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넌센스2 2017/12/18 09:00 by 오오카미




12월의 두 번째 주말에 굿씨어터에서 뮤지컬 넌센스2를 관람했다.



지난 2월에 예술의전당에서 만나보았던 이 뮤지컬을 대학로에서 다시 만나보게 되어 반가웠다.
이날 공연은 전석 매진이었다. 관객의 연령층도 다양하여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공연임을 입증했다.

넌센스2의 미국 초연을 1994년 미네소타주의 챈하센 디너 극장으로 알고 있었으나
탄생 25주년이라는 홍보문구를 보고 웹에서 찬찬히 검색을 해 보니
1992년에 코네티컷주의 세븐 엔젤스 극장(Seven Angels Theatre)에서 초연된 것 같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엄격하고 지기 싫어하나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원장 수녀 메리 레지나 역에 김의신,
원장 수녀의 라이벌이지만 그만큼 신임이 두터운 넘버 투 수녀 허버트 역에 신미연,
장난기 많고 쇼맨십이 강하고 완력에 자신이 있는 로버트 앤 수녀 역에 김세아,
십자가에 맞아 기억을 잃었으나 노래 잘하고 해맑은 수녀 엠네지아 역에 노현희,
발레하는 수녀를 꿈꾸는 귀염둥이 막내 수녀 메리 레오 역에 윤나영 배우였다.

개인적으로 이날 공연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인물은 노현희 배우였다.
십여 년 전 대학로의 어느 술집에서 본 이후이니 실로 오랜만이었다.



뮤지컬 넌센스2는 전작에서 호보켄 수녀원에 닥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하여 후원금 모금 콘서트를 열었을 때
도움을 준 주민들에게 감사하기 위하여 전작에 등장했던 다섯 명의 수녀들이 감사 콘서트를 연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사실 다섯 수녀들에게 있어서 감사 콘서트라는 것은 일종의 구실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끼 많은 다섯 수녀들은 무대에 선 이후로 자신들이 무대체질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무대에 서서 관객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은연중에 갈망하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 뮤지컬 넌센스 2 수록곡 -

1. Jubilate Deo / Nunsense, The Magic Word - 다섯 수녀들
2. The Biggest Still Ain’t Best - 허버트, 메리 레오
3. The Prima Ballerina - 메리 레오
4.  I've Got Pizazz - 로버트 앤, 메리 레지나
5. The Country Nun - 엠네지아
6. Look Ma, I Made It - 메리 레지나
7. The Padre Polka - 허버트, 엠네지아, 메리 레오
8. The Classic Queens - 메리 레지나, 허버트
9. A Hat And Cane Song - 로버트 앤, 엠네지아, 메리 레오
10. Angeline - 로버트 앤
11. We're the Nuns To Come To When You Go - 허버트, 로버트 앤, 엠네지아, 메리 레오
12. No One Cared Like You - 엠네지아
13. There’s Only One Way To End Your Prayers - 허버트, 수녀들
14. Nunsense The Magic Word (reprise) - 다섯 수녀들

원래 원작에는 18곡의 넘버가 수록되어 있으나
국내 공연에서는 원작의 네 곡을 빼는 대신 로버트 앤의 원맨쇼와 객석과의 소통 코너 등을 보강하여
관객들이 보다 유쾌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뮤지컬로 각색을 했다.
뮤지컬 넌센스2의  대본, 작곡에 단 고긴(Dan Goggin),
연출, 안무에 오재익, 각색에 오리라이고 공연시간은 115분이다.



열네 곡의 넘버를 살펴보면 엠네지아에게 두 곡의 솔로넘버가 배정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극의 스토리 전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엠네지아는 노래면에서도 가장 비중 있는 캐릭터라 할 수 있겠다.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솔로넘버는 배정이 되어 있다.
허버트의 경우 There’s Only One Way To End Your Prayers를 그녀의 솔로넘버로 보면 된다.
다른 수녀들도 함께 무대 위에 오르기는 하지만 허버트가 이 노래의 대부분의 파트를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앞세워 솔로로 열창하기 때문이다.



뮤지컬 넌센스2는 매력이 풍부한 공연이다.
서커스단 출신의 나서기 좋아하는 원장 수녀, 박학다식한 참모격의 2인자 수녀,
어둠의 과거를 씻고서 갱생한 수녀, 기억상실증에 걸린 해맑은 수녀, 발레를 했던 소녀 같은 수녀처럼
각각의 캐릭터에게 독자적인 개성을 부여함으로써 인물설정에서부터 성공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박해미 배우가 원장 수녀 겸 연출을 겸했던 올해 2월 공연에서부터
수녀들의 의상을 밝은색으로 바꾼 걸로 알고 있는데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듯이
의상이 화사한 컬러로 바뀌니 인물의 분위기도 무대의 분위기도 한결 화기애애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신의 한 수라고 칭찬하고 싶은 대목이다.



로버트 앤 수녀 역의 김세아 배우는 한마디로 분위기 메이커였다.
크리스티나 성대모사와 비비원숭이 흉내부터
총구가 좌우로 덜렁덜렁 흔들거려서 마치 남성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19금 물총의 반입까지
객석에 웃음꽃을 만발하게 만드는 주역이었다.



엠네지아 역의 노현희 배우는 역시 가창력이 돋보였다.
지금도 노현희 배우 하면 예전에 TV 예능프로에 나와서 십오야를 부르며 춤을 추던 장면이 떠오른다.
저렇게 끼가 넘치는 연예인에겐 뮤지컬이 딱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무대 위의 그녀는 물 만난 고기 같았다.
엠네지아를 연기하는 그녀는 동일인이 내는 목소리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여러 목소리를 들려준다.

The Country Nun을 부르는 엠네지아의 장기자랑 장면에서
오른손에 낀 원장 수녀를 닮은 손인형으로 복화술을 하면서 1인 2역의 만담을 하는 장면이 압권이고
곳곳의 장면에서 푼수기를 발산하며 19금 개그를 서슴지 않아서 그야말로 주책덩어리이자 매력덩어리이다.

No One Cared Like You의 경우는 이제까지 보여왔던
백치미 넘치고 장난기 가득했던 엠네지아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순백의 천사가 노래를 하듯이 맑고 고운 음색으로 노래하는 순수의 결정체를 만나볼 수 있다.
물론 노래가 끝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엠네지아에게 어울리는 해프닝이 발생하긴 하지만.



중후한 음색의 원장 수녀 역 김의신 배우, 파워풀한 창법의 허버트 수녀 역 신미연 배우,
가녀린 소프라노 음색의 메리 레오 역 윤나영 배우의 노래도 좋았다.

뮤지컬 넌센스 수록곡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Nunsense, The Magic Word는
제목 그대로 마법의 주문처럼 한 번 들으면 입에 붙어서 자꾸 흥얼거리게 될 정도로 매력적이고
그밖에도 배우들의 코믹연기와 함께 불려지는 재미난 넘버들과
감미로운 선율이 울림을 주는 넘버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재미와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커튼콜에서는 지난 공연 때와 마찬가지로 The Weather Girls의 It's Raining Men이 흥겹게 흘렀고
관객들은 기립하여 박수를 치며 열정 가득한 무대를 선물해 준 배우들에게 뜨겁게 화답했다.




뮤지컬 넌센스2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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