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 2018/01/15 19:01 by 오오카미




지난주 대학로 아름다운 극장에서 연극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를 관람했다.
극단 RM컴퍼니 제작, 김광탁 작, 송훈상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70분이다.
이 연극의 초연은 2009년이었고
제목을 미운남자로 바꾸어 최일화 배우가 이끄는 극단 혜화에서 2012년부터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남편 역에 박경근, 아내 역에 이세랑, 멀티맨 역에 손정욱 배우였다.
무대 우측은 부부의 집 거실로 세트가 꾸며졌고 좌측에는 자동차 대도구가 놓여져 있다.

주인공 부부는 실직 후 백수 5년차인 남편이 가사를 담당하고 있고 중학교 교사인 아내가 돈을 벌고 있다.
집에서 살림을 하면서 잔소리가 많아진 남편이 
아내에게 세탁기를 돌릴 때 세제를 너무 많이 넣는다고 불평을 하자
아내는 어차피 나한테 이기지도 못하면서 잔소리를 늘어놓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응수한다.
아내가 사는 게 재미가 없다며 요즘 같아서는 학교도 때려치우고 싶다고까지 말을 꺼내자
아내가 철밥통인 교사를 그만두면 가족의 생계는 누가 책임지란 말인가 하고 남편은 긴장한다.
아내는 조그마한 행복이라도 느끼면서 살고 싶다며 남편에게 단둘이서 여행을 다녀오자고 제안을 한다.
이리하여 부부는 두 아이를 이웃에게 맡기고서 오랜만에 단둘만의 여정에 오르게 된다.

여행이 힐링을 위한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권태기에 빠진 부부가 함께 여행을 한다면 일상에서 벗어난 장소에서
서로의 존재가치를 재확인하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고 추억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내는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온천 등 휴양지로의 여행을 원했으나
남편의 고집으로 결국 목적지는 불국사로 정해지고 만다.
무척이나 황당한 설정이다.
교사인 아내는 수학여행으로 매년 경주를 다녀오는 데다가 그녀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또한 경주다.
아무리 남편이 학창시절에 수학여행 경비를 삥땅 쳐서 불국사에 가보지 못했고
당시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질타가 트라우마가 되었다고는 해도
아내를 위해서 나선 여행에서조차 남편의 고집을 우선했으니 제목을 미운남자로 바꾸었던 것이 십분 이해된다.
황소가 등장하지도 않는데 연극의 제목을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로 정한 것은
황소를 지붕 위로 올리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고집불통 남편을 어찌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리고 경주 불국사라는 특정 지역이 언급되고는 있지만
지방색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불국사의 종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 등에서는 프로젝터를 활용해 도로를 주행하는 영상 등을
무대 벽면에 투사한다면 로드무비적 느낌을 더할 수 있지 않을까.



멀티역 손정욱 배우.



아내 역 이세랑 배우.





연극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 커튼콜.







덧글

  • 홍차도둑 2018/01/16 21:15 # 답글

    불국사로 가야죠.

    초연때 봤던 작품이라 오랫만에 기억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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