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새해에 첫 관람한 공연은 연극 경식아 사랑해다.
1월의 둘째날에 JTN아트홀 1관에서 관람했다.

둥지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연극 경식아 사랑해는
애스터문화사업단에서 제작했고 정범철 작,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115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친할아버지 역에 최영준, 친할머니 역에 이경성,
외할아버지 역에 양현석, 외할머니 역에 진영은,
손자 영배 역에 김형욱, 참한 간호사 색시 수연 역에 한다은 배우였다.

무대 우측에는 이 연극의 후반부에서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식이가 놓여 있다.
경식이는 친할아버지가 보물단지처럼 아끼는 30년 된 경운기에게 붙여준 이름이다.
객석을 향해 세숫대야의 물을 버리는 액션이 취해지기도 하지만
세숫대야 안에는 물이 들어있지 않으니 안심해도 된다.

정감 넘치는 할아버지네 시골집 마당이 이 연극의 공간적 배경이다.
무대 중앙에는 출연하는 배우들이 모두 올라가 앉을 수 있는 넓다란 평상이 준비되어 있다.
평상 위에 둘러앉아 야외에서 즐기는 저녁식사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지는데
이 연극에서도 이 장면이 젊은 청춘남녀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대목이 되고 있다.
평상은 버스터미널 신에서는 자판기로 변신한다.
연극 경식아 사랑해는 미국으로 해외근무 떠나려는 하나뿐인 손자를 한국에 붙잡아두기 위해서
친가와 외가의 70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손자에게 짝을 지어주려고 애쓰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가족 간의 깊은 정을 느낄 수 있고 남녀 간의 운명적 사랑에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연극이다.

친할아버지 역 최영준 배우는 카리스마 넘치는 할배 연기를 보여준다.
손자 영배에게 배필을 맺어 주기 위해서 꿈에까지 나타나 막중한 소임을 다하는 속정 깊은 할배다.

연극 경식아 사랑해는 신명나는 커튼콜로도 유명한 작품이다.
노래가 기본이 되는 뮤지컬에서조차 커튼콜 때 노래도 없이 밍밍하게 인사만 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으나
이 연극은 영배 역의 배우가 남진의 님과 함께를 부르고 다른 배우들은 춤을 추며 공연 막바지에 여흥을 더한다.
참고로 이전에 둥지라는 타이틀로 상연되었을 때에는 커튼콜 때 남진의 둥지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다.

영배 역 김형욱 배우.

외할아버지 역 양현석 배우.

외할머니 역 진영은, 친할머니 역 이경성 배우.

그리고 서울에서 내려온 간호사 수연 역 한다은 배우.
좋아하는 한다은 배우가 출연 중이어서 더욱 애정이 가는 연극이다.
그녀는 사랑스럽고 깜찍하지만 다소 푼수기까 있는 수연 역을 매력 있게 연기한다.
영화 기억의 밤에서 강하늘이 병원에서 깨어나는 장면에서 간호사 역으로 출연했으나
통편집이 되어 속상했다는 인터뷰 기사를 며칠 전에 읽으며 나 역시 아쉬웠다.
엔딩크레딧에는 분명이 그녀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감독판이 나오게 되면 반드시 한다은 배우가 출연하는 장면을 살려주기 바란다.
연극 경식아 사랑해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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