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 2017/04/09 13:51 by 오오카미




봄비가 추적추적 내린 주중에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극 돈키호테를 관람했다.



발레 돈키호테는 1869년 모스크바 볼쇼이발레단에서 초연되었다.
프랑스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가 안무를 맡았고
오스트리아 작곡가 루드비히 밍쿠스(Ludwig Minkus)가 음악을 작곡했다.

돈키호테(Don Quixote)의 원작은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동명소설이다.
소설 돈키호테는 1605년에 전편, 1615년에 후편이 출판되었다.
원작소설에서는 기사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스스로를 기사라고 믿게 된 미치광이 노인이 자신에게 돈키호테라는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야윈 말에게는 로시난테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공을 세우면 섬을 하나 주겠다고 이웃 농민 산초 판사를 꼬드겨서 종자로 삼고서는 
상상 속의 둘시네아 공주를 연모하며 모험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발레 돈키호테에서는 돈키호테가 주인공이 아니다.
원작소설 후편에 속하는 에피소드 중 가마슈의 결혼식 편을 발췌하여
이 에피소드에 출연하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삼았고 돈키호테는 조연으로 등장한다.



창단 33주년을 맞이한 유니버설발레단의 2017 시즌 첫 작품으로 선정된
돈키호테는 4월 5일부터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첫날 공연일이었던 이날의 캐스팅은
키트리 역에 황혜민, 바질 역에 간토지 오콤비얀바, 에스파다 역에 에브게니 키사무디노프,
가마슈 역에 바이르 타비노프, 돈키호테 역에 곽태경, 산초 판사 역에 서동은 무용수였다.



발레극 돈키호테의 공연시간은 1막 50분, 인터미션 20분, 2막 25분, 인터미션 20분, 3막 40분으로 구성되었다.
2막 25분을 보고 20분을 쉰다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므로
3막 구성을 2막으로 재구성하여 인터미션을 1회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돈키호테 MD 상품들.



오후 7시 반 공연 시작시간이 되자 1막 공연의 막이 오르기에 앞서서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이 무대에 올라 약 10분간에 걸쳐서 이 공연에 대한 작품소개를 했다.
발레는 아무래도 구두로 하는 대사가 없는 춤극이다 보니 초심자에겐 내용을 이해하기 쉽지 않은 면이 있다.
그런 점에선 미술전시회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다 할 수 있겠다.
전시회에서 도슨트(작품해설자)의 설명이 관객에게 전시품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발레 공연에서도 전문가의 해설은 관객에게 작품을 보다 친근하고 이해하기 쉽게 다가가게끔 도와준다.



- 제1막 - 
용감한 기사의 무용담을 너무 많이 읽고 좋아하여 스스로를 기사라고 믿게 된
미치광이 노인 돈키호테는 그의 이상향인 아름다운 여인 둘시네아를 찾아내어
세상의 위험으로부터 그녀를 구원하겠다고 작심하고 시종 산초를 데리고 모험을 떠난다.

스페인의 활기찬 항구도시 바르셀로나.
가난한 이발사 바질과 선술집 주인장 로렌조의 딸 키트리는 연인 사이다.
그러나 로렌조는 딸 키트리를 돈 많은 귀족 가마슈에게 시집 보낼 생각이다.
돈키호테와 산초가 사람들로 붐비는 바르셀로나 광장에 모습을 나타낸다.
돈키호테는 선술집을 성으로 착각하고 로렌조를 성주로 착각하여 예의를 차리고
키트리를 둘시네아로 착각하여 그녀에게 춤을 청한다.
한편 어리숙한 산초는 마을 사내들에게 헹가래를 당하다 땅에 내팽겨쳐진다.
마을이 소란한 틈을 타고 바질과 키트리가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이니
돈키호테와 산초, 로렌조와 가마슈는 마을 밖으로 키트리를 찾아나선다.



- 제2막 -
바질과 키트리는 마을 밖 집시 야영지에 몸을 숨긴다.
뒤이어 나타난 돈키호테는 야영지 부근의 풍차를
둘시네아를 빼앗으러 온 괴물로 착각하고 풍차를 향해 돌진하다가
풍차 날개에 머리를 맞고 정신을 잃는다.

돈키호테는 꿈속에서 요정의 나라에 도착하고
요정들의 보호를 받고 있는 둘시네아와 만나게 된다.

로렌조와 가마슈가 뒤늦게 집시 야영지에 도착하지만
산초는 이들에게 엉뚱한 방향을 가르쳐주어 길을 헤매도록 만든다. 



- 제3막 -
바질과 키트리를 비롯한 주요등장인물들이 선술집에 모였다.
로렌조가 딸 키트리에게 귀족 가마슈와의 결혼을 강요하자
바질은 키트리와 결혼하지 못할 바엔 죽어 버리겠다며 자신의 가슴에 검을 꽂고
키트리는 쓰러진 연인의 곁으로 달려가 울부짖는다.
바질이 죽은 척 연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키트리는
돈키호테에게 바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도록 아버지를 설득해 달라고 부탁한다.
돈키호테가 로렌조를 윽박지르자 그는 할 수 없이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한다.
그러자 바질이 벌떡 일어나고 사랑하는 연인은 기뻐한다.

마을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바질과 키트리의 결혼식이 성대하게 치러진다.
키트리가 둘시네아가 아니란 걸 깨달은 돈키호테는 신혼부부의 행복을 빌어주고 다시 여행길에 오른다.



발레극 돈키호테는 러브코미디로 칭해질 정도로 밝은 극이다.
지젤처럼 어둡고 우울한 내용이 아니라
두 젊은이가 주변의 반대를 이겨내고 사랑을 쟁취하는 밝고 유쾌한 내용의 작품이다.
그리고 정열의 나라 스페인이 작품의 배경인 만큼 다양한 캐릭터댄스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캐릭터댄스란 여러 나라의 민속춤을 발레화한 춤을 의미한다.
스페인의 민속무용 플라멩코, 세기달랴, 판당고 등
화려한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선보이는 스페인 춤이 주의를 환기시킨다.



또한 인기 투우사 에스파다와 투우사들이 추는 투우사의 춤이라든가
에스파다를 유혹하려는 마을의 미녀 메르세데스의 플라멩코처럼
이야기의 본질적 흐름과는 상관없이 관객의 흥을 더해주기 위해 첨가되는
디베르티스망(막간 여흥)이 가득하여 한마디로 볼거리가 가득한 발레이기도 했다.



키트리 역의 황혜민 발레리나와 바질 역의 간토지 오콤비얀바 발레리노.
황혜민 씨야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는 수석무용수이고
간토지는 이번 작품이 국내 첫 주역 데뷔작이 되는 몽골 출신 무용수다.
두 주역은 원숙미와 젊음이 어우러진 멋진 콤비네이션을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특히 인상에 남는 장면은 2막 요정들의 숲 장면이었다.
돈키호테에서는 발레 하면 떠오르는 전통적인 토슈즈뿐 아니라
로비에도 전시되어 있던 레페토의 발레슈즈처럼 구두 느낌의 발레화도 사용되고 있지만
2막에서는 토슈즈와 클래식 튀튀를 입은 요정들이 고전 발레의 느낌을 잘 살려냈고
무대 배경 또한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날의 숲길을 연상케 하여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았다.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은 공연 후 로비에서 주역들의 사인회가 진행된다.
이날은 비도 오고 피곤하기도 하여 바로 공연장을 뒤로했지만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을 처음 보러 가는 분들은 주인공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이니 참조하면 좋겠다.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 커튼콜.





돈키호테 1막 중 캐릭터댄스 세기딜랴.






돈키호테 3막 중 캐릭터댄스 판당고.






돈키호테의 하이라이트 3막 그랑 파드되(grand pas de deux).
파드되란 남녀 2인무를 의미하고
그랑 파드되는 마리우스 프티파가 정형화한 파드되로서 큰 파드되란 의미이고
남녀 두 주인공이 입장하는 앙트레(Entrée),
남녀 두 주인공이 함께 춤을 추는 아다주(Adage),
남자주인공이 혼자 춤추는 바리아시옹(Variation),
여자주인공이 혼자 춤추는 바리아시옹(Variation),
남녀 두 주인공이 함께 춤추는 코다(Coda)로 구성된다.
아다주가 템포가 느린 음악인 반면 코다에서는 템포가 빠른 음악이 사용된다.

돈키호테 그랑 파드되에서는 여자주인공 키트리의 32회전 푸에테가 유명하다.
푸에테(fouetté)란 한 쪽 발끝으로 선 자세에서 들어올린 다른 발을 채찍처럼 움직여
회전력을 얻음으로써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영상에선 12분 35초부터 시작되는 키트리의 화려한 32회전 푸에테를 볼 수 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블루

검찰파이팅

문갑식의 진짜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