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18/03/08 14:49 by 오오카미




3월 6일에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시사회가 열렸다.
2004년 10월 30일에 일본에서 개봉했던 동명 영화 いま、会いにゆきます의 리메이크작이고
손예진, 소지섭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감독은 이장훈이고 그의 입봉작이다.
두 영화 모두 원작은 2003년에 발간된 이치카와 타쿠지(市川拓司)의 동명소설이다.  



좋아하는 여배우 타케우치 유코(竹内結子)가 주연을 맡았던 일본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48억 엔의 흥행수입을 올리며 그해 일본에서 상영된 영화 흥행순위 8위에 오르며 히트했다.
2004년 일본 영화 흥생순위 톱10에는 포켓몬스터 극장판을 제외하면
일본영화는 5위에 오른 세카추(世界の中心で、愛をさけぶ.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와
지금 만나러 갑니다 두 편뿐이었고 당시 일본에 있었던 시절이라서
매스컴에 주연배우가 출연하여 영화를 홍보했던 것도 기억이 난다.
일본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면 좋았을 것을.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리메이크된 한국판을 시사회로 만나보고 온 후 일본판과 비교해보기 위해서 무려 14년 만에 드디어 봤다.



타케우치 유코는 일본에 가서 좋아하게 된 여배우다.
가져간 돈은 다 떨어져 가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못 구하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절박했던 상황이었다.
무료구인지 리크루트를 뒤적이면서 비즈니스호텔 방에 머물고 있었을 때 
켜 놓은 TV에서 그녀가 출연하는 파이어니어 DVD레코더 광고가 흘러나왔는데 어찌나 사랑스럽게 보이던지.
일본드라마를 좋아해서 일본에 가기 전부터 알고 있던 배우였지만 특별히 호감을 느낀 배우는 아니었으나
이 광고를 통하여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다. 힘든 상황이었기에 위로가 되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 결과 귀국할 때 그녀가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런치의 여왕(ランチの女王. 2002) DVD 박스를 사 오기도 했다.
빅카메라에서 2만 엔이 넘는 거금을 주고서.
본편만 수록되어 있고 특전영상도 없는 것을 왜 샀을까 하면서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타케우치 유코가 주연했던 파이어니어 DVD레코더 광고.
그녀의 환한 미소에 반한 것 같다. 그 미소에 용기를 얻었고.



일본판과 한국판을 비교해 보면 다른 점이 물론 많이 있는데 몇 가지를 열거해 보겠다.

남자주인공의 직업이 일본판에서는 법무사 사무소의 사무직이지만
한국판에서는 스포츠센터 수영교실에서 잡무를 맡고 있다.
일본판에선 남자주인공이 육상선수 출신이지만 한국판에선 수영선수 출신이다.
그래서 수영교실에서 일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일본판과 마찬가지로 병약한 체질이라서
물에 들어가서 회원들을 지도하는 강사 일이 아니라 청소 등의 잡일을 한다.

일본판에선 남자주인공의 상담 역으로 의사가 출연하지만
한국판에선 고창석 배우가 연기하는 절친 홍구가 새롭게 추가되어 주인공의 상담 역을 대신할 뿐만 아니라
홍구는 졸업 후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어서
일본판에서 여주인공이 아들을 위하여 오랜 기간 케이크를 부탁하는 제과점 주인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여주인공이 만든 동화 내용이 일본판과 한국판이 전혀 다르다.
또한 일본판에선 엔딩크레딧에서 동화 내용의 전편이 등장하지만
한국판에선 영화 첫장면에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한다.
일본판의 동화가 기억을 잃은 여인이 외로움을 치유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반면
한국판은 구름나라의 엄마 펭귄이 지상에 남겨진 아이 펭귄을 그리워하는 모성애에 초점을 맞추었다.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ノルウェイの森. 상실의 시대)이 한국판에서 절묘하게 사용되고 있다.
두 주인공을 이어주는 매개체였다고 과장해도 좋을 정도로.
일본판에선 전혀 등장하지 않는 한국판만의 오리지널이다.



일본판과 한국판 두 영화를 모두 봐 보니 한국판이 한결 좋았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되고 있고 내용의 흐름면에서도 한층 자연스러웠다.
남자주인공의 친구를 추가시킨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한다.
일본판에서 여주인공이 졸업식 때 남자주인공에게 수첩을 내미는 장면은 매우 어색하지만
한국판에선 추가된 인물 덕분에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전화를 거는 신 등 다른 장면에서도 조연은 빛을 발한다.
주인공들의 고교 시절을 연기하는 이유진, 배우람, 김현수 배우의 연기도 좋았다.
그리고 서정연 배우가 학부모 역으로 출연하여 스크린에 반가움을 더하며
드라마 주군의 태양이 자연스레 연상되는 공효진 배우가 카메오로 출연한다.



일본판에서 남자주인공을 연기했던 나카무라 시도(中村獅童)가 밋밋하다는 인상을 준 것에 비해서
한국판의 남자주인공 우진을 연기하는 소지섭은 큰 키만큼이나 확실히 눈에 띈다.
그의 건장한 체격이 약을 챙겨먹어야 하는 주인공이라는 설정과는 괴리감을 불러일으키기는 하지만.

소지섭과 손예진 두 주인공이 사랑을 확인하는 자동차극장 신은 오글거리는 장면이기는 했지만
일본판처럼 평지를 걷는 듯 감정의 기복이 잘 느껴지지 않는 전개보다는
한국판처럼 코믹한 요소와 극적인 상황을 삽입하여 활기가 있는 전개 쪽이 보다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일본판의 두 주인공 타케우치 유코와 나카무라 시도는 영화를 계기로 사귀게 되었고 결혼했다.
3년 후 이혼을 하기는 했지만.
그렇다면 혹시 한국판의 두 주인공도?



손예진 배우는 멜로물에 참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녀를 보면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가 먼저 떠오른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도 그녀는 각 장면의 상황에 맞추어 감정을 잘 살리며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일본판에서 타케우치 유코가 연기하는 아이오 미오(秋穂澪)가 영화 후반부에서 
일기장을 통하여 그녀의 시점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들려줄 때 관객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것처럼
한국판에서도 손예진이 연기하는 수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놓은 일기장이 공개되는
후반부에서 관객은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운명 같은 사랑을 만나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개인적 평점은
★★★★★★★★☆☆



영화를 보기 전까지 왜 제목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일까 궁금했는데
여주인공의 마지막 대사가 그 답을 알려준다.
일본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ぼくは明日, 昨日のきみとデートする. 2017)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무대인사 영상.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7층의 벽면에는 배우들의 핸드프린팅이 다수 장식되어 있다.
손예진 배우의 것을 찍어 보았다.







덧글

  • 이글루스 알리미 2018/03/23 09:12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3월 23일 줌(http://zum.com) 메인의 [허브줌 컬처]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오오카미 2018/03/23 11:04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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