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카페인 2017/12/10 10:36 by 오오카미




두레홀 4관에서 이틀 연속으로 뮤지컬 카페인을 관람했다.
첫 번째 날은 유현석, 장혜민 배우 캐스팅이었고
두 번째 날은 이민재, 한서윤 배우 캐스팅이었다.



창작뮤지컬 카페인의 초연은 2008년이다.
성재준 연출가가 연출과 대본을 맡았고 김혜영 작곡가가 음악을 만들었다.
2014년 공연 때에는 가수 조성모, 이창민 등이 출연하기도 했고
작년 11월 토쿄 공연과 올해 2월 오사카 공연에서는 소녀시대 써니가 출연하기도 했다.



뮤지컬 카페인은 2인극이다.
제목 카페인은 커피와 차에 함유된 카페인(caffeine)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일본 공연 때의 영어제목을 보니 cafe-in으로 되어 있어서 어느 카페에서 정도의 의미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28세의 카페 바리스타 김세진은 워커홀릭이다.
그녀는 매니저로 근무하는 카페에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영업마감시간인 자정까지 일을 한다.
세진이 이렇게 일에만 매달리는 이유는 연애와 인연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세진이 지금까지 사귀었던 남자들에게 그녀는 언제나 끝에서 두 번째 여자친구였다.
3개월 전에 헤어진 남자와도 그랬다.
사랑보다는 일이 더 중요하다면서 해외지사 근무를 선택했던 그는 그곳에서 다른 여자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제 남자는 지긋지긋하다면서 연애를 포기하고 하루 15시간을 일하는 세진을 보다 못한
카페 사장은 트렌드에 맞추어 매장에 변화도 줄 겸 와인 소믈리에를 고용하기로 결정한다.
사장의 독단에 의해 카페가 오후 6시까지는 커피를 판매하고
오후 6시부터는 와인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변화가 이루어지자 세진은 할 수 없이 6시에 퇴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일하는 시간을 빼았긴 것만으로도 약이 오른 세진을 더욱 분노케 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세진은 매일 아침 카페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었다.
카페 출입구에 세워 놓은 조그마한 칠판에 적혀 있는 Love is 라는 글자의 다음 문장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 작은 칠판에 사랑에 관한 짧은 정의를 내리는 것은 가게를 찾는 손님을 위한 작은 서비스이기도 했고
한때나마 라디오 DJ나 신문기자를 꿈꾸었던 그녀에게 있어서 그 꿈을 작게나마 실현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 소중한 칠판에 누군가가 세진이 내린 사랑의 정의와 상반되는 글을 적어놓은 것이다.
범인은 바로 새로 들어온 와인 소믈리에였다.



28세의 와인 소믈리에 강지민은 바람둥이다.
빈티지 와인을 수집하듯이 그의 핸드폰에는 빈티지 여인들의 전화번호가 수두룩하다.
첫 출근한 날 지민은 이곳의 카페 매니저라는 여자가 칠판에 써놓은 사랑의 정의를 보고 코웃음을 쳤다.
거듭되는 실연으로 사랑에 대해 냉소적이 된 세진과 달리
많은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고 있는 지민에게 있어서 사랑이란 낭만적이고 긍정적인 것이었으므로.
지민과 세진은 출퇴근 시간이 달라서 아직 얼굴을 마주친 적은 없다.
여자 매니저가 얼마나 약이 올라 있을까 궁금해진 지민은 얼마 후 손님으로 가장하여 아침 일찍 카페를 찾았다.
아직 매장 오픈 전이었고 세진은 자신이 마실 커피를 내리고 있는 중이었다.
이곳 바리스타의 평판이 좋아서 와 봤다며 세진의 호감을 이끌어낸 지민은 장난기가 발동하여
많은 여인들에게 그래왔듯이 작업에 들어간다.
한편 칠판 사건으로 분노가 임계점에 달한 세진 역시
새로 들어왔다는 와인 소믈리에와 담판을 지으려고 퇴근 후에 카페를 다시 방문한다.
갑자기 들이닥친 세진을 발견한 지민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 안경을 쓰고 덧니를 붙여서 변장을 한다.
아침에 신분을 속이고 손님인 척 방문했던 것을 세진에게 들키게 되면 그녀의 화를 돋우게 될 테니까.
홧김에 와인을 들이킨 세진은 술기운이 오르기 시작하자 신세 한탄을 늘어놓다가
아침마다 가게를 찾아오는 호감 가는 남자손님에 관한 이야기까지 털어놓게 된다.
변장한 채 세진의 얘기를 듣고 있던 지민은 그 남자와 잘되게 도와주겠다며 세진의 연애코치 역을 자청한다.



뮤지컬과 연극의 가장 큰 차이점은 노래라고 생각한다.
연극에서 대사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을 뮤지컬에서는 노래로 대체한다.
대사가 가사로 변하다 보니 전달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전달하려는 메시지도 함축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이렇게 비효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음악이 가진 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리듬과 귀에 착착 감겨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귓가를 맴도는 선율은
언어의 장벽과 세월의 흐름을 뛰어넘어서 청중에게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다.
그렇기에 뮤지컬 작품을 평가할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노래(음악, 넘버)라고 할 수 있겠다.
관객이 공연장을 뒤로하면서 공연 중 들었던 노래를 무의식적으로 콧노래로 흥얼거리고 있다면
그 뮤지컬은 음악면에서 성공한 작품이라고 평가해도 좋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카페인은 음악면에서 마스터피스(걸작, 명품)라고 평가하고 싶은 작품이다.  
뮤지컬 카페인의 수록곡은 가사를 개사한 곡(reprise)을 포함하여 16곡인데
대부분의 넘버가 귀에 착착 감겨서 공연장을 나온 후에도
계속해서 뇌리에 떠오를 정도로 카페인처럼 중독성 강한 매력을 띠고 있다.



- 뮤지컬 카페인 수록곡 -

사랑은 거짓말 - 세진
주여!! 절 버리시나요!! - 세진
와인과 여인 - 지민
칠판전쟁 - 세진 & 지민
사랑의 묘약 - 세진 & 지민
내 안의 카페인 - 세진
끝에서 두 번째 여자친구 - 세진
릴렉스 - 지민 & 세진
릴렉스(reprise) - 지민
오늘만은 - 세진 & 지민
왜 이리 떨리지 - 지민
내 안의 카페인(reprise) - 지민 & 세진
와인과 여인(reprise) - 지민
미안해 - 지민
아이리쉬 커피 - 세진
LOVE IS - 지민 & 세진


세진이 손님으로 가장한 지민에게 커피를 내주는 장면에서
두 주인공이 서로에 대한 첫인상을 노래하는 듀엣곡 '사랑의 묘약',
세진이 자신과 커피 취향이 같은 지민에게 호감을 느끼며 부르는 솔로곡이자
지민과 세진이 서로를 사랑하게 되어 콩닥거리는 속마음을 노래하는 듀엣곡 '내 안의 카페인',
세진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부르는 솔로곡 '끝에서 두 번째 여자친구',
바람둥이 지민이 여인을 와인에 빗대어 음미하는 솔로곡 '와인과 여인',
세진과 지민이 서로를 향한 사랑을 노래하는 엔딩곡 'LOVE IS' 등
뮤지컬 카페인에는 감미롭고 낭만적이고 사랑스러운 넘버들이 가득하다.



뮤지컬 카페인은 커피 같은 여자 세진과 와인 같은 남자 지민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코미디 뮤지컬이다.
커피는 이성을 의미하고 와인은 감성을 의미한다.
커피와 와인을 소재로 삼은 것은 둘 다 맛과 향이 중요하고 중독성이 강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고
각성 효과가 있는 커피를 이성이 지배하는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로,
릴랙스 효과가 있는 와인을 감성이 지배하는 저녁6시부터 12시까지로 생각했다고 성재준 연출은 밝힌 바 있다.
장르가 로맨틱코미디인 만큼 가볍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다.
유현석 배우와 이민재 배우는 여성관객들을 매료시키는 감미로운 보이스로 노래했고
장혜민 배우의 맑고 고운 음색과 한서윤 배우의 다소 허스키한 음색은 각자의 매력이 있었고
두 여배우 모두 사랑스러운 카페 바리스타였다.





뮤지컬 카페인 커튼콜 - 유현석, 장혜민 배우.






뮤지컬 카페인 커튼콜 - 이민재, 한서윤 배우.

뮤지컬 카페인은 바람직한 커튼콜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공연이기도 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뮤지컬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 바로 노래다.
커튼콜에서 작품에 수록된 대표 넘버를 다시 한번 듣게 되면 관객의 만족도는 더욱 커지게 된다.
공연장을 뒤로할 때 그 노래를 흥얼거리게 될 확률 또한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많은 배우가 등장하고 스케일이 큰 대형 뮤지컬인데도
커튼콜에서 노래도 없이 그냥 인사만 하고 끝나서 밋밋한 뒷맛을 남기는 경우도 있는 것에 반하여
뮤지컬 카페인은 2인극임에도 커튼콜에서
왜 이리 떨리지, 끝에서 두 번째 여자친구, 사랑의 묘약
세 곡의 주요 소절을 배우들이 열창하여 관객들의 가슴에 더욱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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