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하늘로 가지 못한 선녀씨 이야기 2017/05/07 21:58 by 오오카미




지난 토요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연극 하늘로 가지 못한 선녀씨 이야기를 관람했다.
이 연극은 서울에서는 2013년에 첫 공연이 있었고 당시 임호, 이재은 등의 배우가 출연했다.
올해 다시 서울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공연은 5월 6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상연된다.
PS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했고 초연 때와 마찬가지로 극단 예도의 이삼우 연출가가 작, 연출을 맡았다.



연극 하늘로 가지 못한 선녀씨 이야기의 초연은 2012년 거제문화예술회관으로 거슬러올라간다.
경남 거제도를 거점으로 하는 극단 예도에서 선녀씨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이곳 무대에 올렸고
경남연극제 대상을 수상한 후 그해 열린 제30회 전국연극제에서
대상, 희곡상, 연출상, 최우수연기상, 연기상 5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연극의 공간적 배경은 거제도의 한 장례식장이다.
75세로 작고한 이선녀 여사는 2남 2녀의 어머니였다.
조문객이 거의 없는 쓸쓸한 빈소를 두 딸 정숙, 정은과 외손자 재호가 지키고 있다.
그런데 25세 때 부모와 다투고 집을 나갔던 차남 종우가 무려 15년만에 거제도에 내려와 빈소를 찾아온다.
장녀 정숙은 불쑥 나타난 남동생에게 나가라고 소리치지만 불효자 종우는 어머니의 영정 앞에 무릎을 꿇는다.
고개를 떨군 종우의 귓가에 그립고도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종우가 소리가 나는 곳을 돌아보니 그곳에는 그의 어머니 선녀 씨가 서 있었다.



연극 하늘로 가지 못한 선녀씨 이야기는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한 가족극이었다.
집을 나간 후 소식이 없는 아들을 잊지 못했던 어머니는 죽어서도 그것이 한이 되었는가 보다.
빈소를 찾아온 아들 앞에 홀연히 나타난 어머니의 영혼이 자신이 살아왔던 한평생을 이야기하며
오랜만에 만난 아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지난 날들을 회상한다는 것이 연극의 주된 내용이다.

주인공 이선녀 역은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젊은 시절은 윤해영 배우가,
나이를 먹은 시절은 선우용녀 배우가 연기했다.
젊은 선녀 씨가 남편의 폭력 때문에 집을 나와 친정을 찾아가는 장면에서는
선우용녀 배우가 선녀 씨의 엄마 역을 연기하는 등 배역면에서 융통성 있고 원활한 운용이 눈에 띄었다.

선우용녀 배우는 연기경력 50년이 넘은 국민배우이고
새침한 도시녀부터 코믹한 푼수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윤해영 배우는 이번 무대가 연극 데뷔작이지만 오랜 경력의 연극배우처럼 능숙한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대하사극 드라마에서 왕건, 장보고, 대조영, 김춘추 등 굵직굵직한 주연으로 자리매김했고
같은 하이틴스타 출신의 하희라 배우와 결혼하여 애처가로도 유명한
최수종 배우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TV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 친근하고 정감이 가는 그만의 매력으로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가 연기하는 종우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맞장구를 치기도 하고 반문을 하기도 하면서 이야기에 활력을 더해준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이야기이지만
주인공인 선녀 씨가 젊은 시절에는 배우자가 될 사람의 얼굴도 모른 채 어른들의 중매로 혼인식을 올렸다.
첫날밤이 되어서야 남편의 얼굴을 처음으로 제대로 쳐다볼 수 있는 시절이었다니
그리 오래 전 이야기가 아님에도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얘기처럼 쉽게 와닿지는 않는다.

선녀 씨의 남편은 군대에서 부상을 입어 의가사제대를 했고 다리를 전다는 자격지심 때문인지
걸핏하면 술에 취해서 아내를 때렸다. 남편의 폭력 때문에 도망치고 싶다가도 아이들이 눈에 밟혀 그러지도 못하고
섬을 떠나서 가게를 얻어 장사를 하고 싶다는 꿈도 접은 채
자식들 뒷바라지하며 늙어가는 선녀 씨의 일생은 관객들의 가슴에도 애잔한 울림을 전해준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겹쳐지기 때문이다.



관극 전에는 연극의 내용상 구태의연한 신파조로 흘러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했었지만
실제로 접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야기의 전개속도도 적당하고 코믹한 요소도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서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이내믹하고 생기가 넘쳤다.
남편 때문에 고생하고 자식들 때문에 애태웠으니 선녀 씨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식들 커 가는 모습에 행복했다며 미소를 짓는 선녀 씨의 한없는 모성애는
탕자 종우뿐 아니라 관객들의 가슴에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무대가 크다는 것을 십분 활용하여 객석에서 바라봤을 때
무대의 우측은 장례식장으로 좌측은 과거를 회상하고 재연하는 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렇기에 무대 전체의 조명이 꺼지는 일 없이 배우가 좌우공간을 이동함으로써
빠르고 자연스럽게 장면전환이 이루어져 극의 흐름에 생동감을 계속 유지했다는 점도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어머니, 우리 엄마 이선녀 역에 선우용여, 윤해영,
차남 종우 역에 최수종, 그 시절의 아버지 역에 한갑수,
장녀 정숙 역에 이혜미, 차녀 정은 역에 신지현,
사위 병훈 역에 지혁, 외손자 재호 역에 김재목, 멀티 역에 박나리 배우가 출연하여
105분의 공연시간 동안 어머니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진득하고 구수하게 풀어낸 
연극 하늘로 가지 못한 선녀씨 이야기는 가정의 달 5월에 보기 좋은 명작 가족극이었다.





연극 하늘로 가지 못한 선녀씨 이야기 커튼콜.


선우용여, 최수종 등 연기경력이 오랜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인 만큼
드라마 등에서 공연했던 배우들이 객석을 찾아 공연장 로비에서도 활기가 넘치는 첫공이었다.
공연 시작 전에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이날 공연을 관극하러 온 셀럽들이 포토존에 서기도 했고
공연 후에는 공연에 출연한 배우들과 인사와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었다.








연극 하늘로 가지 못한 선녀씨 이야기 공연장 로비에서 만나본 스타들.
순서대로 허인영, 김지미, 박미선, 양희은, 김지선, 김경란, 양정아, 이일화, 손태영, 한혜린 배우.



아버지 역 한갑수 배우.



공연이 끝난 후에 한갑수 배우가 출연했던
MBC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팀의 배우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훈훈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왼쪽부터 이일화, 이채윤, 한주완, 이한서, 한갑수, 한혜린, 장세현, 이휘향 배우.



이일화 배우님은 역시 아름답다.



이일화 배우님과 인증샷.
긴장해서인지 셔터 누를 때 손이 흔들렸나 보다. 그래도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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