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세일즈맨 2017/05/01 12:21 by 오오카미




지난주 건국대학교 예술대학 내에 있는 KU시네마에서 영화 세일즈맨(The Salesman)을 관람했다.



KU시네마는 152석 규모의 예술영화관이다.
대학 내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영화관이 있다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영화 세일즈맨은 아쉬가르 파르하디(Asghar Farhadi) 감독의 이란 영화다.
지금까지 이란 영화 중 국내외를 합쳐서 최고의 흥행수입을 기록한 것이
역시 파르하디 감독의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The Past. 2013)로 1천 60만 달러였다고 하는데
신작 세일즈맨은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고 해외판매 실적도 좋아서
이란 영화 중 역대 최고 흥행수입을 올리는 영화가 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칸 영화제에서도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을 수상했기에 세계가 인정한 작품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영화 세일즈맨이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아서 밀러의 대표작 세일즈맨의 죽음과 접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먼저 접했다.
영화의 모티프가 되는 연극의 내용을 숙지하고 영화를 보니 스크린에 좀 더 몰입하기 쉬웠던 것 같다.

영화는 주인공 부부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균열이 일어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어수선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주인공 에마드(샤하브 호세이니)와 그의 아내 라나(타라네 앨리두스티)는 연극배우다.
둘이 속한 극단은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무대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에마드는 극단의 지인 소개로 급히 새 거처를 구하고 이사를 하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전 세입자의 짐을 치우느라 이삿날부터 마음이 편치 않다.
그리고 며칠 후 남편의 귀가를 기다리며 욕실에서 샤워를 하던
라나가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하고 병원에 실려가는 사고가 발생한다.



영화는 시종일관 위태위태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붕괴 우려가 있는 아파트 장면으로 시작하여
새로 이사한 집에선 첫날부터 전 세입자로 인해 고충을 겪게 되고
샤워를 하던 아내가 폭행을 당한 사고로 인해서 부부간의 관계에도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가해자가 등장하여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후반부에서도 위태로운 감각은 계속된다.

여성의 노출을 허용하지 않는 이슬람권의 영화이다 보니 여배우의 노출은 일절 없다.
부부의 금슬이 좋음을 표현하기 위해 침실에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라든가
여주인공이 욕실에서 폭행을 당하는 장면 등에서 
감독의 의도에 따라서 어느 정도의 노출이 연출될 수 있을 법한데도 말이다.
종교적 교리에 따라서 아름다운 여배우가 스크린에서조차 
히잡을 두르고 나오는 장면은 아무래도 보기에 답답했다.
그래서일까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이 상연되는 무대 위의 
여배우가 히잡을 두르지 않은 장면은 신선하게 와닿기까지 한다.
이 연극에서 주인공 윌리는 출장지에서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외도를 한다.
윌리와 여자가 묵고 있는 호텔의 방문을 누군가가 계속 두드리기에
윌리는 여자에게 나가 보라고 말하지만 여자는 대답한다.
난 벗고 있어서 나갈 수가 없으니 당신이 나가 보라고.

개인적으론 파르하디 감독도 종교에 의하여 예술이 제약받고 있다는 것에 역시 거부감이 있지 않은가 싶었다.
연극 리허설 장면에서 윌리와 외도를 하는 여자 미스 프란시스 역의 여배우가
앞서 언급한 대사를 하자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배우들이 키득거린다.
여배우가 왜 웃냐고 화를 내자 한 배우가 말한다. 그렇게 옷을 껴입고 있으면서 벗고 있다고 말하니 웃기지 않냐고.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은 평생을 일했던 회사에서 내몰리고 가정에서 소외되는
세일즈맨 주인공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통하여 자본주의사회의 병폐와 현대인의 고독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세일즈맨은 첫장면부터 등장하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아파트가 상징하듯이
뜻하지 않은 사고로 위태로워질 수 있는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와
이로 인하여 유대감이 흔들릴 수 있는 나약한 인간관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꽤나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였고 전체적으로는 정적인 분위기이지만
그러면서도 긴장감을 유지하며 흡인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감독의 역량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만큼이나
우울하고 무거운 영화 세일즈맨의 개인적 평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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