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2017/10/27 13:18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 드림아트센터 1관 에스비타운에서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를 관람했다.
창작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는 2016년에 초연되었다.
박칼린이 연출을 맡았고 그녀의 제자들인 전수양이 작, 장희선이 작곡을 담당했다. 
박칼린 연출은 2010년 예능프로 남자의 자격 하모니 편에서 합창단 감독으로 출연하면서 널리 얼굴을 알렸지만
공연계에서는 당시에도 이미 음악감독으로 유명했다.
국내 창작뮤지컬로는 브로드웨이에 최초로 진출한 명성황후(1995)의 음악감독이 바로 박칼린이었고
 렌트, 시카고, 아이다 등 다양한 뮤지컬에서 음악감독으로 활약했다.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의 공연시간은 105분이고 일곱 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조쉬 역에 최재림, 딜리아 역에 강윤석,
외삼촌 역에 황성현, 엄마 역에 신금숙, 준수 역에 홍성무,
크리스 역에 김경훈, 샤스타 역에 정재환 배우였다.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의 주인공은 입양인 조쉬와 게이 딜리아다.

한국에서 태어난 조쉬 코헨은 어렸을 때 미국에 입양되었다.
부유한 유태인 부부의 아들이 되어 부족함 없이 성장했지만
자신이 태어난 나라와 자신을 낳아준 부모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미국에 건너간 지 20년 만에 한국행을 선택한다.
조쉬는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한편 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운다.
그는 미국 가정식 음식이 그리워 이태원을 방문하는데
우연히 들어간 게이 바에서 게이 할아버지 딜리아를 만나게 된다.
딜리아에겐 40년이 지났음에도 그리워하고 있는 미국인 남자친구가 있었다.

조쉬는 딜리아에게 미국 가정식을 대접받은 것이 인연이 되어 그와 친구가 된다.
조쉬가 한국인 부모를 찾고 있다고 하자 딜리아는 사람을 찾아주는 TV 방송에 나가보라고 권유한다.
TV에 나간 지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김승수(조쉬의 한국이름)의 외삼촌이라는 남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에어포트 베이비는 내용면에서 작품 전체에 따스함이 녹아 있는 공연이었고
음악면에 있어서도 귀에 감기는 넘버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서 완성도 높은 뮤지컬이었다.

공연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넘버는 작품명과 제목이 같은 Airport Baby인데
어린 시절 모든 아기는 항공편으로 배달되는 줄 알았다는 가사는 주인공의 처지를 모르고 들었다면
어린이가 생각할 만한 유치하면서도 순수한 마음이 담겨 있는 가사라며 미소지었을 테지만
주인공이 입양아라는 처지를 알면서 듣게 되니 측은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하는 가사였다.
그러나 서글픈 가사와는 달리 감미로운 멜로디의 넘버라서
공연장을 뒤로하면서 콧노래로 흥얼거리게 될 정도로 매력적인 노래이기도 했다.
음악이 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뮤지컬의 특성상
이렇듯 귓가에 맴도는 넘버가 있어야만 관객에게 오래도록 기억되는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장면은
딜리아가 그의 게이 후배 크리스, 샤스타와 함께 드래그 쇼를 공연하는 장면이었다.
드래그 쇼(Drag Show)란 여장을 한 드래그 퀸(Drag Queen. 게이 아티스트)이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공연을 가리킨다.
이 장면은 올해 공연에서 특화된 부분이라고 한다. 이 장면을 위해서 넘버 또한 추가되었는데
가수 인순이가 부르고 작곡가 김형석이 피아노 반주를 맡은 이제 와 돌아보니다.
공연 중에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왠지 인순이의 거위의 꿈이 오버랩되었는데 관람 후 넘버를 찾아보고서 납득이 갔다.
뮤지컬 공연의 넘버는 배우가 라이브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장면에서는 드래그 쇼의 특성상 배우들은 립싱크를 하고 가수 인순이의 노래가 무대에 흐르는데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그렇게 웃었고 그렇게 울었다는 서정적인 가사와
부드럽고 애잔한 감성적인 멜로디가 어울린 인상적인 넘버였다.



사진은 2013년에 관람했던 창작뮤지컬 드랙퀸의 커튼콜 사진이다.
하리수 배우가 주연을 맡았던 공연이고 개인적으론 다시 만나보고 싶은 뮤지컬이기도 하다.
에어포트 베이비의 드래그 쇼 장면에서의 의상은 드랙퀸처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차분하고 수수한 무대의상이었음에도 강렬하게 뇌리에 각인될 정도였으므로
드래그 쇼 장면을 보다 강화하든가 아니면 딜리아를 주인공으로 하는 새로운 작품이 제작되어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본다.



조쉬 역 최재림 배우는 박칼린 연출의 애제자로 알고 있는데
그녀가 아끼는 배우답게 자신의 배역을 맛깔나게 소화했다.
알파벳 F와 P의 영어 발음이 다르고 한글 ㄲ와 ㅋ의 발음이 다르다는 유쾌한 내용의 가사로 되어 있고
그가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입장과 반대로 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입장이 대비되는 넘버 Different도 좋았다.

그리고 딜리아 역 강윤석 배우의 연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너그럽고 인자한 할아버지이면서 여성성도 갖고 있는 딜리아는
고국에서 뿌리를 찾는 조쉬의 강력한 조력자이자 나이차를 뛰어넘는 좋은 친구였다.
강윤석 배우는 그런 딜리아를 열정적으로 무대 위에서 표출해냈다.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는 입양아와 게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면서도 그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내일을 향해 일어서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하여
희망과 삶의 용기를 노래하고 있는 따스한 작품이었다.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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