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크리스토퍼 논란클럽 2017/11/19 12:19 by 오오카미




지난주 CKL 스테이지에서 연극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을 관람했다.
공연장은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름을 패러디한 연극 크리스토퍼 논란클럽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영화 다크나이트와 인셉션의 줄거리를 연극의 주요내용으로 삼고 있다.
즉 합치면 러닝타임 다섯 시간 분량이 되는 두 영화의 내용을 압축하여 95분 분량의 연극으로 만든 것이다.

이 연극의 가장 큰 특징은 특별한 의상이나 소품을 사용하지 않고
장면을 표현하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것을 배우들의 몸짓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연극을 제작한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다른 작품들에 관한 리뷰를 인터넷에서 살펴보니
이렇듯 배우들의 몸짓 즉 움직임을 중심으로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이 이 극단의 모토인 것 같다.
하긴 움직임 연구소라는 극단명에서부터 추구하는 바가 느껴지기도 한다.



연극 크리스토퍼 논란클럽은 극단 대표 임도완이 연출을 맡았고
임진주, 이호철, 구본혁, 김다혜, 박재성, 정희,
박지수, 이승우, 홍강우, 김주희, 최재민 배우가 출연하고
음악감독 김요찬이 공연 중의 음악을 담당한다.



무대는 체조경기장을 연상케하는 정방형 구조다. 테두리선도 그어져 있다.
테두리선 바깥으로 양쪽 측면에 의자가 몇 개 놓여 있어서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 배우들이 앉아서 쉴 때 사용되기도 하지만
이들 의자는 몇몇 장면에서 소품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공연에 사용되는 소품이라고는 이들 의자와
다크나이트의 명장면인 조커의 트럭이 배트맨의 오토바이에 의하여
수직으로 전복되는 장면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오토바이와 트럭 장난감 모형 정도라 하겠다.
조커의 트럭 전복 장면도 배우들의 몸짓만으로 표현되었다면 더욱 금상첨화이겠지만
장면 이해를 돕기 위해 장난감 소품이 동원된 것 같다.
무대 뒤쪽에는 음악감독의 DJ부스가 설치되어 있어서 클럽의 분위기도 느껴진다.



배트맨 오토바이가 쏜 와이어에 의해서 조커의 트럭이 물구나무 서듯이 전복되는 영화 속 명장면.



연극 크리스토퍼 논란클럽은 다분히 실험적 성격의 연극이었으나 유쾌하게 관극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사진은 배트맨 역 구본혁 배우와 그의 뒤에서 두 팔로 배트맨 헬멧을 표현하는 홍강우 배우의 커튼콜 사진이다.
이 연극은 이렇듯 의상과 소품, 분장 등을 배우의 몸짓으로 대체하고 있다.
영화 다크나이트의 등장인물 중 조커의 경우는 양손으로 입끝에서 커다란 스마일 표시를 만든다든지
투페이스의 경우는 한손을 쫙 편 후 한쪽 얼굴을 잡아당긴다든지 하는 식으로 인물의 특징을 몸짓으로 표현한다.
관객들이 사전에 배트맨, 조커, 투페이스의 영화 속 모습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이용하여
사소한 몸짓만으로도 각각의 캐릭터를 상기시키게 하는 영리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배트맨이 배트카를 운전하고 있는 장면을 표현하고 있는 배우들.

배트카 출동 장면은 이 연극의 하이라이트라 할 만하다.
모든 배우들이 합세하여 웅장한 배트카를 표현하는 장면에 객석에서 탄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연극은 다크나이트와 인셉션의 주요 등장인물을 먼저 소개한 후
두 영화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진행시킨다.
일부 장면은 이야기를 요약하여 배우의 내레이션으로 들려주기도 하고
주요장면은 배우들이 대사와 연기를 하며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하기도 한다.
그리고 메시지를 담은 노래와 랩도 몇 곡 삽입하여 극을 더욱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있다.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화이트 나이트라고 칭송받기까지 했던
정의로운 검사 하비 덴트가 악당 투페이스가 되는 과정을 통하여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 진정한 영웅이란 누구인가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영화 인셉션에서 타인의 꿈속에 들어가 기억을 조작함으로써 타인을 조종하는
가상의 미래기술을 보여주며 선동당하거나 현혹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연극 크리스토퍼 논란클럽은 인체가 훌륭한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명작영화 두 편을 회상하게 만드는 공연이었다.
영화 다크나이트와 인셉션을 오랜만에 다시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연극이다.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가 이러다가 역시 놀란 감독의 명작 중 하나인
인터스텔라에까지 도전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여담으로 연극 후반부에서 배우가 영화 인셉션의 결말을 내레이션할 때
놀란 감독이 영화의 결말을 명확하게 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지만
인셉션의 결말은 열린결말이 아니라
주인공 코브가 현실로 돌아온 해피엔딩의 닫힌결말이라는 것을 밝혀둔다.
영화 속에서 코브가 현실에 있는지 꿈속에 있는지를 구별해주는 토템이 팽이인 것 처럼 설정되어 있으나
팽이는 맥거핀(영화에서 관객의 주의를 끌기 위한 속임수)이고
코브의 진짜 토템은 왼손에 끼고 있는 결혼반지이기 때문이다.
팽이가 영원히 도는지 돌다가 넘어지는지는 현실과 꿈을 판변하는 데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다.





연극 크리스토퍼 논란클럽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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