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안녕 후쿠시마 2016/02/06 00:00 by 오오카미




대학로 SH아트홀에서 2일부터 4일까지 상연되었던 연극 안녕, 후쿠시마를 관람했다.
첫날 관람했는데 로비에서 행해진 티켓팅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고
공연도 10분이나 늦게 시작되는 등 꽤나 어수선했다.

게다가 웃기지도 않는 대사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웃어대는 관객이 하나 끼어 있어서
객석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했다.
이런 관크(관객 크리티컬)가 객석에 끼어 있으면 그날 공연은 분위기 완전히 망쳐 버린다.
공연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지니까.



연극 안녕, 후쿠시마를 제작한 극단 명작옥수수밭은
작년 서울연극제에서 연극 <청춘, 간다>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청춘, 간다를 재미있게 보았었기에 청춘, 간다와 마찬가지로
역시 최원종 연출이 작, 연출을 맡은 이 극단의 신작에 대한 관심은 자연히 커졌다.
그러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공연이었다.



연극의 배경은 커피 전문점이다.
카페의 마스터는 5년 전에 사고로 아내를 잃었고 혼자서 카페를 꾸려가고 있다.
카페에는 두 명의 단골이 있다.
한 명은 젊은 여성으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 있는 진상 손님이고
또 한 명은 젊은 남성으로 근처 회사에 다니는 여자친구를 기다리러 오는 취준생이다.
매일같은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 날 카페에 일본인 여자 손님 나츠미가 방문한다.
나츠미는 5년 전 동일본 쓰나미로 집과 가족을 잃었다.
파도에 휩쓸려 사라진 어머니가 배용준의 팬이었다는 걸 알게 된 나츠미는
어머니를 기리겠다는 마음에 한국에 와서 욘사마가 다녀간 적 있다는 장소들을 답사하고 있다.
이 카페에 오게 된 것도 욘사마가 혹시나 다녀가진 않았나 싶어서다.

시놉시스를 읽어보면 최원종 씨는 각자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서로간의 소통을 통하여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품는 연극을 쓰고 싶었던 것 같으나
그런 진지한 주제를 논하기에는 80분의 공연시간은 짧았고
극의 중심이 되는 주인공 마스터의 무게가 너무나 가벼웠다.

마스터는 카페에 다녀간 적도 없는 욘사마의 행적을 지어내어 나츠미를 속인다.
이것을 욘사마에 집착하는 일본인 관광객에게 위안을 주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로 해석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게 보기에도 역시나 가벼웠다.
심지어는 욘사마가 10초간 앉았었다며 나츠미에게 자전거를 30만원에 파는 인물도 등장한다.
슬픔을 잊고 일어서려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할 짓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후반부에 밝혀지는 진상 여자 손님의 정체도 충분히 짐작이 가능했기에 반전으로선 무리가 있었고
극중에서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나츠미의 일본어 대사 중엔
따로 통역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일본어를 모르는 관객에겐 의사전달에 무리가 있었을 거다.
통역 없이 일본어 대사가 오가기도 하는 반면에
한국어 욕을 일본어로 표현하지 못해 한국어 그대로 욕이라고 표현하는 부분은 오히려 의아한 부분이었다.
와루쿠치라든가 노노시리코토바라든가 욕을 표현하는 일본어가 있으니까.

나츠미 역 강유미 배우의 일본어는 매우 유창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재일교포 출신이라고 한다.
김결과 김나미 배우가 연기한 마스터와 진상 여자 손님 배역은
극의 캐릭터가 너무 가볍고 너무 극단적인지라 결코 호감이 가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한일간의 소통과 상처의 치유라는 주제를 그리기에는 너무나 가벼운 연극이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었다.





연극 안녕 후쿠시마 커튼콜.
출연배우는 강유미, 김결, 김나미, 김기훈, 박현수, 방훈, 윤충, 백선우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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