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언체인 2017/12/17 17:17 by 오오카미


금요일에 콘텐츠 그라운드에서 연극 언체인의 첫공을 관람했다.
콘첸츠 그라운드는 이전 이름이 브로드웨이 아트홀 3관이었고 그 이전 이름은 비너스홀이었다.
대학로 소극장들의 경우 이름이 바뀌는 경우가 드물지는 않다.

연극 언체인은 지난달에 개봉했던 방은진 감독의 영화 메소드와 제작단계부터 공동으로 기획된 공연이다.
박성웅, 오승훈 주연의 영화 메소드에서 극중극의 형태로 삽입된 연극의 제목이 언체인이었는데
영화 속의 삽입극이었던 언체인이 신유청 연출가가 연출한 연극으로도 독자적으로 막을 올렸다.

연극 메소드는 2인극이고 공연시간은 60분이다.
예매사이트에 초기에는 공연시간 90분, 현재는 75분으로 공지되어 있는데
인터미션이 있고 2시간이 넘어가는 공연에서 공연시간에 다소 오차가 있는 경우라면 어느 정도 이해하겠지만
60분짜리 공연을 90분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관객을 기만하는 행위로까지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프리뷰 기간이긴 하지만 프리뷰 끝난 후라고 해서 공연시간이 60분에서 75분 또는 90분으로 늘어날지는 의문이다.



연극의 내용이 너무나 난해해서 방금 전 영화 메소드를 보고난 후에 후기를 이어서 작성하고 있다.
우선 영화 속에 삽입된 언체인과 연극 언체인의 차이를 들어보자면 등장인물의 수다.
어느쪽이든 2인극이긴 하지만 영화의 극중극에서는 월터, 싱어, 마크, 클레어가 등장하는 것에 반하여
연극 언체인에서는 이들 외에도 브랜과 클레어의 딸 줄리가 추가적으로 등장한다.
클레어와 줄리는 대화 속에서 언급되는 대상이라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 혼란을 야기할 정도는 아니지만
네 명의 남자이름인 월터, 싱어, 마크, 브랜이 문제가 된다.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두 남자배우가 두 개가 아니라 네 개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보다 젊은 배우는 사랑에 눈이 멀어서 정신줄을 놓아버린 인물을 연기한다.
이 인물은 자신이 누구인지 상대방이 누구인지조차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혼란 상태에 빠져버려서 관객에게도 혼란을 전염시키는 장본인이다.
반면에 보다 나이를 먹은 배우는 같은 공간에 있는 젊은이의 정신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서는
그의 폭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 일부러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어주는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이다.
이 사실만 염두해 둔다면 두 배우가 자신을 누구라 칭하든 개의치 않아도 되리라 생각한다.



이날 공연의 연장자 역에는 김수현, 연소자 역에는 오정환 배우였다.

사내가 정신을 차려보니 눈이 가려진 채였고 손과 발은 결박된 상태였다.
사내는 풀어달라고 살려달라고 한참 소리를 쳤다.
얼마 후 사내는 알아차렸다. 이 공간 안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그 누군가가 말했다. 나도 당신과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고.
당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기억나는 것을 말해 달라고도 했다.

사내는 대답했다. 내 이름은 (브랜)이고 직업은 형사다.
내게는 클레어라는 아내가 있고 5살배기 딸 줄리가 있다.
줄리는 클레어와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난 아이인데 실종됐다.
아마도 전남편이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줄리를 데려간 듯하다.

누군가가 이번엔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내 이름은 (월터)이고 직업은 변호사다.
나에게도 이혼한 전처가 있고 5살배기 딸이 있다.
딸을 만나러 갔지만 전처가 만나게 해주지를 않았다.
아마도 내가 게이라서 그러는 것 같다. 전처와의 이혼사유도 나의 동성애 때문이었다.
만나게 해주질 않으니 할 수 없이 유치원에서 나오는 딸을 차에 태우고 집에 왔다.
그런데 함께 살고 있는 내 남자친구 (싱어)가 왜 허락도 없이 아이를 데리고 왔나며 화를 냈다.
잠시 외출했다 돌아왔더니 그와 아이가 사라졌다.
아마도 아이를 나의 전처에게 데려다주려고 나간 것 같다.
나는 차를 몰고서 전처의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도중에 반대편 차선에서 달려오는 낯익은 차량을 보았다.
전처와 재혼한 남자의 차였다. 딸이 실종됐다는 걸 알고서 우리집으로 향하는 중인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그 남자의 직업도 형사라고 했다.

첫공이라서 대사에 실수가 있었던 것인지 내가 흘려들은 것인지
아직 배우들이 언급을 하지 않았던 (마크)라는 인물이 갑자기 대사 속에 등장하기도 하여
내용을 이해하는 데 더욱 혼선이 일기도 했다.

(가명)을 대고서 스스로의 존재를 속였던 인물의 거짓말이 들통나는 장면에서는
효과음이 울리면서 무대배경의 LED가 번쩍이는 효과를 넣었으나 오히려 극의 흐름을 끊는 느낌이 있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 때문에 외국 원작이 따로 있는 건가 싶었으나 국내 창작극이라고 한다.
내용면에서도 무대효과면에서도 아직 다듬들 곳이 많이 있다고 생각되는 공연이었다.
보다 극적인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라도
초반부에는 두 배우 모두가 결박된 상태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처럼 조명이 밝은 상태에서는 한쪽만 결박되어 있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객석에 긴장감을 주는 효과는 아무래도 반감될 수밖에 없었다.





연극 언체인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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