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캣 조르바 2018/01/26 20:04 by 오오카미




지난주 일요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뮤지컬 캣 조르바를 관람했다.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가족뮤지컬이라서 지나칠 뻔한 공연이었으나
최미소 배우가 출연하는 데다가 강동아트센터를 방문해보고 싶어서 관람을 결정했다.



피타의 부하 마법사 모리, 왕국의 궁정 마법사 피타.



인간세상에서 온 길고양이 미미와 딸 루나, 왕국의 명탐정 조르바, 조르바의 방귀쟁이 조수 코비.



여왕의 충성스럽고 뚱뚱한 신하 고다, 고양이 왕국 이페르의 여왕 프레야, 프레야의 아들 오드 왕자.

뮤지컬 캣 조르바는 고양이를 의인화한 작품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각각의 등장인물을 만화로 캐릭터화하여 공연장 로비에 포토존을 꾸며 놓았다.





캣 조르바 MD 상품들.



뮤지컬 캣 조르바는 문화공작소 상상마루에서 제작했고 초연은 2015년이었다.
이지은 작, 강보람 각색, 이종석 연출, Marco 작곡이고 공연시간은 95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고양이 나라의 수학천재 명탐정 조르바 역에 김순택,
인간세상에서 온 예쁜 길고양이 미미 역에 최미소,
고양이 나라의 여왕 프레야 역에 최미용,
고양이 나라의 궁정마법사 피타 역에 임재현,
마법사 피타의 부하 모리 역에 박민희,
탐정 조르바의 조수 코비 역에 윤정섭,
여왕 프레야의 충성스러운 신하 고다 역에 이창희,
여왕 프레야의 아들인 왕자 오드 역에 서경수 배우였고
앙상블로 김요한, 강서환, 이솔, 홍지연, 윤혜경, 사다빈, 최영민, 이준혁 배우였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공연인 만큼 아이를 데리고 가족 단위로 온 관객이 많았다.
어린이 관객을 대상으로 했다고 하여 어른이 보기에 유치하게 느껴지는 공연이었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
성인들도 충분히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
무엇보다도 작품에 사용되고 있는 뮤지컬 넘버가 결코 어리지 않았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뮤지컬에 사용해도 어울리는 수준의 음악으로 채워져 있었다.



1347년 중세 유럽에서 흑사병이 발발했다. 쥐들의 왕 스파키는 숙적인 고양이들을 인간세상에서 축출하기 위하여
고양이가 흑사병을 옮긴다는 거짓 소문을 퍼트렸고 쥐들의 계략에 속은 인간들이 고양이를 학살하기 시작했다.
고양이들을 가엾게 여긴 달의 여신 셀레나는 인간세상과 격리된 공간으로 고양이들이 도망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리하여 비밀의 나라, 고양이의 왕국 이페르가 세워지게 된 것이다. 새로운 나라에서 고양이들은 평화로운 세상을 맞이했다.
그러나 수백 년의 세월이 흐르자 낮과 밤이 뒤바뀌고 지진이 빈발하는 등 이페르에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왕자 오드는 이페르가 인간세상과 떨어져 오랫동안 고립된 상태로 지낸 것이 이변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여왕 프레야를 설득한 오드는 자신이 인간세상으로 건너가 그곳의 고양이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오겠다며 길을 떠난다.

 

오드가 인간세상으로 떠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어느 날 이페르 왕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한다.
인간세상에서 왔다고 주장하며 오드를 찾는 고양이 모녀가 나타난 것이다.
미미라는 이름의 엄마 고양이는 루나라는 이름의 갓난고양이를 안고 있었는데 오드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라고 했다.
왕궁에 끌려간 미미는 오드에게서 받은 목걸이를 여왕에게 내밀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오드가 이 목걸이를 주면서 이페르로 가라는 말을 남기고는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이다.
여왕은 미미가 건넨 목걸이가 셀레나 여신의 목걸이임을 확인했다.
셀레나 여신의 목걸이는 여신의 축복이 담긴 자수정으로 만들어진 왕가의 보물인 동시에
이페르 왕국과 인간세상을 연결하는 마법의 문을 열기 위한 유일한 열쇠이기도 하다. 
오드는 왕궁을 떠나기 전 여왕에게 말을 남겼었다. 만약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조르바를 부르라고.
조르바는 왕국의 전설적인 대마법사였던 가우디의 손자다. 프레야 여왕은 조르바를 호출한다.

이페르 왕국에는 왕자와 여왕처럼 인간세상과의 공존을 희망하는 세력도 있었지만
궁정 마법사 피타처럼 여전히 인간을 불신하고 고양이만의 독립국가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력도 있었다.
며칠 후에 몇 백년 만에 슈퍼문이 떠오른다.
달의 기운이 최고조로 강해지는 이날에 셀레나 여신의 목걸이를 이용하면
이페르와 인간세상이 통하는 문을 영원히 열거나 영원히 닫는 것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두 세계를 연결하는 길이 완전히 열리게 되면 셀레나 여신의 목걸이가 없더라도 누구든 왕래가 가능해진다.
두 세계의 화합을 원치 않는 피타는 부하 모리와 함께 여왕을 막기 위한 계략을 꾸민다.

 

가족뮤지컬 캣 조르바는 성인 관객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음악성을 갖추고 있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공연에 집중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적합한 공연이다.
이야기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고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렸다는 점도 칭찬하고 싶다.
부제가 피타의 퍼즐로 되어 있는데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무대 전면에 커다란 영상을 쏘아서
더하기 연산과 관련한 문제가 두 개 등장하고 테트리스를 연상시키는 퍼즐이 하나 등장한다.
어린이 대상의 공연에는 아무래도 학습적 효과가 곁들여지면 플러스 요인이 되므로 집어넣은 것 같은데
솔직히 퍼즐이라고 부르기엔 두뇌를 자극하는 요소가 약했다.
아이와 어른이 모두 감탄할 수 있는 정도의 퍼즐이 가미된다면 좋겠지만 조금 과한 욕심이려나.
조명면에서도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점이 있는데 배우들이 무대 양쪽 가장자리에 있을 때 조명이 어두웠다.
조명을 배우들의 위치에 맞게 비추어 주든가 배우들의 동선을 보다 무대 중앙 쪽으로 이동시키는 게 좋을 것 같다.

고양이들을 의인화한 작품답게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손동작이라든가 냐옹 하는 울음소리가 귀여웠다.
피타의 부하 모리가 의외의 신스틸러여서 객석에 웃음을 주었다.
모리 역 박민희 배우는 그냥 퇴장하는 법 없이
발레 등의 춤 동작으로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면서 퇴장하니 사랑스러운 악당이었다.
마법사의 방에서 사람 크기만한 역대 마법사의 그림들이 이리저리 이동하는 장면은 역동성이 돋보였다.
마치 그림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서
그림이 들어있는 액자들을 움직일 수 있도록 장치를 설치해 놓았나 싶을 정도로 궁금증이 일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무대 배경과 같은 검은색 옷을 입은 배우가 액자 뒤에서 그림을 직접 움직이고 있었다.

기대했던 대로 최미소 배우의 노래가 좋았고 다른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또한 좋았다.
성인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가족뮤지컬 캣 조르바를 관람하며
어린이 대상의 공연에도 퀄리티 높은 작품이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일요일 공연 후에는 로비에서 1월에는 포토타임, 2월에는 사인회가 준비되어 있다.





뮤지컬 캣 조르바 커튼콜.

공연 후 포토타임을 마친 최미소 배우에게 아이를 안은 한 여성관객이 
몇 년 전 그녀가 출연했던 공연의 프로그램북을 내밀며 사인을 요청했다.
최미소 배우는 저도 갖고 있지 못한 걸 갖고 계시네요 하면서 반갑게 사인을 해주었는데
프로그램북에 실려 있는 그녀의 예전 사진을 보려고 다른 팬들이 몰려들자
"보지 마세요."를 연발하며 귀엽게 너스레를 떨어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필자에게도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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