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너 때문에 발그레 2017/06/10 09:13 by 오오카미




지난주 한성아트홀 2관에서 뮤지컬 너 때문에 발그레를 관람했다.
김수용, 김성진 작, 정범철 연출, 김성택, 이서연 음악, 장해라 안무이고 공연시간은 90분이다.



인간은 연애세포가 체내에 주입된 상태로 태어난다.
사람에 따라 연애세포의 많고 적음 등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원칙적으로는 연애세포가 없이 태어나는 인간은 있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인간의 사랑을 관장하는 신 큐피드와 그를 동경하는
큐피드 사관학교 후보생들이 연애세포 주입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단 한번도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모태솔로의 인간들이 존재한다.
큐피드가 태아에게 연애세포 주입하는 것을 깜빡하여 연애세포 없이 태어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인간 나이 서른이 되기 전이라면 후천적으로라도 연애세포 주입이 가능하지만
서른이 넘어 대마법사(30년 이상의 모태솔로)가 되어 버리면 이것마저 불가능하다.
뮤지컬 너 때문에 발그레는 이와 같은 큐피드의 연애세포라는 재미있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작품의 출연배우는 여섯 명이다.
큐피드 사관후보생 Q207 역에 심규현, Q354 역에 신동근,
큐피드 역에 류지훈, 헬레나 역에 윤미소,
그리고 모태솔로 이수진 역에 이주희, 장문석 역에 김다한 배우다.



큐피드 사관후보생 98년차 말년 Q207과 2년차 햇병아리 Q354의 등장으로 무대는 막을 올린다.
이들 사관후보생은 100년의 복무기간 중 열 번의 테스트를 통과하면 정식 큐피드가 될 수 있다.
사관후보생들은 만화 드래곤볼의 스카우터(전투력 측정기)처럼 생긴 연애세포 측정기를 꺼내들어 장착한 후
객석을 훑어보고 앞자리에 앉은 관객들의 연애횟수 등을 언급하며 무대를 달굴 워밍업을 시작한다.

잠시 후 큐피드가 등장하니 사관후보생들은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큐피드의 안색이 좋지 않다.
한 달 후에 있을 감사에 대비하여 자료를 정리하다가 연애세포 주입이 누락된 인간을 뒤늦게 발견하고 만 것이다.
큐피드는 두 후보생과 함께 연애세포 측정기로 지상을 샅샅이 찾다가 드디어 연애세포 수치 0인 인간을 발견한다.
이름은 이수진. 성별은 여자이고 꽃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나이는 33세.
연애세포 주입하기에는 이미 늦어 버렸다.
감사가 시작되기 전에 어떻게든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하는 큐피드는 후보생들을 데리고 지상으로 내려간다.
연애세포가 0이더라도 적절한 교육에 의하여 연애하는 법을 가르치면 사랑하게 할 수 있다고
옛 문헌에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실은 큐피드 본인도 이런 경우가 처음이었기에 비지땀을 흘린다.



뮤지컬 너 때문에 발그레는 유쾌한 로맨틱코미디였다.
여권신장을 반영이라도 하듯 여주인공 이수진과 사랑에 빠지는 상대역 장문석은 한 살 연하로 설정되어 있다.
꽃집이라는 화사한 공간적 배경도 그렇지만
돌담 모양의 이동 가능한 무대 세트에도 장미 덩굴이 장식되어 있어 작품의 달달한 분위기에 양념을 더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빛나는 캐릭터는 헬레나라고 생각한다.
역대 큐피드 사관학교 최고 성적에 빛나는 엘리트라고 소개되고 있을 정도의 연애박사라서
난관에 봉착한 큐피드가 꺼내든 비장의 카드이기도 했던 헬레나는 섹시하고 글래머러스하고 요염했다.
헬레나의 의상이 화이트와 레드가 어우러지면서 노출이 다소 있는 복장이다 보니
게임 아랑전설과 KOF(The King Of Fighters)의 시라누이 마이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헬레나 역 윤미소 배우는 뇌쇄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자신의 배역을 멋들어지게 소화해냈다.
주연보다 더욱 뇌리에 남는 조연은 더욱 빛을 발하는 법이다.



시라누이 마이(不知火舞).

큐피드 역 류지훈 배우는 SMAP의 나카이 마사히로 느낌이 나기도 했는데
무게 잡는 척하면서도 코믹한 연기가 잘 어울렸다.

모태솔로 남녀가 시작하는 연인들이 되는 과정을 그린 달달한 뮤지컬 너 때문에 발그레는
연애세포라는 참신한 설정에 더불어
인간의 사랑을 도와주기 위해 인간보다 더 인간같은 신들이
조력자 역할을 한다는 설정이 어우러져 훈훈한 재미를 더하는 로맨틱코미디였다.

신들이 인간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착용하는 팔찌가 소품으로 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슬랩팔찌(Slap bracelet) 또는 스냅팔찌(Snap bracelet)라고 부르는 제품으로
자처럼 꼿꼿한 상태가 되기도 하고 팔에 착 감기는 상태가 되기도 하는 재미있는 제품이다.





뮤지컬 너 때문에 발그레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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