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소설 야행 2017/07/19 16:33 by 오오카미


모리미 토미히코(森見登美彦)의 신작소설 야행(夜行)을 완독했다.
1979년생인 작가 모리미 토미히코는 나라현 출생으로 고교까지는 나라현에서 다녔고
쿄토대학에서 농학을 전공하며 학사와 석사까지 수료했다.
재학 중이던 2003년에 태양의 탑(太陽の塔)으로 작가 데뷔했고
이 소설은 그해 일본판타지노벨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 작가의 소설은 쿄토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데뷔작인 태양의 탑도 그러했고 신작 야행 역시 쿄토를 주요배경으로 삼고 있다.

소설 야행의 시작과 끝은 쿄토가 배경이지만
이 소설은 등장인물들의 여행을 주요한 에피소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처음과 마지막 장의 에피소드 이외에는 다른 지역들이 배경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에피소드에 공통되는 요소가 있으니
바로 쿄토에서 활동했던 동판화가 키시다 미치오(岸田道生)라는 인물의 연작 동판화이다.



유럽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화가 키시다는 고향인 쿄토에서 거처하며
약 십 년에 걸쳐서 야행이란 제목의 연작 동판화 48편을 제작했다.
각 동판화에는 그 판화의 배경이 되는 지명이 부제로 달려있다.
야행 - 오노미치, 야행 - 쿠라마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이야기는 오하시라는 남자주인공이 십 년 만에 옛날 학원동료들를 소집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오하시는 쿄토에서 대학을 다녔고 재학 중에 쿄토 시내의 영어학원에 다녔다.
이 학원에서 알게 된 비슷한 나이 또래의 수강생들과 모임도 갖고 하면서 친분을 쌓게 되고
오하시를 포함하여 여섯 명의 멤버가 쿄토 쿠라마에서 열리는 진화제라는 축제를 보러 갔으나
멤버 중의 한 명인 하세가와라는 여성이 축제 후에 행방불명이 되고 만다. 10년 전의 일이다.



지인이 실종된 사건이었기에 남은 멤버들은 지난 과거를 애써 들추려하지는 않고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나 강산이 한 번 변하는 세월이 흘렀기 때문일까 이젠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오하시가 십 년 만에 쿠라마 진화제를 보러 가자고 하는 제안에 다른 네 명의 멤버도 동의하고 쿄토로 모여들었다.

숙소인 온천여관에 모인 멤버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오늘 쿄토에 도착한 후 어떤 화랑 앞에서 실종되었던 하세가와를 닮은 여인을 본 것 같다는
오하시의 말이 계기가 되어 다른 멤버들도 여행지에서 경험했던 기이한 회상들을 털어놓는다.
멤버들의 기이한 경험담에는 모두 키시다 미치오라는 화가의 동판화 야행이 등장했다.



연작 동판화 야행에는 한 손을 높이 들고 손짓하는 얼굴 없는 여자가 등장한다는 것이 공통점이었다.
마치 그림을 보고 있는 사람을 그림 속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것처럼 말이다.

멤버들이 들려준 여행지에서 경험한 기이한 이야기 속에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는데
주변인물의 실종 또는 죽음이었다. 오래 전 하세가와가 그들의 바로 옆에서 자취를 감춘 것처럼
각자의 여행담에서도 친분이 있던 누군가가 그들의 삶으로부터 모습을 감추어버린 것이다.



소설 야행은 예상했던 대로 기이한 이야기들로 엮여 있었다.
오하시의 옛 학원 친구들의 이야기는 모두 기이하게 끝을 맺고 있어서
각각의 에피소드가 끝나는 대목에선 현실감이 사라져 버렸다.
단지 여행지에서 겪은 기이한 경험담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사건들이 아니냐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실과 괴리된 듯한 이질감과 불편함은
오하시의 이야기가 그려지는 마지막 장에서 해소가 된다.
왜 작가가 다른 멤버들의 이야기를 그토록 끝맛이 찝찝한 미완의 느낌으로 끌고 갔는지가
오하시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서서히 납득이 갔다. 잘 짜여진 구성이라고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키시다가 그린 연작 동판화 야행과 대칭을 이루는 서광이라는 작품에 대한 언급과 맞물리면서
모리미 토미히코가 독자에게 선보인 기묘한 마법은 반전이라는 기발한 여운을 남기며 완성된다.






덧글

  • 준짱 2017/07/26 12:26 # 삭제 답글

    웬일로 책을 다 읽었디야.ㅋㅋ
  • 오오카미 2017/07/26 15:49 #

    내가 안경을 쓰게 된 것도 책을 많이 읽어서야.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11912196
16656
3356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