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 1부 피로 물든 달 2017/10/08 10:09 by 오오카미




추석 전날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 1부 피로 물든 달을 관람했다.
3부작을 의미하는 트릴로지(trilogy)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프론티어 트릴로지는 총 3부로 구성이 되어 있는 작품이다. 
2부는 시계는 정오를 친다, 3부는 속편 방울뱀의 키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세 편 모두 네 명의 배우가 출연하고 공연시간은 70분 내외로 설정되어 있다.



프론티어 트릴로지 1부 피로 물든 달의 공연시간은 75분이고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마노아 신부(Father Manoah) 역에 최수형, 에녹(Enoch Hill) 역에 박은석,
레비(Levi Hill) 역에 김우혁, 아넬리즈(Annelise Fischer) 역에 임강희 배우였다.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The Frontier Trilogy)는
2015년 8월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에서 초연되었다.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벙커 트릴로지(The Bunker Trilogy. 2013), 
20세기 초 시카고를 배경으로 하는 카포네 트릴로지(The Capone Trilogy. 2014)처럼
영국의 극작가 겸 연출가인 제스로 컴튼(Jethro Compton)이 설립한
제스로 컴튼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3부작 연극이다.
제스로 컴튼 프로덕션의 연극은 100명 이내의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초소형 연극으로 알려져 있다.
1988년생인 제스로 컴튼이 대학을 졸업하고 창작활동을 시작했을 때 여건상 정식 공연장이 아니라
연습실, 창고 등을 빌려서 적은 관객을 대상으로 작품을 선보일 수밖에 없었는데
공간이 협소한 만큼 배우들이 속삭이는 소리조차 객석에 그대로 전달이 되는 친밀한 분위기가 좋아서
인지도가 올라간 이후에도 초소형 연극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제스로 컴튼 프로덕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앞서 국내에서 상연된 바 있는
벙커 트릴로지와 카포네 트릴로지의 작품소개 페이지에는 서울에서 공연되었다고 언급되고 있을 정도이니
트릴로지 시리즈는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11월까지 상연되는 프론티어 트릴로지의 공연이 막을 내리면
이 작품의 소개 페이지에도 Seoul이 추가될 걸로 예상한다.



공연장은 미국 개척시대의 서부 캘리포니아의 한 예배당으로 설정되어 있다.
앞을 보지 못하는 마노아 신부가 거주하는 이 예배당에 레비라는 청년이 뛰어들어와
잠시 후 형 에녹을 죽일 테니 미리 참회하겠다며 신부에게 용서를 구한다.
1850년대 초 에녹과 레비 형제는 금을 찾아 서부로 몰려가는 골드러시에 동참했다.
에녹이 매입한 땅에서 두 형제는 사금을 채취하기 위해 수많은 나날을 보내고 결국 금을 발견한다.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 형제는 집안일을 도와줄 더부살이 가정부를 고용한다.
아버지의 빚 때문에 팔려오다시피 에녹과 레비의 집을 찾아온 가정부 아넬리즈는 젊고 아름다웠다.
술과 도박에 빠져 점점 황폐화되어가는 에녹과 형과는 반대로 견실한 청년 레비.
두 형제가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면서 피로 물든 달이 떠오른 1855년 겨울에 파국이 찾아온다.



무대와 객석이 가깝다는 것은 물론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손만 뻗어도 닿을 것 같은 지근거리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한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에녹과 레비 형제가 사금을 캐며 현장에서 야영을 하는 장면에선
배우들이 객석 통로의 계단에 몸을 누이기도 할 정도로 거리면에서 관객친화형인 무대였다.
그러나 무대를 공연장 가운데에 배치한 것에 대해서는 관객의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무대를 중앙에 배치하고 객석을 무대 양옆으로 배치하는 이런 구조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맞은편 객석의 관객이 시야에 들어오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대에 수직으로 떨어지는 조명이 객석에도 영향을 끼쳐 눈이 부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객석이 이런 구조를 취하는 공연은 으레 커튼콜 촬영이 금지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단점이다.
굳이 객석을 두 면에 배치하고 싶다면 ㄴ자 모양으로 배치하길 권하고 싶다.

검은 천으로 두 눈을 가린 마노아 신부 역 최수형 배우는 출연하는 시간은 적었으나 은근히 카리스마가 있었고
홍일점 임강희 배우는 뮤지컬 남한산성 이후 8년 만에 만나보았는데 역시나 강단 있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내용상 흉포한 형 에녹 역 박은석 배우와 진실한 청년 레비 역 김우혁 배우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었는데
에녹과 레비가 각각 악과 선으로 비춰지므로 아무래도 레비에게 보다 초점이 맞추어지는 에피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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