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천사의 발톱 2007/02/03 00:00 by 오오카미


뮤지컬 천사의 발톱을 보러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다.
지난 주에는 자유소극장에서 공연을 접하고 왔는데 이번 주는 토월극장이었다.
같은 오페라 하우스 내에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조광화 작, 연출의 창작뮤지컬 천사의 발톱은 이번 공연이 초연이고
일두와 이두라는 일란성 쌍둥이를 천사와 악마라는 상반적인 존재로 설정하여
인간의 악마적 본능을 고찰하고자 한 비극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은 선과 악으로 대비되는 일두와 이두(유준상 김도현 더블캐스팅),
이 둘의 속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극의 설정상 그럴 수 밖에 없는, 태풍(이신성),
냉혈한 암흑가의 보스이지만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고뇌하는 짝귀(양준모),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며 방황하는 여인 마담(구원영),
천부적인 예술적 재능으로 남성들의 본능을 일깨우는 소녀 희진(이찬미). 이들 5명이다.



내 좌석은 무대 앞에서 3번째 줄이었다.
배우들의 표정까지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는 거리였으나
무대 전체를 한번에 아우르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었기에
군무 장면에서는 고개를 이리저리 이동하며 무대 전반을 살펴야 했다.
하지만 아리따운 여배우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기에 역시 앞자리가 좋다.

드라이아이스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장면이 여럿 있었는데
무대 가까이의 좌석이다 보니 시각적인 효과 뿐만이 아니라 후각적인 효과도
경험할 수가 있었다. 드라이아이스 연기를 퍼지게 하기 위해 선풍기를 쓰므로
여배우들의 향수 또는 샴푸 향기까지도 같이 객석으로 전달되어 왔다.
그 대신 촉각적으로는 약간의 서늘함을 감수해야만 했지만.

햄릿, 오셀로, 맥베드, 리어왕. 이들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4대 희곡이자 비극이다.
셰익스피어는 말괄량이 길들이기와 같은 희극을 창작하기도 했으나
문학사에서 일컫는 그의 명작들이 대부분 비극인 까닭은
당시에는 희극보다는 비극이 주는 인상이 보다 강렬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요즘의 세태는 보다 웃음을 추구하기에 비극보다는 희극을 선호하지만
극의 테마와 줄거리로 미루어 보건대 천사의 발톱은 아무래도 비극이 어울린다.

하지만 결말 부분의 허무한 마무리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인공이 허탈한 모습으로 무너지는 것을 관객은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차라리 선과 악 어느 한쪽으로 완전히 각성하는 것으로 결말을 구성하는 것이
관객들에게 보다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는 일두와 이두 두 형제와 연관되는 태풍을
최후의 생존자로 설정하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마담 역과 일두를 사모하는 아낙네 역의 1인 2역을 열연한 구원영 씨의 연기가 좋았다.
이찬미 씨는 여성스러움을 마음껏 어필하는 맑은 음색의 노래가 좋았다.
두 배우 모두 시선을 사로잡는 외모와 노래실력을 겸비하고 있었기에 보는 내내 즐거웠다.

2부 도입부에 모든 배우가 총출동하여 피터팬과 후크선장(또 하나의 선과 악)을
연기하는 장면은 작품을 통틀어 가장 스펙터클한 신이었기에 특히 인상에 남는다.
앞으로 앵콜 공연이 계속된다면 보다 강조해도 좋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금요일과 주말 공연은 배우들의 사인회가 있는 날이지만
날씨도 쌀쌀하고 자정 전에 귀가하고 싶어 공연이 끝나자마자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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