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원스어폰어타임 인 해운대 2017/11/30 03:48 by 오오카미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뮤지컬 원스어폰어타임 인 해운대를 관람했다.



1관에서 상연 중인 뮤지컬 배니싱은 MD상품을 구매하려는 줄인지 스탬프를 받으려는 줄인지
여하튼 여성관객들이 장사진을 이룰 정도여서 대체 누가 나오길래 하는 호기심이 일 정도였다.



뮤지컬 원스어폰어타임 인 해운대는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제작, 추정화 작, 연출, 허수현 작곡이고 공연시간은 115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라청 역 이해준, 윤영덕 역 전예지, 가이드 역 최유진, 빈 역 안두호 배우였다.



원스 어폰 어 타임(Once Upon A Time)이란 관용구를 들으면 자연스레
인 아메리카(In America)란 단어가 따라나온다.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을 맡았고 1984년에 개봉했던 헐리우드의 갱스터 영화 제목이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은 옛날 옛적에라는 의미이니
뮤지컬 원스어폰어타임 인 해운대는 우리말로 하자면 옛날 옛적 해운대에서가 되겠다.

무대의 막이 오르면 타임 트레인(시간여행열차)이 출발한다는 안내방송이 흐르고
칙칙폭폭 기차가 달리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이 작품의 주무대는 1992년이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25년 전이다.
핸드폰은 아직 존재하지 않았고 삐삐(포켓벨)가 한창 보급화되던 시절이다.
21세의 남자대학생 라청이 청량리역에서 해운대행 통일호 열차에 승차했다.
청은 대학신문 동아리에 소속되어 있으나 늘 사고를 치는 골칫덩이다.
며칠 전에도 학교신문에 실릴 일출 사진 필름을 못 쓰게 만들어 버렸다.
동아리장으로부터 동해 일출 사진을 찍어오라는 엄명을 받고 기차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이 열차는 해운대행 열차였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는 새지 않겠는가.
해운대역에 도착하고나서야 기차를 잘못 탔다는 것을 깨달은 청은
남해 바다의 일출이라도 찍겠다며 뒤늦게서야 의지를 내비쳤으나 부산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청은 열차 옆좌석에 앉았기에 대화를 나누었던 동갑내기 여성 윤영덕에게 도움을 청한다.

부산 토박이 영덕은 서울촌놈 라청의 처지가 딱하게 여겨져 도움의 손길을 내밀긴 하였으나
실은 영덕 본인도 남을 걱정해주고 있을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영덕은 음악을 좋아하여 기타를 치며 자작곡도 만들었고
밴드 멤버를 모집하는 공개 오디션에 신청서를 접수하고 서울까지 상경하여 오디션에도 참가하였으나
막상 심사위원들 앞에서는 너무 긴장해서 노래를 한 소절도 부르지 못한 채 뛰쳐나오고 말았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서 공중전화부스에 들어선 청과 영덕.
퍼붓는 빗소리보다도 더 크게 귓가에 울려퍼지는
자신의 심장 박동 소리가 부끄럽게 여겨지는 풋풋한 청춘들이었다.

한편 1992년을 살고 있는 청과 영덕과는 달리
50년 후의 세계에서 타임트레인을 타고서 이 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여행가이드 노파와 빈이라는 이름의 젊은이가 있었다.



작품 속에서 삐삐가 여러 번 등장한다.
그래서 서랍 속 깊숙이 보관해 두었던 삐삐를 정말 오랜만에 꺼내 보았다.
이십여 년 만에 삐삐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추억이 뭉싱뭉실 피어오르는 듯했다.
2004년에 KTX 개통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통일호 역시 추억의 산물이다.

뮤지컬 원스어폰어타임 인 해운대는 시간적으로 90년대를 주무대로 하고 있는 공연인 만큼
그 시절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광범위한 시간에 비해서 장소가 해운대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마침 비슷한 시기에 부산을 여행한 적이 있었기에 공연을 관람하며
친구들과 여행했던 당시의 추억이 오버랩되기도 했지만
특정지역으로 국한한 것은 마이너스적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 괜히 아메리카를 사용한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넘버는 역시 쿵쾅쿵쾅이다.
좁은 공중전화부스 안에서 젊은 남녀가 함께 비를 피하면서
가슴이 콩닥거리는 떨림과 두근거림을 재미있게 표현한 넘버였다.





뮤지컬 원스어폰어타임 인 해운대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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