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올슉업 2017/12/01 16:48 by 오오카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올슉업을 관람했다.



뮤지컬 올슉업(All Shook Up)은 2005년 3월 브로드웨이 팰리스 극장(Palace Theatre)에서 초연되었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의 음악 24곡을 뮤지컬 넘버로 사용한 주크박스 뮤지컬이고
조 디피에트로(Joe DiPietro)가 셰익스피어의 낭만 희극 십이야(Twelfth Night)를 모티브로 대본을 썼다.
한국에선 2007년에 초연되었고 이번 공연은 성재준이 연출, 이성준이 음악감독, 홍유선이 안무를 담당했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엘비스 역에 손호영, 나탈리 역에 박정아,
데니스 역에 박한근, 산드라 역에 정가희, 짐 역에 김무준, 실비아 역에 김나윤,
딘 역에 진호, 로레인 역에 서신애, 마틸다 역에 임은영, 얼 역에 이종영,
그리고 앙상블로 문갑주, 성시몬, 남궁민희, 강동우, 신지혜,
윤미소, 임창섭, 이준혁, 박민성, 현지수 배우가 출연했다.


음악을 사랑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엘비스는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을 여행하고 있다.
엘비스가 들르는 마을마다 그의 남성적 매력에 매료된 마을여자들이 속출한다.
오토바이 정비를 위해 들른 작은 마을에는 나탈리라는 이름의 여자 정비사가 있었다.
나탈리 역시 엘비스에게 한눈에 반해 버린다.
그러나 기름때가 묻은 정비복 차림의 나탈리는 엘비스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거리를 산책하는 엘비스는 많은 여자들의 주목을 끌었고 그녀들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들었다.
마을 박물관에서 엘비스는 지적이고 도시적 매력이 넘치는 큐레이터 산드라를 보고 반해 버린다.
그러나 도도하고 새침한 산드라는 그녀의 취향이 아닌 엘비스의 구애를 거절한다.
엘비스가 데니스 등 마을 남자들과 쉽게 어울리는 모습을 본 나탈리는 남장을 하고
에드라는 가명을 사용하여 엘비스에게 접근하고 금세 친구가 된다.
메신저 역을 부탁받은 에드가 엘비스의 편지를 산드라에게 전달하지만
편지에 적힌 셰익스피어의 시를 읽고서 마음이 촉촉해진 산드라가 울음을 터뜨리니 에드가 위로해준다.
에드의 자상함에 반해 버린 산드라는 에드를 사랑하게 된다.


올슉업은 사랑을 노래하는 뮤지컬이었다.
등장인물들의 사랑의 화살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기도 하여 갈팡질팡하는 과정을 겪기도 하지만
사필귀정이란 말처럼 결국에는 모두가 사랑을 찾고서 행복을 맞이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엘비스(Elvis) 역 손호영 배우.
god 멤버로도 잘 알려져 있는 손호영 배우는 호감 가는 미소와 흥겨운 몸짓으로 유쾌한 엘비스를 연기했다.
엘비스의 손짓, 눈짓, 몸짓 하나하나에 마을여자들이 반응을 하고 심지어는 실신까지 한다.
게다가 그의 음악적 재능은 기계와도 공감을 하여 고장난 주크박스가 고쳐지기까지 한다.
원래 원작에서는 엘비스가 아니라 채드(Chad)라는 이름이다.



나탈리(Natalie) 역 박정아 배우.
걸그룹 쥬얼리의 멤버였던 걸로 너무나도 유명한 박정아 배우는 기분 좋은 미소와 늘씬한 몸매가 매력적이었다.
엘비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평소에 입지 않던 치마를 입고 등장하는 장면에서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했다.
에드(Ed) 역을 할 때에는 보이시한 음색으로 노래를 한다. 원래도 허스키한 보이스이긴 하지만.



데니스(Dennis) 역 박한근 배우.
데니스는 나탈리를 짝사랑하는 순진하고 용기 없는 마을청년이다.
지적인 여성의 마음에 들려면 지적으로 보여야 한다면서 엘비스에게 셰익스피어의 시 소네트 18을 써서 준다.



*소네트(sonnet) - 14행의 정형시. 소네트 18은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집에 실린 154편의 시 중 18번째의 시다.



산드라(Sandra) 역 정가희 배우.
지적이고 도도하던 산드라는 소네트 18에 마음의 문을 열고서 불타오르는 사랑의 욕망에 몸을 내던진다.
개인적으론 올슉업에서 가장 돋보이는 등장인물은 산드라라고 생각한다.
에드에게 빠져버린 후 야수처럼 돌변하는 산드라는 개성 강하고 매력 넘치는 캐릭터였다.
정가희 배우의 매력이 산드라를 더욱 빛나게 장식했다.
미모도 돋보였고 고음 영역에서도 안정적으로 노래하며 감정을 잘 담아냈다.



실비아(Sylvia) 역 김나윤 배우.
실비아는 마을 술집 홍키통크의 주인이다. 혼자서 딸 로레인을 키웠고 짐과는 친구처럼 지낸다.
김나윤 배우는 뮤지컬 넌센스2에서 허버트 수녀 역으로 만나봐서
호쾌한 연기와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임을 익히 알고 있다.
이 공연에서도 2부에서 실비아의 솔로곡 There's Always Me를 부를 때 
쩌렁쩌렁한 고음으로 노래하여 기립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로 통쾌한 울림을 주었다.



짐(Jim) 역 김무준 배우.
짐은 나탈리의 아빠다. 김성기 배우는 이번 공연의 브로셔를 보니 이름을 김무준이라는 예명으로 바꾼 듯하다.
엘비스는 마을여자들뿐 아니라 남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마을남자들이 엘비스의 복장을 따라하게 된 것이다.
짐 역시도 엘비스처럼 산드라에게 한눈에 반해 버려 나이차를 생각지도 않고 산드라에게 대시를 한다.



로레인(Lorraine) 역 서신애 배우.
로레인은 실비아의 딸이고 16세의 소녀다. 시장의 아들인 동갑내기 딘과 사랑에 빠져 사랑의 도피를 계획한다.
이 공연이 서신애 배우의 뮤지컬 데뷔작이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신세경의 동생 역으로 출연했던 것이 기억나는데 이날 보니 많이 컸더라.
아직도 앳된 모습이 남아있긴 하지만 제법 숙녀티가 났고 귀엽고 생기발랄한 로레인 역을 잘 소화했다.



마틸다(Matilda) 역 임은영 배우.
시장 마틸다에 의해 마을에는 정숙법령이 시행되었다. 공공장소에서 애정행각도 금지이고 크게 노래 부르는 것도 금지다.
그러나 방랑자 엘비스의 출현으로 마을사람들은 변화하기 시작한다.
임은영 배우는 작은 체구와는 달리 단호하고 카리스마 있는 여시장을 당차게 연기했다.



얼(Earl) 역 이종영 배우.
얼은 시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거구의 마을 보안관이다.
얼은 반전이 있는 캐릭터였다. 산드라의 변신도 반전이라면 반전이라 할 수 있겠지만
얼은 공연 후반부에서 작품 전체의 내용에 영향을 줄 정도로 충격적인 반전을 보여준다.





뮤지컬 올슉업의 공연시간은 1부 70분, 인터미션 20분, 2부 65분이다.
공연에 사용된 뮤지컬 넘버 중에는 생소한 곡들도 있었으나
Jailhouse Rock, Love Me Tender, Don't Be Cruel, Can't Help Falling In Love, Burning Love처럼
친숙한 노래들이 많아서 더욱 흥겹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무대였다.
커튼콜은 배우들이 넘버의 주요 멜로디를 부르며 군무를 추는 방식으로 약 10분간 진행되어서
관객들도 기립하여 박수를 치며 함께 공연의 여운을 음미할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다.
아쉬운 점은 커튼콜 촬영이 금지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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