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세자매 2017/11/30 14:11 by 오오카미




지난주 아트씨어터 문(안똔체홉극장)에서 연극 세자매를 관람했다.
관람 전부터 이 연극에 대한 기대치는 무척 높았다.
왜냐하면 안톤 체홉 작품을 가장 재미있게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한 전훈 연출의 무대였기 때문이다.
이로써 안톤 체홉의 4대 장막극 중 전훈 연출 버전으로 챠이카(갈매기), 바냐삼촌, 세자매를 관극했고
벚꽃동산만을 남겨놓게 되었다.





연극 세자매 프로모션 영상.



전훈 연출은 2004년에 체홉 서거 100주년을 맞이하여
1년 내내 체홉의 4대 장막극을 상연하는 4대 장막전을 기획한 바 있고
이 중 세자매가 동아일보에서 주최하는 제41회 동아연극상(2005)에서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했다.
2014년에는 체홉 서거 110주년을 맞이하여 체홉의 숨겨진 4대 장막전을 기획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때 올려진 네 개의 작품 중 연극 숲귀신을 통하여 전훈 연출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
그리고 그가 연출한 숲귀신을 통하여 안톤 체홉의 작품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다.
그렇기에 안톤 체홉 희곡의 진짜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망설이지 않고 권한다.
전훈 연출가가 연출한 체홉 연극을 봐 보라고.



공연장 로비에서는 러시아 유학파 전훈 연출이 번역한 대본집 등을 구매할 수 있고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전훈 연출이 직접 차를 끓여 관객들에게 나누어주는 훈훈한 풍경도 볼 수 있다.



연극 세자매의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올가 - 세 자매의 장녀. 학교 교사. 책임감이 강하다.
마샤 - 세 자매의 차녀. 일찍 결혼한 유부녀. 남편에게 불만이 많다.
이리나 - 세 자매의 막내. 사회초년생. 모스크바에 돌아가는 게 꿈이다.
꿀르이긴 - 마샤의 남편. 중학교 교사.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베르쉬닌 - 중령. 모스크바 출생이고 얼마 전 부임. 말 많고 유부남이고 미남이다.



체부뜨긴 - 군의관. 전역을 앞둔 군인. 세 자매의 엄마를 사랑했었다.
뚜젠바흐 - 중위. 순수한 청년. 이리나를 사랑한다.
살료느이 - 대위. 사차원 청년. 이리나를 사랑한다.
훼도띠끄 - 소위.
로제 - 소위.



나따샤 - 안드레이의 아내. 권위적이고 이기적이다.
안드레이 - 세 자매의 오빠. 허울만 남은 실패한 지식인이다.
훼라뽄뜨 - 시의회 수위. 시의회 의장의 심부름을 하느라 고생이 많다.
안피사 - 세 자매의 유모.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올가 역에 우지혜, 마샤 역에 임윤비, 이리나 역에 천현진,
안드레이 역에 지민규, 나따샤 역에 이민지,
꿀르이긴 역에 조환, 베르쉬닌 역에 진남수, 체부뜨긴 역에 김병춘,
뚜젠바흐 역에 김예준, 살료느이 역에 이유청,
훼라뽄뜨 역에 김원경, 안피사 역에 조경미,
훼도띠끄 역에 박예헌, 로제 역에 조용진 배우였다.



연극 세자매의 공연시간은 1부 70분, 인터미션 15분, 2부 85분이다.
1막과 2막이 1부에서, 3막과 4막이 2부에서 다루어진다.

사진은 1부가 끝나고 인터미션 동안에 배우들이 직접 무대를 바꾸고 있는 모습이다.
무대 중앙에서 우측으로 비스듬하게 세워져 있으면서 중앙 부분이 뚫려 있는 벽은
1막과 2막에서는 응접실과 식당을 구분하는 벽으로 사용이 되고
3막에서는 올가와 이리나가 함께 지내는 방의 도로에 인접한 벽면으로 사용된다.
객석에서 보이지 않는 벽 뒤쪽에는 꽃과 화분이 붙여져 있다.
4막에서는 벽을 앞으로 넘어뜨려 정원의 화단으로 활용한다.



1막은 전막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시끌벅적하다.
쁘로조로프 가의 막내 이리나의 스무 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그녀의 가족뿐 아니라 친분이 있는 장교들까지 초대되어 응접실은 요란법석하다.
쁘로조로프 가의 구성원은 장남 안드레이와 그의 여동생들 올가, 마샤, 이리나다.
이들의 아버지는 군인이었고 1년 전 공교롭게도 이리나의 생일에 죽었다.
그러나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1년의 세월이 지나자
이리나를 비롯하여 가족들은 이렇게 생일파티를 열며 웃을 수 있었다.
이들이 모스크바를 떠나온 것은 11년 전이다.
이들의 아버지가 이 지역 부대의 여단장에 임명되면서 가족 모두가 모스크바를 떠나왔던 것이다.
세 자매는 언제나 모스크바를 그리워한다.
특히 막내 이리나가 심하다. 모스크바로 돌아가는 것이 꿈일 정도다.
이제 성인이 된 이리나는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면서 노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집 안에서 몸치장이나 하는 여자가 되느니 들판에서 일하는 소나 말이 되겠다며 열변을 토한다.

1막에서는 이 연극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가 총출동한다.
세 자매의 죽은 모친을 사랑했던 군의관, 이리나를 놓고서 연적이 되어 버리는 두 명의 젊은 장교,
마샤와 불륜에 빠지게 되는 새로 부임한 중년의 장교, 겉과 속이 다른 여우 같은 마을 처녀,
모든 걸 긍정적으로 이해하려 하는 학교 선생, 귀가 잘 안 들리는 순박한 노인,
그리고 역할면에서 비중이 낮은 신임장교 두 명과 나이 많은 유모까지 모두 출동하여 그야말로 축제 같은 분위기다.

응접실과 식당으로 양분한 공간을 사실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연출이 돋보였다.
예를 들어 응접실에 있는 인물들이 대사를 주고받으며 극을 전개하는 동안에도
식당에 있는 인물들은 카드게임을 하면서 서로 잡담을 나눈다든지 하는 식으로
현재 장면에 꼭 필요하지 않은 배우들도 배경의 일부로서
각자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사실주의 연극의 묘미를 보여주었다.
응접실에서 극이 진행중이라고 하여 식당의 조명을 끄지 않고 양쪽 공간을 모두 보여주니
관객 입장에서는 파티에 초대를 받아 이곳에 와 있고
지금 응접실 구석에 앉아서 극 중 인물들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이러하니 극에 대한 몰입감도 커지고 배우들의 연기에 더욱 빠져들게 되었다.

훼도띠끄와 로제가 이리나의 생일 선물로 가져온
커다란 허밍팽이가 바닥에서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장면에서는
모든 배우가 말을 잊은 채 한참 동안 팽이를 주목하던 모습도 인상에 남는다.

2막은 1막으로부터 2년 후의 이야기다.
공간적 배경은 역시 식당이 바라보이는 응접실이다.
교수가 되기를 포기한 안드레이는 시의회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고
마을 처녀 나따샤와 결혼하여 보비끄라는 아이도 얻었다.
처녀 적엔 수줍음 많은 척했던 나따샤는 슬슬 본색을 드러내며 집안의 실권을 쥐어잡기 시작한다.
보비끄가 감기 기운이 있어서 볕이 잘 드는 이리나의 방을 아기방으로 삼을 테니  
이리나는 올가와 같은 방을 쓰라고 할 정도로 시누이를 쥐락펴락한다.
이리나는 자신의 열망대로 노동전선에 뛰어들었으나
전신국에서 하는 단순노동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서로의 배우자에게 불만이 많은 마샤와 베르쉬닌은 불륜에 빠져들고
이리나를 사랑하는 뚜젠바흐는 전역신청서를 내고 노동자가 되기를 결심하고
살료느이는 이리나에게 강압적으로 구애했다가 매몰차게 거절당한다.

응접실에서 마샤와 베르쉬닌이 사랑을 속삭이다가 인기척에 놀라서 몸을 뗀 후
베르쉬닌은 벽에 잘 걸려 있는 애꿎은 초상화의 위치를 바로잡는 척하다가 초상화가 한쪽으로 기울어져서
그것을 바로잡으려고 여러 차례 액자의 위치를 조정하는 소리 없는 개그로 객석에 웃음을 선사했다.
곳곳에 이런 희극적 요소가 더해짐으로써 작품은 더욱 활기와 재미를 띠게 된다.
체홉은 자신의 작품을 희극(코미디)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웃음을 살릴 수 있는 포인트는 많이 추가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2막에서도 1막처럼 응접실에 모인 인물들이 왁자지껄하게 떠들며 흥겨워하는 대목이 있었으니
9시에 집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가장무도회를 기다리며
뚜젠바흐의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이리나가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하고
응접실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춤을 추는 화기애애한 장면이었다.
메리 홉킨(Mary Hopkin)이 번안하여 부른 Those Were The Days로도 잘 알려져 있는
러시아 민요 머나먼 길(Дорогой длинною)의 후렴구가 이 장면에서 사용되었는데
관객의 귀에도 익숙한 멜로디인 데다가
오 나의 집 나의 새 집이라는 화목한 분위기의 가사가 붙여져서 더욱 정감 있는 장면이었다.
아이가 감기에 걸렸으니 조용히 하라는 나따샤의 명령에 의해 가장무도회는 결국 취소되고 만다.



3막의 배경은 2막으로부터 1년이 지난 어느 여름밤 새벽 2시 올가와 이리나의 방이다.
마을에 큰 화재가 나서 경보가 울리고 난리통이다.
올가가 유모에게 집을 잃은 이재민들을 빈방에 묵게 하고 돌보아 주라고 지시를 내린다.
잠시 후 화재 진압에 참여했던 베르쉬닌과 뚜젠바흐 등 장정들이 세 자매의 집에 들러 잠시 숨을 돌린다.
베르쉬닌은 아이들을 집에 놓아둔 채 혼자 피신한 정신 나간 아내에게 치가 떨린다며 마샤에게 하소연한다.
뚜젠바흐는 이리나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군의관 체부뜨긴은 술에 만취하여 신세한탄을 늘어놓는다. 
남정네들이 불을 끄려고 거리에 뛰쳐나갔을 때에도 한가로이 바이올린 연주나 하고 있던
오빠 안드레이가 못마땅해서 이리나는 그 동안 오빠 내외에게 쌓여 있던 불만을 언니들에게 토로한다.
안드레이가 도박에 빠져서 여동생들 몰래 이 집을 저당 잡혔던 일을 들추어내며 마샤도 거든다.
세 자매의 심기가 불편할 때 안드레이가 방에 들어와서는 나따샤에게 잘 좀 대해주라고 말하니
참고 있던 올가 역시 분노가 폭발하고 만다.
마을을 덮쳤던 불길이 사그라든 후 올가의 설득에 이리나는 뚜젠바흐와 결혼하기로 마음먹는다.

1막은 즐거운 분위기로 가득했고 2막은 나따샤가 가족이 되면서 구름이 끼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맑은 날씨였던 것에 반하여 3막은 폭풍이 휘몰아치는 갈등 폭발의 장이었다.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고 그렇게 강조했던 이리나는 이젠 시청에서 일하게 되었지만
아무런 보람도 없는 이런 일 따위 더 이상 하기 싫다며 
노동을 그토록 찬양했던 자신의 신념을 부정하게 되었고
이젠 모스크바로 돌아갈 수 없을 거라며 희망마저 접으려 하고 있다.
마샤는 꿀르이긴을 향해 혐오감을 대놓고 표현하고
베르쉬닌과의 불륜을 자매들에게 털어놓는다.
인내심 강한 올가마저도 무능력하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없는 안드레이 때문에 소리를 지른다.

3막의 배경은 자매들의 침실이었던 만큼 시각적으로는 가장 포근하고 안락한 무대였으나
실제 내용면에서는 인물들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번뇌의 장이었다.
이런 괴리감을 잘 살리고 있는 것도 체홉 작품의 재미있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4막의 배경은 쁘로조로프 저택의 정원이고 시간은 정오다.
마을에 수 년간 주둔했던 군대가 다른 곳으로 떠나게 되었다.
이리나와 꿀르이긴이 작별인사를 하러 온 훼도띠끄와 로제를 배웅한다.
올가는 교감이 되어 학교 관사에서 유모와 함께 지내고 있고
이리나도 내일 뚜젠바흐와 결혼식을 올린 후 이 집을 떠나서
뚜젠바흐가 일하고 있는 벽돌공장으로 거처를 옮기고 그곳의 초등학교에 선생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오랜 키스를 나눈 후 연인 베르쉬닌을 떠나보내는 마샤는 흐느끼며 주저앉는다.
뚜젠바흐와 살료느이의 결투에 증인으로 참관했던 체부뜨긴이 세 자매에게 뚜젠바흐의 죽음을 알리고
마을을 떠나가는 군대의 행진곡이 마을 전체에 울려퍼진다.
눈물을 닦고 일어선 마샤가 우리는 힘차게 살아가야 한다고 외치며
행진곡에 맞추어 군인처럼 당당하게 걷기 시작하자
이리나와 올가도 굳세게 살아가자고 외치며 행진을 시작한다.

4막의 결말에서는 슬픔을 극복하고 열심히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세 자매의 위풍당당한 행진을 통하여
삶의 희망에 관한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하고 있었다.
세 자매는 "그것만 알 수 있다면(If only we could know)"이라고 구호를 외친다.
행진곡 소리가 커서 처음엔 결혼만 할 수 있다면으로 잘못 알아들었다.
아직 결혼을 못한 올가가 처음 외친 구호이기도 했고.
오랜만에 연극을 함께 본 친구 준짱이 그것의 의미가 뭔지 의아해하기도 했는데
대본집을 살펴보니 올가의 바로 앞 대사에서 그 답은 유추할 수 있을 것 같다.
"머지않아 무엇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지나온 인생에서 가졌던 삶의 의문이 풀리고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체홉의 작품은 정말 재미있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체홉의 작품이 재미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끼게 된 것은
전훈 연출의 숲귀신을 관람하면서부터였고 이후 접한 그의 작품들은 역시나 재미있었다.
등장인물 각각의 개성이 잘 살아있고 인물들간의 애증관계 역시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곳곳에 웃음 포인트가 잠재해 있어서 극의 분위기를 한결 가볍게 만들어준다.



조환 배우는 마샤의 남편 꿀르이긴 역을 연기했다.
전훈 연출이 연출한 피터 쉐퍼의 아마데우스에서는 살리에리로,
바냐삼촌에선 바냐 역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도 편안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아내의 외도를 알면서도 눈감아주는 그는 대인배처럼 비춰지기도 해서
마샤가 어째서 남편을 그토록 싫어하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였으나
이리나의 생일선물로 지난번에 선물했던 것과 똑같은 책을,
그것도 전혀 읽을 가치가 없는 본인이 쓴 책을 선물하는 쪼잔한 심보나
남자다운 야망이 없고 현실에 안주하는 자세 등에서 환멸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살료느이 역 이유청 배우와 뚜젠바흐 역 김예준 배우.

살료느이는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는 사차원적 캐릭터다.
얼굴에 흉터 분장을 해서 더욱 까칠한 남자로 보이게 했다.
뚜젠바흐는 남작 작위가 있는 귀족 출신이나 사랑하는 여인이 노동을 강조한 탓에
군인을 그만두고 벽돌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삶을 선택하기까지 하였으나
이리나와의 결혼 하루 전날 살료느이와의 결투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마는 비운의 남자다.

체홉의 작품에는 다양한 삼각관계가 등장하는 것이 특징인데
살료느이와 뚜젠바흐처럼 직접적으로 결투까지 벌여서 파국으로 치닫는 경우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안드레이 역 지민규 배우와 나따샤 역 이민지 배우.

집안에 여자가 잘 들어와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
나따샤는 쁘로조로프 가의 평화를 깨뜨리는 나쁜 여자다.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에 허세 가득한 위선자다.
이민지 배우는 표독스러운 연기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안드레이는 몰락한 지식인의 표본이자 무능력한 권위주의자의 표상이다.
연극 세자매에서 소소한 웃음을 주는 대목으로 안드레이와 훼라뽄뜨의 대화 장면을 들고 싶다.
오만한 안드레이는 보잘 것 없는 늙은이 훼라뽄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청력이 좋지 않는 훼라뽄뜨는 안드레이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서
두 사람은 서로 말을 주고받고 있음에도 동문서답을 하는 듯한 상황을 발생시킨다.
훼라뽄뜨는 시의회 의장 쁘로뜨뽀뽀프의 심부름으로 매 막마다 등장하는데
그와 안드레이의 대화 장면은 만담 콤비를 연상케 할 정도다.



베르쉬닌 역 진남수 배우는 한마디로 꽃중년이다.
발성도 좋고 목소리도 좋은 데다가 훈남이라서 베르쉬닌의 이미지와 싱크로율이 무척 좋았다.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에서 만나보고 싶은 중후한 매력이 있는 배우다.



체부뜨긴 역 김병춘 배우는 세 자매의 인자한 할아버지 같은 포근한 존재감도 보여준 반면
연금을 받으려고 군의관을 하고 있는 스스로에게 자괴감을 느끼며 괴로워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한 인물의 복합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도 체홉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캐릭터가 살아있다.





연극 세자매 커튼콜.

올가, 이리나, 마샤를 연기한 우지혜, 천현진, 임윤비 세 여배우의 매력도 빛났다.
우지혜 배우는 3막에서 등이 훤히 노출되는 잠옷을 입고 등장하여 성숙한 여성미를 발산하였고
임윤비 배우는 작년에 연극 덕혜옹주로 만나보아서 또한 반가웠고
천현진 배우는 이 연극이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당차고 깜찍한 신인이었다.
보조개도 사랑스러웠고.

안톤 체홉의 명작 세자매를 알차고 재미있게 즐긴 멋진 하루였다.




애플씨어터안똔체홉학회에서 유튜브에 챠이카와 바냐삼촌 공연실황을 업로드해 놓았다.
안톤 체홉 명작의 진짜 재미를 전훈 연출 버전으로 감상해볼 수 있는 귀중한 영상들이다.





세자매의 주인공 우지혜, 천현진, 임윤비 세 명의 여배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두 장의 사진은 이 연극의 의상을 담당한 비네뜨 블로그에서 가져왔다.





연극 세자매 마샤 역 임윤비 배우 인터뷰 영상.






연극 세자매 이리나 역 천현진 배우 인터뷰 영상.







덧글

  • 준짱 2017/12/04 12:13 # 삭제 답글

    덕분에 좋은 연극 잘 봤다. 아리가또~
    글고 아내의 외도를 보고도 모른척 넘길 수 있는 남편이라면 그 관계는 이미 끝난 거다.^^
  • 오오카미 2017/12/04 13:45 #

    체홉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연극이었다.
    나야 아직 솔로이긴 하다만 나 역시도 아내의 외도를 알았다면 그냥 넘어가진 않을 것 같다.
    단 나 자신이 바람을 핀 적 없어서 아내에게 떳떳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해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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