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고흐 + 이상 나쁜피 2017/11/23 03:32 by 오오카미




지난주 후암스테이지 1관에서 연극 고흐 + 이상 나쁜피를 관람했다.
2012년 초연 때 이후의 관람이니 5년 만이다.



연극의 주무대는 고흐가 세 들어 살던 아파트로 설정되어 있다.
바닥에 나무판자가 깔려 있는 구역이 아파트 실내 공간이고
아파트 이외의 공간이 무대가 되는 경우는 나무판자 바깥쪽에서 배우들의 동선이 짜여졌다.  



공연 전 무대의 중앙에는 반 고흐의 유명한 그림이 한 점 놓여 있었다.
반 고흐의 방(Van Gogh's Bedroom at Arles. 1889)이다.
반 고흐의 침실 또는 아를의 반 고흐의 방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는 그림이다.
이 그림을 토대로 무대 위에 고흐가 세 들어 살던 방의 풍경이 재현되었다.

얼마 전 관극했던 이중섭 화백의 삶을 재조명한 연극 길 떠나는 가족과 마찬가치로
연극 고흐 이상 나쁜피에서도 고흐와 이상이라는 불우한 천재 예술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생전에는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여 돈에 쪼들리는 가난한 삶을 살아야 했던 인물들이란 점이 공통점이다.
시대를 잘 타고 나는 것도 운인 것 같다.
그래야 살아있을 때 천재성을 제대로 인정받고 부와 명예도 얻을 수 있을 테니까.



연극 고흐 이상 나쁜피는 썬택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했고
고원 작, 고원, 송창수 공동연출이고 공연시간은 115분이다.
고원 작가는 초연 때와 마찬가지로 시엥 역 배우로도 출연하고 있다.
시엥 역만 더블캐스팅이고 다른 배역은 원캐스팅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이상 역에 서민균, 고흐 역에 영건,
시엥 역에 차희연, 금홍 겸 멀티 역에 조수하, 고갱 겸 멀티 역에 홍주형 배우였다.  



아를에 도착한 고흐는 노란 해바라기가 금빛으로 물결치는 풍경을 화폭에 담고 있다.
지나가던 남자가 그림을 들여다보더니 그림에 대해 품평을 하며 고흐에게 말을 건다.
고흐는 성심을 다해 자신의 그림을 어필하며 그림을 사 달라고 호소한다.
실은 며칠 전 동생 태호에게서 편지가 왔다.
형의 그림을 잘 봐 달라고 부탁해 놓은 화상이 아를에 들를 테니 잘해보라고.
그런데 고흐가 기껏 그림에 관하여 설명을 마쳤더니
이 남자 한다는 말이 자신은 그림을 살 만한 돈이 없단다.
화상 아니냐고 고흐가 물으니 아니란다. 이것이 고흐와 이상의 첫만남이었다.

고흐는 창밖으로 노란 해바라기밭이 보이는 아파트에 월세로 입주한다.
원래는 고흐보다 앞서서 방을 계약하겠다며 가계약금을 지불한 자가 있었으나
잔금지급일에 나타나지 않아서 고흐가 방을 계약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며칠 후 한밤중에 고흐의 방에 여자를 데리고 한 남자가 들어온다.
얼마 전 해라바기밭에서 마주쳤던 이상한 남자 이상이었다.
이상은 자신이 먼저 가계약했으니 이방에 드나들 권리가 있다며 억지를 부린다.
 
끈질기게 고흐와 인연을 만들려 하는 이상 때문에
결국 고흐와 이상은 형 동생하는 사이가 되었다.
실제 역사적으로는 고흐(1853-1890)가 이상(1910-1937)의 할아버지뻘이 되지만.

연극 고흐 이상 나쁜피는
고원 작가가 한적한 버스를 타고 가다가 번뜩인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앞뒤로 떨어져 앉아 있는 두 명의 승객 사이의 좌석에 앉게 된 작가는
살았던 시대와 공간이 다른 두 명의 천재가 같은 시공간에서 만나는 장면을 떠올렸고
그리하여 고흐와 이상의 실제 일화들을 바탕으로 하면서
두 천재가 같은 시공간에 있었다면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허구를 더하여 이야기를 만들었다.

고흐는 사촌 여동생 케이를 사랑했으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다.
그는 거리에서 마주친 임신한 매춘부 시엥을 돌보는 것으로 실연의 아픔을 달랬다.
이상은 그가 운영했던 다방 제비의 마담이었던 금홍과의 짧은 동거생활을 청산했음에도
그녀를 잊지 못했고 금홍은 그의 작품에서 이상적인 여성의 모델이 되었다.

연극 고흐 이상 나쁜피는 세상에 인정받지 못했던
두 명의 천재 예술가의 한 많은 삶을 조명한 작품이다.
자신의 예술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향한 원망도 담겨 있고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에 대한 번뇌도 담겨 있다.
까마귀가 나는 밀밭에서 고흐와 이상이 자신들의 혼이 담긴
그림과 메모수첩을 물물교환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다.
세상은 몰라봤을지라도 가난했던 두 천재는 서로의 예술성을 알아본 것이다.





연극 고흐 이상 나쁜피 커튼콜.

고흐를 연기한 영건 배우는 머리를 노랗게 물들여서 자화상 그림 속의 고흐와 이미지가 비슷했으며
이상을 연기한 서민균 배우는 영화배우 신하균과 이미지가 많이 닮았다는 느낌이었다.
시엥 역 차희연 배우의 열정이 느껴지는 연기도 좋았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황장수의뉴스브리핑

문갑식의 진짜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