터미션 15분, 2부 65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달타냥 역에 손호영, 아토스 역에 김준현, 아라미스 역에 박민성, 포르토스 역에 김법래,
밀라디 역에 장은아, 콘스탄스 역에 제이민, 리슐리외 역에 홍경수, 쥬샤크 역에 선재,
앙상블에 고훈, 이선영, 조한얼, 이우복, 윤기범, 정창민, 이정헌, 김아영, 박주현, 김효성, 백승리, 이시윤,
지가민, 이준성, 이정훈, 장진수, 이하나, 최하은, 임예진, 이윤환, 박서영, 조해인, 진대웅, 박세형 배우였다.



올해 공연에서는 국내 개막 10주년을 맞이하여 초연 때 멤버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뉴스 기사를 보니 유준상 배우가 앞장서서 초연 연출과 멤버들을 섭외했다고 한다.
로비의 MD숍에는 엄유민법이라는 글자가 눈에 띄는 핸드폰 케이스가 있었다.
달타냥 역 엄기준, 아토스 역 유준상, 아라미스 역 민영기, 포르토스 역 김법래의 이름 한 자씩을 딴 것인데
모두 초연 때의 멤버들이다. 이들 외에 올해 공연에서 아토스 역으로 참가한 신성우 역시 초연 멤버이다.
파안대소하는 사진 모습에서 무대 위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하.하.하." 하고 웃는 삼총사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뮤지컬 삼총사의 넘버는 다음과 같다.

- 1부 -
1. 가면무도회 - 밀라디
2. 달타냥의 기도 - 달타냥
3. 여긴 아름다운 파리 - 달타냥 & 앙상블
4. 가스코뉴에서 온 촌뜨기 - 삼총사 & 달타냥
5. 근위대장 쥬샤크 - 달타냥 & 쥬샤크 & 앙상블
6. 내 앞에 천사 - 달타냥 & 콘스탄스
7. 결투약속 - 삼총사 & 달타냥
8. 의기투합 - 삼총사 & 달타냥 & 쥬샤크
9. 패싸움 - 삼총사 & 달타냥 & 쥬샤크 & 앙상블
10. 우리는 하나 - 삼총사 & 달타냥
11. 축배
12. 파리의 낭만 - 달타냥 & 앙상블
13. 오페라 - 아라미스
14. 이사벨 - 아라미스 & 밀라디
15. 오페라 - 아라미스
16. 우리는 하나 - 삼총사 & 달타냥

- 2부 -
1. 생마르그리뜨 - 콘스탄스 & 앙상블
2. 검은 그림자 - 삼총사 & 달타냥 & 캐티(밀라디의 시녀)
3. 당신은 나의 기사 - 아토스 & 밀라디
4. 약속 - 아토스
5. 해적왕 포르토스 - 포르토스 & 앙상블
6. 어둠이 내리면 - 콘스탄스
7. 탈출 - 삼총사 & 달타냥 & 콘스탄스 & 밀라디
8. 버림받은 나 - 밀라디
9. 내 앞에 천사 - 달타냥 & 콘스탄스
10. 변신 - 리슐리외
11. 진실 - 삼총사 & 달타냥 & 쥬샤크 & 리슐리외
12. 우리는 삼총사 - 삼총사 & 달타냥 & 왕 & 앙상블



뮤지컬 삼총사는 스테디셀러라 해도 좋을 만큼 매력 넘치는 작품이다.
이날 공연은 2층 좌석도 꽉 찰 정도여서 이 공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삼총사는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고 수록곡도 매력적인 넘버들이 가득하여 무대를 접하게 되면 반할 수밖에 없다.
원작 삼총사는 원래 뒤마의 달타냥 시리즈 3부작의 1부에 해당한다.
1844년에 출판되었던 이 소설이 인기를 얻자 작가는 이듬해 속편 20년 후(Vingt ans Après)를 발표했고
1850년에는 은퇴한 삼총사가 국왕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서 다시 뭉쳐서 활약하는 이야기를 그린 철가면을 발표했다.
뮤지컬 삼총사는 1부 삼총사와 3부 철가면을 혼합하여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몇 년 전에 관람했던 때와 비교해 보자면 프로젝터를 활용하는 장면이 늘어났다.
포르토스의 해적 친구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이전에는 뱃머리 모양의 조형물이 등장했으나
이번 공연에서는 프로젝터로 무대 벽면에 범선 영상을 띄우는 것으로 대체했다.
어느 쪽이 제작비가 절약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실제 조형물을 사용하는 쪽이 보다 실감나는 것은 사실이다.
반면에 프로젝터는 여러 장면에서 다양한 영상을 활용할 수 있으니 각각의 장점이 있다 하겠다.



장은아 밀라디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뮤지컬 삼총사에서 밀라디는 어떤 의미에선 삼총사와 달타냥보다도 눈에 띄는 캐릭터다.
왕의 명령을 따랐다고는 하나 연인이었던 아토스에게 체포되어 멸문지화를 당한 밀라디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여자를 버리고 복수의 화신이 되어 버린 비운의 여인이다.
1부의 막을 여는 넘버 '가면무도회'부터가 밀라디의 솔로곡이다.
그녀가 복수를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 이사벨이라는 가명으로 부호들에게 접근했던 시절에
사랑을 나누었던 오페라 가수 아라미스와의 듀엣곡 '이사벨'도 있고
2부에서 옛 연인 아토스와 사랑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듀엣곡 '당신은 나의 기사'는
달타냥과 콘스탄스가 사랑을 속삭이는 '내 앞에 천사'만큼이나 감미로운 사랑의 발라드곡이다.
감옥 탈출 장면에서 홀로 남겨진 밀라디가 열창하는 솔로곡 '버림받은 나'는 너무나도 애절하고 강렬해서
밀라디의 매력에 푹 빠져버리게 만드는 마법 같은 넘버다.
장은아 배우는 버림받은 여인의 심정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노래하여 관객을 매료시켰다.
장발장이 아니라 자베르를, 모차르트가 아니라 살리에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 등장한 것처럼
밀라디를 주인공으로 내세워도 좋을 정도로 존재감이 출중한 히로인이라고 생각한다.

왕의 쌍둥이 동생 리슐리외 추기경을 연기한 홍경수 배우의 흡인력 강한 노래도 좋았다.
그는 반역의 대의명분을 노래하는 리슐리외의 솔로곡 '변신'을 열창하여 악당에 대한 연민과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다.
밀라디도 그렇고 리슐리외도 그렇고 악역의 솔로 넘버가 매력적이라는 점이 이 뮤지컬의 특징이기도 하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악역이 빛을 발하면 작품 전체가 더 돋보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뮤지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김법래 포르토스는 특유의 묵직한 저음으로 그만의 매력을 발산했다.
워낙 개성 넘치는 저음의 소유자인 데다가
포악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개그를 담당하는 캐릭터이기도 해서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그가 해적 친구들과 함께 군무를 펼치며 노래하는 '해적왕 포르토스'는 이 작품에서 가장 박력 넘치는 넘버로 손꼽고 싶다.

박민성 배우가 연기한 아라미스가 오페라 가수 시절을 회상하는 대목은 이 작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무등을 태워서 붉은 용을 표현하는 우스꽝스러운 도입부와는 달리
죽은 연인을 뒤따라서 자결을 선택하는 기사의 사랑이 로맨틱하게 비춰지기 때문일 것이다.
뒤이어서 오페라의 내용과 유사한 상황이 현실에서 반복되니 관객의 뇌리에 보다 강렬하게 각인되고 만다.  

손호영 달타냥은 개구쟁이 느낌이었고 김준현 아토스는 무게감이 느껴졌다.
아토스가 검으로 쥬샤크의 총알을 튕겨내는 장면은 언제 봐도 통쾌하다.
달타냥과 삼총사 그리고 밀라디와 리슐리외까지
각 주요배역의 분량이 적절하게 안배되어서 균형감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칭찬하고 싶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삼총사는
뮤지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멋진 공연임에 틀림없다.
이 공연을 접한 관객이라면 공연장을 뒤로하면서 
"정의는 반드시 살아있다"를 흥얼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커튼콜 촬영불가인 점은 여전히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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