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2017/05/25 16:38 by 오오카미




화창했던 지난 일요일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관람했다.
이 작품은 약칭 사비타라는 애칭으로도 잘 알려진 창작뮤지컬이다.

사비타는 1995년에 초연되었다.
소극장 창작뮤지컬로 유명한 김종욱 찾기의 초연이 2006년이었으니 그보다도 10여 년이나 앞선다.
소극장 창작뮤지컬의 시초라 불러도 좋을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공연은 오은희 작, 이재진 연출이고 최귀섭과 최명섭 형제가 각각 작곡과 작사를 맡았다.



뮤지컬 사비타의 공연시간은 95분이고 세 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정동욱 역에 전병욱, 정동현 역에 전재홍, 유미리 역에 세미 배우였다.


올해로 마흔이 되는 동욱은 중학교 음악선생이다.
그에겐 여동생 둘과 막내 남동생이 있다.
동욱이 스물 다섯 되던 해에 그는 집안의 가장이 되었다.
대학과 고교에 다니는 여동생들과
그와 아홉 살 차이가 나는 중학생 막내의 학비를 벌어야만 했기에
그는 음악가가 되려던 꿈을 접고 학교 선생님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

아직도 독신인 동욱은 그의 생일날 가족들과 함께 식사가 하고 싶어서
시집 간 여동생 둘에게 전화를 하지만
그들은 바빠서 올 수 없다고 거절했고 심지어 오빠의 생일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동욱의 외로움을 아는지 오후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집에 누군가가 찾아왔다.
음대에 다니다가 자퇴서를 내고 모습을 감추었던 막내 동현이었다.
매년 엽서를 한 통씩 보내왔을 뿐 다른 연락은 일절 없었던
동현이 무려 7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자 동욱은 반갑게 동생을 맞이했다.

샤워를 하고 비에 젖은 옷을 갈아입은 동생에게 형은 말을 건다.
네 자퇴서는 형이 가서 찾아왔으니 이제라도 음대에 다시 복학하라고.
그러자 동현은 대답한다. 피아노는 내 적성에 안 맞으니 싫다고.
이제 내 걱정은 하지 말고 형은 형 인생을 살라고.
형제의 언성이 높아지려고 할 때 초인종이 울린다.
문을 열자 귀엽게 차려입은 젊은 여성이 집 안으로 뛰어들어와서는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결혼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밝고 경쾌한 노래였다.



죽인다웨딩닷컴의 신입사원 유미리 역을 연기한 세미 배우는 한마디로 귀엽고 깜찍했다.
미리는 신혼부부들의 집을 찾아가 결혼 축하 이벤트를 진행하는 행사 도우미로 채용되었다.
출근 첫날이었던 이날 그녀는 여섯 명의 예약고객에게 모두 퇴짜를 맞았다.
약속시간에 늦게 가고 집을 잘못 찾아가는 등 다양한 실수를 연발해서다.
일곱 번째 방문한 동욱의 집도 방배2동으로 가야 할 것을 방이동으로 잘못 찾아온 것이었다.
방이동이 방배2동의 줄임말인 줄 알았다는 그녀의 대사에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두 형제의 무겁고도 칙칙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던 극의 분위기가
미리라는 해맑고 다소 푼수기가 있는 캐릭터로 인해서 일변하니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이다.
세미 배우는 2016년에 데뷔한 걸그룹 마틸다의 멤버이기도 한데
이날 무대에서 노래도 좋았고 두 형제 사이에서 극의 분위기를 온화하게 만드는 완충제 역할도 잘 수행했다. 



뮤지컬 사비타는 두 형제의 오랜만의 재회를 통하여 가족애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동생들을 보살피기 위해서 자신의 꿈을 포기한 형과
그런 형의 사랑이 집착으로 느껴져 부담스럽기도 했고 형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어서
대학을 자퇴하고 원양어선에 올라타 돈을 벌려고 한 동생의 이야기다.

미리가 솔로곡으로 부르는 <결혼 축하해요>는 결혼식 축가로 불러도 좋을 만큼
멜로디도 귀에 착착 감기고 곡의 분위기도 밝고 경쾌해서 가장 인상에 남는 넘버다.
미리와 동혁이 듀엣으로 부르며 누구나가 실수를 경험하는
20대 중반 무렵을 위로하는 <언제나 그 나이 땐>은 두 배우의 하모니가 좋아서 무척 감미로웠다.



첫날부터 실수투성이로 해고 통지를 받은 미리에게
동현은 오늘이 형의 생일이니 생일 축하를 해 달라고 요청한다.
생일케이크를 앞에 놓고도 형제는 서로에 대한 아쉬움과 미안함으로 힘들어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형제인 만큼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형제는 음악을 통하여 화해를 하게 된다.
형제애도 사랑이므로 제목 사랑은 비를 타고와 작품의 내용이 완전히 동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사랑이라고 하면 남녀간의 사랑을 먼저 떠올리게 되기에 그 점에서 다소 아쉬울 수도 있겠으나
의외로 죽이 잘 맞는 미리와 동현이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에 사비타의 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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