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 2017/12/23 21:10 by 오오카미




대한극장에서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을 보았다.
영화의 원작은 101여단을 전역한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이다.
김용화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고 차태현 배우가 주인공 자홍 역으로 출연한다.
자홍이 분명히 주인공이긴 하지만 무게감이나 출연분량면에서의 비중은 삼차사와 동생 수홍과 비슷비슷하다.
원작 웹툰은 읽어본 적이 없었으나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보고 왔기에
집에 돌아온 후 신과함께 저승편을 읽고 있는 중인데 영화와 원작은 꽤 차이가 많았다.

우선 영화에서는 차태현이 연기하는 김자홍의 직업이 소방관이지만 원작에선 평범한 회사원이다.
웹툰에서는 주연급으로 등장하여 대활약을 하는 진기한 변호사가 영화에서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원작에서 진기한이 했던 망자의 변호를 영화에서는 강림, 해원맥, 덕춘 세 명의 차사가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원작에서는 자홍과 군인 원귀가 아무런 관련이 없으나
영화에서는 원귀를 자홍의 동생 수홍으로 설정했는데 이것은 가히 신의 한 수라고 할 만했다.
왜냐하면 이들 형제의 아픈 가족사가 영화 후반부에서 관객의 울음보를 터뜨리기 때문이다.



해원맥 역 주지훈 배우.

주지훈이 연기하는 해원맥은 엄청난 힘의 소유자다.
완력면에서는 삼차사의 대장 강림보다도 나은 듯했다.
그 대신 머리 쓰는 일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



덕춘 역 김향기 배우.

삼차사의 막내인 덕춘은 스캔 능력의 소유자다.
삼차사가 변호를 맡은 망자의 지옥 법정 기소 내용의 원거리 스캔뿐 아니라
망자의 기억까지도 스캔이 가능하다.



수홍 역 김동욱 배우와 강림 역 하정우 배우.

강림은 삼차사의 대장이다.
다른 차사들은 생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유일하게 강림만은 생전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
저승에서 자홍의 재판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강림은 자홍을 해원맥과 덕춘에게 맡기고서 혼자서 이승에 내려와 원귀가 된 수홍을 뒤쫓는다.

수홍을 연기한 김동욱 배우의 연기가 무척 좋았다.
수홍이 현몽하는 장면에서 많은 남성관객들이 배우에게 감정이입했을 거라 생각한다.



박무신 중위 역 이준혁 배우와 자홍의 모친 역 예수정 배우.

박중위는 자홍의 동생 수홍을 원귀로 만드는 장본인이다.
선한 이미지의 미남배우이기 때문일까 이준혁은 악당을 연기해도 양심의 가책에 고뇌하는 표정이 묻어나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갑갑했던 것이 관심사병 원일병과 관련된 장면들이다.
원일병이 등장하는 장면은 분량도 의외로 많아서 수홍의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군생활에서도 가장 힘든 것이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인내와 애정으로 후임병을 감싸는 수홍을 보면서 대인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답답하게 여겨진 것도 사실이다.
이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관심사병 역의 배우는 보이그룹 엑소의 멤버 디오라고 하는데
솔직히 보이그룹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른다.

영화에서도 원작에서도 총기사고가 소재로 다루어지고 있지만
최전방에서 근무했던 예비역의 한 사람으로서 지적을 하자면 사격장이 아닌 이상
실수로 오발사고가 난다는 것은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왜냐하면 오발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실탄이 장착된 탄창을 소총에 결합한 상태에서는
총을 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절대로 장전손잡이를 후퇴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장전손잡이가 움직이지 않은 이상 약실에 총알이 들어갈 일이 없고
약실에 탄환이 없는 이상 조정간을 안전에서 사격으로 바꾸었다고 하더라도 방아쇠를 당겨도 총이 발사될 일 또한 없다.

예수정 배우는 지난 봄에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관극하며 무대에서 만나보았다.
그녀가 연기하는 모친의 모성애에 많은 관객이 눈물을 펑펑 흘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염라대왕 역으로 특별출연한 이정재 배우.

뮤지컬 모래시계를 보고 온 영향으로 몇 주 전에 22년 전에 방영했던 드라마 모래시계를 다시 시청했다.
이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혜린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보디가드 재희 역으로 출연했던
이정재는 당시 데뷔 3년차의 신인이었고 연기에서도 아직 어색함이 많이 느껴졌으나 
그로부터 이십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의 연기에선 여유로운 원숙미마저 느껴진다.

영화 신과함께에서 이정재 배우는 카리스마 넘치는 염라를 연기했다.
마지막 판결문을 읽는 장면에서는 슬픔을 억누르며 대사를 하는 염라의 감정이
그의 목소리에 그대로 반영이 되어 있어서 듣는 관객의 가슴마저도 울컥하게 만들었다.



죽은 지 49일 안에 저승의 일곱 개의 지옥에서 행해지는 재판을 모두 통과하면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다.
영화 신과함께는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자홍과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그림과 동시에
19년 만에 저승에 나타난 귀인 자홍을 무사히 환생시키기 위한 삼차사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차사들이 망자의 환생을 돕는 이유는
천 년 동안 49명의 망자를 환생시키면 차사 본인도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자홍에게 유죄를 내리려고 골몰하는 두 명의 판관 역에는 오달수, 임원희 배우가 출연한다.
명칭은 판관이지만 역할은 오늘날의 검사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유죄와 무죄를 판결하는 재판장 역할은 각각의 지옥을 담당하는 일곱 명의 대왕들이 한다.

영화 신과함께에서는 낯익은 배우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잠깐 얼굴을 내비치는 배우만 하더라도 김수로, 김민종, 유준상, 김하늘, 이경영, 마동석 등의 배우가 있다.
솔직히 이경영 배우는 이 영화에 출연했다는 것을 엔딩크레딧 보고서야 알았고
김하늘 배우가 연기한 한빙지옥의 송제대왕도 영화 본편을 보는 중에는 그녀인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영화 군함도에 출연했던 아역배우 김수안이 거짓지옥의 태산대왕으로 출연하여 객석에 웃음을 주기도 했다.

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은 다음 편이 계속될 것임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끝을 맺는다.
죄와 벌 편에 등장했던 일부 인물들이 다음편에서 중심인물로 부각될 것임도 추측할 수 있다.
헐리우드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현란한 CG가 스크린을 수놓았고
무엇보다도 감동 가득한 스토리가 좋았다.

선행의 미덕을 곱씹어보게 하고 효심과 모성애에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의 개인적 평점은
★★★★★★★★★★





덧글

  • 준짱 2017/12/26 11:38 # 삭제 답글

    난 웹툰으로 재밌게 봤는데. 영화도 생각해 봐겠다.
  • 오오카미 2017/12/27 00:27 #

    웹툰과는 느낌이 꽤 다르다. 볼 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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