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버라이어티 쇼 매직 판타시스 2017/11/24 14:44 by 오오카미




명보아트홀 지하에 위치한 다온홀에서 버라이어티 쇼 매직 판타시스를 관람했다.



어제 오후에 예전에 관람했던 공연의 기획사에서 문자가 왔다.
새로 시작한 공연이 있는데 초대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공연 타이틀은 매직 판타시스(Magic Fantasis).
러시아 무용단의 댄스와 중국 기예단의 서커스(곡예)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무대의 막이 벗겨지자 스파이더맨 복장의 남자 여섯 명이 등장했다.
이들은 훌라후프 크기의 링을 점프하여 통과하는 링덤블링 묘기를 선보였다.
링의 높이는 점점 높아져 나중에는 사람의 키를 훌쩍 넘었다.



다음 순서는 접시 돌리기였다.
네 명의 여성단원이 한 손에 접시 3개씩 양손 합쳐서 여섯 개의 접시를 쉬지 않고 계속하여 돌렸고
무대 중앙에선 기둥 위에 올라간 여성단원 한 명이 기둥 꼭대기 위에서 물구나무를 선 채
유연한 몸을 이용하여 일반인은 절대로 따라할 수 없는 신체곡예를 선보였다.
게다가 곡예 후반부에는 기둥 위에서 두 손이 아니라
한 손만으로 물구나무를 선 상태로 신체곡예를 하기도 했고 
물구나무 상태에서 기둥을 잡고 있던 한 손을 다른 쪽 손으로 재빨리 바꾸는 곡예까지 선보여
유연함뿐만 아니라 왜소한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어마어마한 근력의 소유자라는 것도 보여주었다.
한 손만으로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한다는 것은 남자라 해도 하기 힘든 일이다.

다음 순서에 러시아 무용단이 드디어 등장했다.
섹시한 의상을 입은 네 명의 무희와 깔끔한 인상의 두 명의 남자 무용수가 출연하여 라틴댄스를 췄다.

이후 중국 기예단과 러시아 무용단이 번갈아가며 출연하는 방식으로 쇼는 진행되었다.
평균적으로 기예단은 각 쇼에 6분 내외의 시간을 사용하였고
무용단은 마지막 코너인 삼바를 제외하면 각 쇼에 3분 내외의 시간을 소요했다.

이후 진행된 코너를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기예단 남자 단원들의 밀짚모자 저글링,
무용단의 러시아 전통의상을 입고 추는 포크댄스,
기예단 여자 단원의 누워서 발로 허공에서 항아리 돌리기와 탁자 돌리기,
무용단의 플라멩코,
기예단 여자 단원들의 신체곡예,
무용단의 캉캉,
기예단 남자 단원의 변검,
기예단 남녀 단원들의 인간탑 쌓기,
무용단의 삼바.





러시아 무용단의 플라멩코.

각 쇼마다 관련사진이 있으면 좋겠으나 일단 웹에서 구한 사진으로 일부 쇼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 같다.
러시아 무용단 무희들의 의상은 라틴댄스와 피날레를 장식하는 삼바 의상이 역시 파격적이었다.
두 쇼는 노출이 심한 의상인 만큼 섹시미가 한층 돋보였다.
전통의상을 입고 추는 포크댄스는 노출은 가장 적었으나 다리 동작이 무척 귀엽고 발랄해서 인상적이었다.
플라멩코와 캉캉은 치맛자락을 들어올리거나 다리를 들어올리는 동작이 있어서 역시 섹시미가 있었다.



중국 기예단 여성단원들의 신체곡예.

레오타드 의상을 입고 나온 다섯 명의 여성단원들은 다양한 포즈를 통하여
인체가 얼마나 유연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무대 중앙의 테이블에 올라간 여성은 앞서 접시 돌리기 때에도 기둥 위에서 곡예를 보여주었는데
이 쇼의 후반부에는 양손과 양발바닥으로 촛대 세트를 들고 있는 상태에서
이들 세트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무거울 것 같은 거대한 촛대 세트를 입에 물고서
다섯 개의 촛대 세트를 모두 들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엎드린 상태에서 누운 상태로 몸을 뒤집는 곡예를 보여주었다.





누워서 발로 항아리 돌리기와 탁자 돌리기 영상.

체격 좋은 여성단원 혼자서 진행했던 항아리 굴리기와 탁자 굴리기도 탄성을 자아내는 쇼였다.
여성이 테이블 위에 올라가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90도로 들어올리고 준비자세를 취하니
보조 역의 남성단원 한 명이 꽤 무거워 보이는 항아리를 들고 나와 여성의 양발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그 후 여성단원의 발바닥 위에서 돌아가고 회전하는 항아리와 탁자는 그야말로 묘기였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유튜브에서 비슷한 영상을 찾아서 첨부했다.
아마 시연자는 다르지 않을까 싶은데 항아리 크기와 탁자 크기는 영상과 비슷했다.
이 공연은 좌석이 자유석이었다. 그래서 맨앞줄 가운데에 앉아서 관람했는데
바로 눈앞의 무대 위에서 무게감 있는 항아리와 탁자가 이리저리 돌아가는 것을 보고 있자니 스릴 넘쳤다.
혹시라도 배우가 실수를 하게 되면 저 육중한 물체가 객석으로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긴장하면서 보았다.
다행히 쇼는 실수 없이 잘 마무리되었다.



변검은 가까이에서 꼭 봐 보고 싶은 쇼 중 하나였다.
무대 가까이에서 보니 배우의 얼굴 위에 여러 겹의 가면이 겹쳐서 씌워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바뀌는 가면 수를 세어보니 열 개였다.
연기 중에 배우는 무대 밖으로 내려오더니 나에게 다가와서는 손을 내밀었다.
배우의 악수에 응해서 그 손을 잡는데 그 사이에 가면이 한 번 바뀌었다.
변검의 원리가 각 가면에 실을 붙여놓은 후 그 실을 당겨서 한 장씩 떼어내는 방식으로 알고 있는데
가면을 모두 벗고서 얼굴을 드러냈던 배우가 가면을 한 장씩 벗겨낼 때와 마찬가지로
얼굴에 손을 대지 않고도 마지막 가면을 다시 쓰기도 하여 변검은 역시 신기한 예술임을 재확인했다.



변검 배우가 퇴장하자 중국 기예단 단원이 무대 위에 총출동하여
사진과 같은 인간탑 곡예를 선보였다.
세 명의 배우들만 발이 지면에 닿아있고 나머지 배우들은 공중에 떠 있는 상태인데
저 상태로 무대를 빙글빙글 돌기까지 한다.
근력과 균형감각 그리고 협동심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가능한 아크로바틱 쇼일 것이다.



마지막 코너인 삼바는 무대 위에서 무용단원들이 6분여 정도 흥겹게 춤을 춘 후
객석으로 내려와 통로를 거닐며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다른 춤에서는 여성 무희가 네 명이었으나
피날레를 장식하는 삼바에서는 한 명이 추가되어 무희가 다섯 명이 된다.
무희들이 무대 위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예단원들이 볼링핀 저글링 등을 하며 무대를 채운다.
무희들이 다시 무대 위로 돌아오니 커튼콜로 이어지며 공연은 마무리되었다.

버라이어티 쇼 매직 판타시스의 공연시간은 70분이다.
중국 기예단의 서커스 쇼와 러시아 무용단의 황홀한 춤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기(技)와 미(美)를 함께 즐길 수 있다니 멋진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버라이어티 쇼 매직 판타시스 커튼콜.



러시아 무희들과의 포토타임을 기대하였으나 포토타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는 않았다.
여하튼 이색적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쇼타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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