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세 번째 살인 2017/12/15 12:29 by 오오카미




올겨울이 예년보다 따뜻하길 바랐으나 낮에도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서 역시 겨울이 싫다.
씨네큐브에서 영화 세 번째 살인을 관람했다.



영화 세 번째 살인(三度目の殺人)은 코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 감독이 연출, 각본을 맡았고
일본에서는 올해 9월 9일에 개봉했고 한국에서는 이번주에 개봉했다.



주연으로 후쿠야마 마사하루(福山雅治), 야쿠쇼 코지(役所広司), 히로세 스즈(広瀬すず),
조연으로 요시다 코타로(吉田鋼太郎),  미츠시마 신노스케(満島真之介), 마츠오카 이즈미(松岡依都美),  
사이토 유키(斉藤由貴), 이치카와 미카코(市川実日子), 하시즈메 이사오(橋爪功), 마키타 아쥬(蒔田彩珠) 등이 출연한다. 

마츠오카 이즈미는 변호사 사무실의 비서 역, 사이토 유키는 사키에의 엄마 미즈에 역,
이치카와 미카코는 검사 시노하라 역으로 출연한다.



시게모리(후쿠야마 마사하루) 변호사는 동료 변호사 셋츠(요시다 코타로)로부터 변호의 협조를 요청받는다.
셋츠가 담당하고 있는 살인사건의 피고인 미스미(야쿠쇼 소지)가 접견 때마다 진술을 번복해서
이대로 가다가는 사형이 확정될 게 뻔하니 능력이 보다 출중한 시게모리에게 구원을 요청한 거다.
시게모리는 사건의 진실, 즉 피고인이 범죄를 저질렀는가 아닌가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의뢰인의 형량을 낮추는 것이야말로 변호사가 해야 할 일이라는 합리적인 신념을 갖고 있는 변호사다.

후배 변호사 카와시마(미츠시마 신노스케)가 피고인의 36세 되는 외동딸이 홋카이도에 살고 있으니
의뢰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홋카이도에 한 번 다녀와야 하지 않겠냐고 제안을 하자 시게모리는 이렇게 답한다.
친구가 되려는 것도 아닌데 변호사가 피고인을 이해하거나 공감할 필요는 없다고.



미스미는 자신을 해고한 공장 사장을 강변에서 살해한 후 사체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였다고 자백했다.
이것은 그의 두 번째 살인이다. 미스미는 30여 년 전에도 살인을 저질러서 징역 30년을 살았고 얼마 전 가석방됐다.
공교롭게도 미스미의 첫 번째 살인사건의 재판장은 시게모리의 아버지 아키히사(하시즈메 이사오)였다.
30여 년 전 사건과 관련된 자료를 보내달라는 아들의 요청에 아버지가 친히 상경했다.
미스미는 어떤 인간이었느냐는 아들의 질문에 시게모리 전 재판장은 이렇게 답했다.
괴물 같은 사내였다고. 당시에 내가 사형을 선고했더라면 두 번째 살인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후회막급이라고.

한편 아키히사가 가져온 자료 중에는 미스미가 감옥에서 출소 후에 보내온 엽서도 한 장 있었다.
거기에는 미스미가 30여 년 전 당시 네 살이었던 그의 딸과 눈싸움을 하며 즐겁게 보냈던 추억이 그림과 함께 적혀 있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재판 선고일을 앞두고 시게모리와 미스미가 면회하는 신이다.
투명한 유리막을 사이에 놓고 마주 앉은 두 주인공의 얼굴을 각각 또는 투샷으로 클로즈업하며 진행되는 장면으로
과연 살인사건의 실체는 무엇인지 관객은 시게모리에게 감정이입되어 미스미와 직면하게 된다.

시게모리는 승리에 집착하는 변호사였다.
그는 재판에서 이기는 것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나 의뢰인을 이해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여겼다.
그랬던 시게모리가 미스미를 변호하기 위해 피고인의 거처와 주변인물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변해 간다.
시게모리를 변하게 만든 핵심적 인물은 피해자의 딸 사키에(히로세 스즈)다.

아내와 별거하고 있어서 거의 이혼 상태나 다름없는 시게모리가 딸 유카(마키타 아쥬)와 만나는 대목이 있다.
유카가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걸려서 시게모리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이 사건으로 인해서 시게모리는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딸과 오랜만에 재회하게 된다.
시게모리도 미스미도 딸을 갖고 있는 아빠다.
사키에가 딸바보 아빠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것이다.



코레에다 감독은 무엇이 진실인지 밝히지 않는다. 이른바 열린 결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열린 결말을 싫어한다. 이야기를 시작한 사람에게 이야기를 끝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알 수 있었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세 번째 살인의 피해자가 누구를 의미하는지를 통하여
감독은 사람이 사람을 벌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었다.

사형제도에 찬성하는 한 사람으로서 인권을 운운하며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인두겁을 쓰고 있을 뿐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것들에게는 사형이 선고되고 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므로.
그러나 영화 속 미스미의 경우처럼 사건의 결과만을 놓고서 사형을 선고하는 것에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진실이 불명확한 상태에서도 결과만을 놓고서 범죄자를 벌할 수 있는가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 세 번째 살인의 개인적 평점은
★★★★★★★★☆☆



사키에 역 히로세 스즈가 법정에 출두하기 위해서 계단을 올라가는 장면. 촬영지는 나고야시청.

영화 속에서 법정 건물의 외관과 실내 복도 장면의 촬영지는 나고야시청(名古屋市役所)이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유서 깊은 건물이라서 다음에 나고야 여행하게 되면 꼭 들러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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