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분노 2017/03/27 21:31 by 오오카미




지난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일본영화 분노(怒り)의 언론시사회가 있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의 동명소설이다. 
2012년 10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약 1년에 걸쳐서 요미우리신문에 연재되었고 
단행본으로는 2014년에 상, 하권 두 권으로 발간되었다. 

무더운 여름의 어느 날 토쿄 시내의 가정집에서 젊은 부부가 살해된 채 발견된다. 
벽에 쓰인 怒(분노)라는 글자만이 유일한 단서였고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1년의 시간이 흐르고 토쿄, 치바, 오키나와 세 곳을 무대로 세 개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치바의 항구에서 일하는 요헤이(와타나베 켄)는 가출한 딸 아이코(미야자키 아오이)를 
성매매업소에서 찾아내고 집에 데려온다. 



아이코는 항구에서 일하는 타시로(마츠야마 켄이치)에게 사랑에 빠진다. 
타시로는 2개월 전에 이 지역에 들어온 청년이다. 
일은 열심히 하지만 말수가 적고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하다. 



클럽파티를 즐기는 토쿄의 회사원 유마(츠마부키 사토시)는 동성애자다. 
신주쿠의 게이바에서 알게 된 나오토(아야노 고)에게 빠져서 그를 집에 데려와 동거를 시작한다. 
나오토는 상냥한 청년이지만 좀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오키나와로 이사를 온 여고생 이즈미(히로세 스즈)는 이곳 토박이인 타츠야(사쿠모토 타카라)와 
인근의 무인도를 구경하다가 배낭여행 중인 듯한 청년 타나카(모리야마 미라이)와 알게 된다. 
여행을 좋아하는 자유로운 영혼 같았으나 그의 눈빛에는 섬뜩한 무언가가 있었다. 



 영화 분노는 우선 호화로운 캐스트가 눈길을 끌었다. 
헐리우드에도 진출한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 와타나베 켄을 비롯하여 
호감 가는 꽃미남 츠마부키 사토시, 
청순미가 느껴지는 긴 생머리의 여배우 미야자키 아오이, 
이민정을 떠올리게 하는 예쁜 여배우 히로세 스즈까지 
주연급 배우들을 하나의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즐거웠다. 

사랑하는 당신 살인자인가요라는 카피가 말해 주듯이 
영화는 토쿄, 치바, 오키나와 세 지역을 배경으로 세 명의 용의자를 제시한다. 
과연 셋 중에 누가 1년 전 살인사건의 범인일까? 
영화를 보면서 생각하게 된다. 그 누구도 범인이 아니면 좋겠다고. 
영화 후반부에서 범인이 밝혀질 때까지 관객의 조그마한 바람은 긴장을 유지한 채 계속된다. 





영화가 끝나고 카와무라 겐키 프로듀서와 이상일 감독이 참석한 GV가 진행되었다. 
재일조선인 3세인 이상일 감독은 영화 악인, 용서받지 못할 자를 연출한 바 있고 
카와무라 겐키(川村元気)는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외에도 
영화 전차남, 고백, 기생수 등을 기획, 프로듀스한 영화기획자이자 
작년에 개봉했던 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의 원작소설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카와무라 씨는 원작소설이 신문에 연재 중이었을 때 작가 요시다 슈이치와 만나서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소설의 중반부 정도까지 진행된 시점이었음에도 
작가 본인이 아직 범인이 누구인지 결정하지 않은 채로 글을 써 가고 있다고 밝혔다고 회상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누가 범인이 되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도 해보게 된다. 

결말에서 밝혀지는 살인의 동기는 너무나도 허무했다. 
피해자의 행동에서 분노를 느낀 범인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인은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민족이라서 그런지 심하게 화를 내는 경우는 
한국인과 비교해 보면 무척이나 적은 편이다. 
일본에 1년간 있으면서 자동차 경적소리를 두 번 들어봤다. 
분노조절장애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우리나라와는 대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영화를 보기 전에 타이틀인 분노가 크게 와닿지 않았고 
영화 관람을 마치고나서도 과연 분노라는 제목이 어울리는가 여전히 의아하기도 했다. 
GV에서 이상일 감독이 설명했듯이 바깥으로 표출되는 분노가 아니라 
내면에 축적된 분노라는 개념이기에 울분이란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또한 영화는 불신이란 제목도 잘 어울리겠다 생각될 만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관계가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보여준다. 
불신에 의해 깨어진 관계를 후회하며 자신을 책망하고 울부짖는 행위 
그것도 일종의 분노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만. 

직접적인 연관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세 개의 그룹을 
살인사건의 용의자라는 구심점 하나로 연결하여 이야기를 풀어가는 심리 스릴러 
영화 분노의 개인적 평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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