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2017/10/24 11:43 by 오오카미




지난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를 관람했다.
원작은 미국의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e Williams)의 동명희곡 Cat on a Hot Tin Roof(1955)다.



테네시 윌리엄스는 유리동물원(The Glass Menagerie. 1944),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 1947)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와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로 퓰리처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유리동물원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와 비교하면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를 만나볼 수 있어서 반가운 시간이었다.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는 1958년 엘리자베스 테일러, 폴 뉴먼 주연의 영화로 제작된 바 있고
미국에서는 2015년에 스칼렛 요한슨, 2017년에 시에나 밀러 등 헐리우드 스타가
여주인공 매기 역으로 연극무대에 섰을 정도로 현지에서는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MD 상품.



이번 공연은 문삼화 연출이 번역과 연출을 맡았다.
인터뷰 기사를 읽어보니 그녀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원작 희곡과
1955년 브로드웨이 초연 때 연출을 맡은 엘리아 카잔(Elia Kazan)의 대본을 절충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원작에선 빅 대디가 3막에 등장하지 않지만 브로드웨이판에선 3막에도 등장하고
원작의 마지막 대사는 브릭이 담당하지만 브로드웨이판에선 매기가 담당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3막에서 빅 대디가 등장하고 연극의 마지막 대사는 브릭이 맡고 있다.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의 공연시간은 1부 90분, 인터미션 15분, 2부 45분으로 구성되었다.
즉 1부에서 1막과 2막이, 2부에서 3막이 진행된다.
출연진은 다음과 같다.
빅대디 역에 이호재, 빅마마 역에 이정미,
장남 구퍼 역에 오민석, 큰며느리 매이 역에 김지원,
차남 브릭 역에 이승주, 작은며느리 마가렛(매기) 역에 우정원,
닥터 바우 역에 김재건, 투커 목사 역에 문병주 배우였고
장남 내외의 아이들로 세 명의 아역배우가 출연했다.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는 사실주의 연극이다.
원작의 시간적 배경은 1950년대이지만 문삼화 연출은 아날로그의 황혼기인 1990년대로 시간을 설정했다.
무대 위 공간적 배경은 미시시피주의 대부호 빅대디의 저택 2층에 위치한 브릭과 매기 부부의 방이다.

빅대디 저택에선 그의 65세 생일을 축하하는 가족모임 저녁식사를 앞두고 있다.
둘째며느리 매기가 옷을 갈아입으러 2층에 있는 부부방에 올라왔다.
극성스러운 형님네 애들이 음식물을 그녀의 옷에 쏟고 만 것이다.
매기는 가난이 싫어서 부잣집 차남이고 인기 있는 축구선수였던 브릭과 결혼했다.
그러나 브릭과 매기 부부에겐 아직 아이가 없다.
반면에 장남 구퍼와 매이 부부에겐 아이가 다섯이나 있고 얼마전 여섯째를 임신했다.
브릭과 매기는 최근에 잠자리를 함께하지 않는다.
여전히 브릭을 사랑하는 매기는 남편에게 사랑을 갈구하지만 브릭은 냉랭하다.
실은 브릭에겐 함께 운동을 했던 절친 스키퍼가 있었다.
남들이 둘의 사이를 동성애라고 비난할 정도였지만 브릭에겐 순수하고 진실한 우정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스키퍼가 자살을 했다. 이유는 매기 때문이기도 했고 브릭 자신 때문이기도 했다.
그 후로 브릭은 술에 빠져 살고 있다. 다리까지 다쳐서 이젠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빅대디는 병원에서 암 말기 진단을 받았고 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빅대디 본인과 그의 조강지처 빅마마는 그 사실을 모른다.
아들과 며느리들이 고통스러운 진실을 숨기는 것이 낫다고 결정하고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것이다.
장남 내외는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으려고 재산 상속과 관련된 문서까지 작성해 놓고서
수시로 빅대디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다. 왜냐하면 빅대디가 어려서부터 차남 브릭을 편애했기 때문이다.
시아버지의 유산도 지켜내고 남편의 사랑도 되찾기 위하여 매기는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낸다. 



많은 사실주의 연극들이 그러하듯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도
인생의 고독과 허무함 같은 아픔들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테네시 윌리엄스 본인이 동성애자였기 때문일까 이 작품에선 브릭과 스키퍼를 통하여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동성애자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다.
매기와 브릭을 통해서는 부부간의 갈등을, 장남 부부와 매기를 통해서는 상속을 둘러싼 갈등을,
빅대디와 브릭을 통해서는 가족간에도 진실을 거짓과 위선으로 포장해야 하는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1막에선 단연 매기가 돋보였다.
매기 역 우정원 배우는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몸매에 스스로 도취되어 요염한 자태를 뽐내고
혼잣말을 쏟아내면서 도입부에서부터 극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귀여우면서도 앙큼한 구석이 있는 암고양이같은 캐릭터였다.
2막에서는 브릭과 빅대디의 갈등이 중심을 이루는데
브릭 역 이승주 배우와 연기경력 55년의 원로연극인 이호재 배우가 무대 위에서 신구의 화합을 이끌어냈다.

3막에서 매기가 시부모에게 거짓 임신을 고한 후 남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으로 연극은 막을 내린다.
매기의 거짓말이 과연 가족간의 갈등에 종지부를 찍을 것인지 아니면 더 큰 갈등을 야기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영리한 여자이므로 자신이 원하는 실속은 충분히 챙길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거짓말 후에 이어진 사랑 고백 역시 그 진의를 의심케 하여 뒷맛이 개운하지만은 않았다.
브릭이 다시 매기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을까. 그랬으면 좋겠지만 이 역시도 미지수다.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는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을 통하여
인간의 고뇌와 욕망을 풀어낸 사실주의 작품이었고 오늘날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드라마틱한 가족극이었다.

아쉬운 점은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아 잘 들리지 않는 대사가 있었다는 점이다.
토월극장 같은 대극장에서는 마이크를 사용하여 대사전달력에 힘을 실어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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