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여보 나도 할말있어 2017/10/29 17:48 by 오오카미




지난주 일요일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연극 여보 나도 할말있어를 관람했다.



연극 여보 나도 할말있어의 공연시간은 110분이다.
김영순 작, 연출이고 극단 나는세상이 제작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배우는 여섯 명이고 각 배역은 모두 더블캐스팅인데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이홍렬, 안정훈, 반혜라, 권기선, 허인영, 권혜영 배우였다.

이 연극의 첫 관람은 2013년 초연 때였으니 4년여 만에 다시 관람한 셈인데
초연 때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매년 상연되면서 계속 재미를 업그레이드했기 때문이기도 할 테고
이홍렬, 안정훈, 권기선 등 안방극장을 통해 낯익은 친근한 배우들이 출연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약방에 감초 같은 코미디언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이홍렬 배우는 2015년 공연 때부터 줄곧 함께라고 하고
아역배우 출신인 안정훈 배우는 십여 년 만의 연극무대 나들이라고 하고
권기선 배우는 무려 35년 만의 연극무대 외출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론 권기선 배우를 직접 만나볼 수 있어서 특히 반가웠다.



공연 시작 5분 전.
출연진 중 최연장자이고 영호 역으로 출연하는 이홍렬 배우가 몸소 무대에 등장하여
공연 중 주의사항 고지와 선물 증정 시간을 진행했다.
익히 잘 알려진 그의 재기 넘치는 입담으로 객석은 5분 만에 워밍업되었다.

연극 여보 나도 할말있어는 찜질방을 무대로
이곳의 단골손님 여섯 남녀의 가정사를 다루면서 그들의 고민을 풀어나간다.
그들의 고민거리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것들이라서 객석의 관객에게도 공감을 이끌어낸다.



오목 역 권혜영 배우.

오목은 네 명의 찜질방 여성 단골 중 막내다.
성격이 화통하고 말도 많아서 멤버들의 분위기 메이커라 할 수 있다.
그녀의 고민거리는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사고만 치고 다니는 중학생 아들이다.



춘자 역 허인영 배우.

춘자는 네 명의 찜질방 여성 단골 중 나이순으로 셋째다.
그녀의 얼굴에선 늘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며 항상 자랑을 늘어놓아서 멤버들의 시샘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런 고민도 없을 것 같은 그런 그녀에게도
차마 자매처럼 지내는 멤버들에게조차 밝히지 못하는 비밀은 있었다.



영자 역 권기선 배우.

영자는 아들 부부가 맞벌이라서 손자의 양육을 맡고 있다.
그녀는 황혼 육아의 고됨에 대해 종종 불평을 늘어놓기도 하지만
실상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사서 하는 고생이다.
그러나 인자한 그녀가 천인공노할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말복 역 반혜라 배우.

말복은 네 명의 찜질방 여성 단골 중 나이가 가장 많다.
그녀는 남편과 몇 년 전 사별했고 각자 가정을 이룬 자식들은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식들이 집에 찾아오지 않아 늘 외로운 것이 그녀의 고민이다.
찜질방 동생들이 남편에 대해 불평을 할 때마다 있을 때 잘 해주라며 다독이는 큰언니다.



종수 역 안정훈 배우.

종수는 찜질방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으나 여성 멤버들의 왁자지껄한 음담패설에 잠이 달아난다.
불편한 심기로 일어난 그는 말복 등 여성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쳐보기도 하였으나
여성들의 수다가 계속되자 결국 자리를 옮겨서 잠을 청한다.
그러나 이번엔 한 남성의 코 고는 소리에 다시 잠에서 깨게 되니 그 탱크의 이름은 영호였다.
종수와 영호는 처음에 티격태격 말싸움을 벌이지만 금세 의기투합하게 된다.
종수는 잔소리가 부쩍 많아진 아내 때문에 고민이고
영호는 집안에서 애완견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 고민이다.

연극 여보 나도 할말있어는 찜질방의 여섯 단골들이 겪고 있는 가정 문제를 통하여
가족 때문에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는 우리네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족이 애물단지만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가족 때문에 웃을 수 있고 돌아갈 가정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하는 것 또한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실이므로.
그렇기에 이 연극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따스함 가득한 작품이었다.

각 등장인물의 가족 역할은 다른 배우들이 번갈아가면서 연기를 한다.
남자 역을 여배우가 연기하기도 하고 여자 역을 남배우가 연기하기도 하여
이러한 상황 연출만으로도 객석에 웃음을 주었다.
무엇보다도 이홍렬 배우의 능청스러우면서도 편안한 연기는 객석의 분위기를 환하게 만드는 일등공신이었다.
든든한 그의 존재감이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에게도 긴장을 풀어주는 안마기 같은 역할을 했을 거라 생각한다.

주말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이날 객석은 만원이었다.
나이가 지긋한 관객들도 많이 있었기에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연극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극 여보 나도 할말있어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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