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너의 이름은. 展 2017/07/19 04:31 by 오오카미




지난주 부띠크 모나코 지하 1층에 위치한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전시 중인 너의 이름은. 展에 다녀왔다. 
신카이 마코토(新海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은 
일본에서 작년 8월 26일에 개봉하여 12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기록했다. 
일본 내에서 관객동원수 1900만 명 돌파, 흥행수입 249억 엔을 돌파하며 일본 역대 박스오피스에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타이타닉, 겨울왕국에 이어서 흥행수입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에서도 올해 1월 4일에 개봉한 후 366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매출액 294억 원을 넘어섰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역대 박스오피스 관객동원수를 살펴보니 132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국내에서 상영된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겨울왕국, 쿵푸팬더2, 인사이드 아웃,
주토피아, 쿵푸팬더, 쿵푸팬더3에 이어서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고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영화 중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달성했던 
관객수 261만 명, 매출액 164억 원의 기록을 갱신하며 역대 일본영화 흥행 1위라는 타이틀도 접수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모나코 스페이스로 내려간다. 
모나코 스페이스는 작년에 코치 75주년 행사를 할 때 처음 방문했다. 
술과 음악이 있는 밤의 클럽 분위기로 기억되었던 공간이 이번 전시회를 통하여 이미지가 바뀌게 될 것이다. 



모나코 스페이스의 입구인 슬라이딩 글라스도어에는 
애니메이션의 두 주인공 타키와 미츠하가 등을 맞대고 있는 상반신과
인연을 상징하는 붉은 끈이 이들을 에워싸고 있는 분위기 있는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입구를 들어서서 복도의 우측에 자리한 매표소에서 티켓팅을 한 후 전시실의 입구로 향했다. 
복도의 끝에는 전시실의 입구가 위치하고 있고 모서리를 끼고서 우측으로 90도 방향에는 출구가 있다.

아쉽게도 전시실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국내 전시에 앞서서 일본 현지에서도 각 도시를 순회하면서 전시회가 진행된 바 있고
일본 언론에서 이 전시회를 기사로 다룬 적도 있기에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 중 일부가 소개된 사진과 영상을 첨부했다.



상단 좌측부터 순서대로 이토모리 배경 컷,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그린 초기 이미지 보드,
안도 마사시(安藤雅司) 작화감독이 그린 캐릭터 설정표, 레이아웃 수정,
신카이 마코토가 그린 본편 그림 콘티, 안도 마사시가 그린 캐릭터 설정표,
색채설계 담당 미키 요코(三木陽子)가 그린 색지정표.


전시실 내부는 이야기, 인물, 무대, 풍경 이렇게 네 개의 부분으로 구분이 되어 있었다.

첫 번째로 등장하는 이야기 파트에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이 작품을 처음으로 구상하여 작성한 기획서부터 시작하여
각 페이지가 세로로 다섯 개의 컷(코마)으로 구성되는 그림 콘티와 
그림 콘티를 토대로 러프하게 영상화한 비디오 콘티가 전시실의 벽면을 수놓고 있었다.

콘티는 오프닝 영상부터 시작하여 영화 본편의 초반부 이야기까지를 대략적으로 공개하고 있었다. 
남자주인공 타치바나 타키(立花瀧)는 자신과 몸이 바뀌는
여자주인공 미야미즈 미츠하(宮水三葉)를 직접 만나기 위하여 
꿈속에서 보았던 기후현 히다(飛騨)시의 깊은 산속에 위치한 그녀가 사는 마을을 기억을 더듬어 그림으로 그린다.
타키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토대로 미츠하를 찾겠다는 각오로 비번인 날 히다시까지 발길을 옮겨 보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채 발품만 팔다가 밥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그림 속 마을 출신의 주방장을 만나게 되어 비로소 수수께끼의 첫 퍼즐을 끼워맞추게 된다.
본편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 콘티는 이 부분까지만 출품되어 있다.
따라서 이 전시회만으로는 영화의 하이라이트나 결말까지는 알 수 없으므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도 충분히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유지한 채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라 할 수 있겠다.

인물 파트에서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각 캐릭터들의 특징과 색분할 등을 지정하고 있는 설정표부터
채색을 마친 완성작까지 나란히 전시되어 있어서
애니메이션에서 각각의 캐릭터가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핸드폰과 오토바이 등 인물들과 관련된 소품들의 디테일한 그림까지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무대 파트에서는 타키가 사는 토쿄의 아파트와 미츠하가 사는 기후현 히다시의 시골 이토모리의 전경부터
그들이 사는 집의 도면과 실내 배치도까지 세세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이들 세 파트 대부분의 전시품은 A4 용지 크기에 연필 등으로 그린 원화였다.
전시실의 마지막 파트인 풍경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토쿄와 이토모리의 풍경을 회상하는 스틸컷으로 장식되었다.





토쿄 긴자에서 열렸던 너의 이름은전을 소개하는 영상.




일본에서 개최했던 전시회에서는 한정판 기념품도 판매했다고 한다.


너의 이름은은 영화가 개봉되기 두 달 전에 소설로 먼저 발매되었다.
신카이 감독은 영화 제작이 거의 마무리되어가는 시점에서 집필한 소설이기 때문에
공개된 시기로 보면 소설이 원작인 것이 맞긴 하지만
소설과 애니메이션 중 어느 쪽이 원작이라고 딱히 구분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여하튼 재미있는 것은 영화 너의 이름은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으나
소설 너의 이름은도 119만 부가 넘게 판매되면서 2016년 문고 판매부수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너의 이름은이라는 타이틀이 정해지기 전
기획서의 가제는 꿈이란 걸 알았더라면(夢と知りせば. 유메토시리세바)이었다고 한다.
夢と知りせば는 헤이안시대의 여류시인으로 유명한
오노노 코마치(小野小町)가 사랑을 노래한 와카(和歌. 일본의 정형시)의 한 구절이다.

思ひつつ寝ればや人の見えつらむ 夢と知りせば覚めざらましを
(그 사람을 생각하며 잠들었기에 꿈에서 볼 수 있었던 걸까. 꿈이란 걸 알았더라면 깨지 않았을 것을.)

신카이 감독은 꿈에서 만난다는 핵심적 소재에 남녀가 뒤바뀐다는 설정을 가미하고
더욱이 혜성과 매듭이라는 소재까지 첨가하여 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일본에서 남녀가 뒤바뀌는 이야기를 소재로 다룬 작품으로는
12세기 헤이안시대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바꾸고 싶은 이야기(とりかへばや物語. 토리카에바야모노가타리),
오오바야시 노부히코(大林宣彦) 감독의 영화 전학생(転校生. 1982),
오시미 슈조(押見修造)의 만화 나는 마리 안에(ぼくは麻理のなか) 등이 있다.  

작품 속에서 미츠하와 그녀의 여동생 요츠하가 신사에서 추는 무녀춤은
카부키 배우 나카무라 카즈타로(中村壱太郎)가 연출한 춤이다.



전시실을 나오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착용한 것과 비슷한 디자인의
교복을 입은 남녀 모델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다.
그러나 포토존에서 대기 중인 이들이 잡담을 나누며 떠드는 소리가 전시실 안에까지 들려서
조용한 관람을 방해했기 때문에 굳이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은 기분은 들지 않았다.



포토존 우측으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약력 소개와
대표작 다섯 작품의 포스터가 인쇄된 패널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었다.



별의 목소리.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운치 있는 영상의 작품이긴 하나 엇갈린 사랑 이야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 끝맛이 씁쓸한 작품이었다.



별을 쫓는 아이.



언어의 정원.
이 영화는 영상미가 무척 수려한 작품이다.
이 작품 역시 사랑의 완성과는 거리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말이 갖는 힘을 소재로 했다는 참신함과
비 오는 날의 우울하지만 약간의 설렘이 깃들어 있는 감성 가득한 분위기가 좋았다.



신카이 감독의 인터뷰 영상도 준비되어 있다.



일본에선 인연을 상징하는 소품으로 붉은 실이 자주 사용된다.
인연으로 맺어진 두 사람의 새끼손가락은 운명의 붉은 실로 연결되어 있다고 예로부터 전해지기 때문이다.
동명의 일본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감우성, 손예진 주연의 드라마 연애시대 오프닝에서도 붉은 실이 사용된 바 있다.



계단 위에서 마주친 타키와 미츠하의 모습을 담은 포토존이 매력적이었다.
계단 난간의 붉은 색은 일본 신사에서 볼 수 있는 토리이(붉은색 전통 문)를 연상케 하여
역시 강한 인연으로 연결된 두 주인공을 상징하고 있는 듯했다.



이토모리 마을 배경의 포토존.



전시회의 마무리는 음악 부문이었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에 사용된 네 곡의 노래는 모두 래드윔프스의 곡이다.
전시실 안에도 RADWIMPS의 OST가 계속하여 흐르고 있다.
이 그룹의 보컬이자 싱어송라이터 노다 요지로(野田洋次郎)는 올해 4월에 방영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100만엔의 여자들(100万円の女たち)에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배우에 도전하기도 했다.



꿈등불.



전전전세.




바이올리니스트 이시카와 아야코(石川綾子)가 연주한 전전전세 바이올린 버전. 



스파클.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고 출구 바로 앞에는 미츠하와 타키를 직접 그려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원화가 그려져 있는 틀 위에 유산지를 올려놓고
원화의 선을 따라서 그리면 되기 때문에 손쉽게 주인공을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기념하는 전시회
너의 이름은전은 규모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면이 없지는 않으나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던 관객도
그리고 DVD 발매 후 이 영화를 새롭게 또는 다시 접하게 될 관객도
너의 이름은을 더욱 짙게 추억할 수 있을 것이므로 의미가 있는 전시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너의 이름은의 DVD와 블루레이는 일본에서 7월 26일에 발매될 예정이다.
콜렉터즈 에디션에는 9시간이 넘는 특전영상이, 스페셜 에디션에는 6시간의 특전영상이 수록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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