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목계나루 아가씨 2017/03/23 13:15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뮤지컬 목계나루 아가씨를 관람했다. 
3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 동안 5회의 공연이 상연되었다. 



뮤지컬 목계나루 아가씨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주관하는 
2017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선정된 공연이다. 
서울 이외의 지방 문예회관의 좋은 공연을 발굴하여 지원하는 사업으로 알고 있는데 
문화 저변을 확대하는 이러한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 



뮤지컬 목계나루 아가씨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충주에 위치한 목계나루를 작품의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1944년부터 1980년대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여 
영화 장수상회처럼 격변하는 시대를 살았던 주인공의 애환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었다. 
김율이 연출했고 공연시간은 1부 70분, 인터미션 20분, 2부 75분이다. 

- 1부 - 
일제 패망이 머지 않았던 1944년 남한강 물길의 시작점인 충주 목계나루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독립군 김정욱이 총상을 입은 채 일본군 헌병에게 쫓기고 있다. 
그는 처녀뱃사공 진달래에게 숨겨달라고 부탁을 했고 달래는 그를 숨겨 주었다. 
달래의 집에서 열흘 정도 머무는 사이에 정욱과 달래는 사랑에 빠지고 만다. 
실은 정욱은 목계 제일의 부자인 선주의 아들이었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음에도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독립운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욱은 독립운동을 재개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고 달래는 그를 언제까지나 목계나루에서 기다리겠노라고 약속한다. 
달래의 집에서 정욱을 숨겨 주었다는 사실이 발각되자 
달래의 부친인 뱃사공 강출이 딸을 위해 죄를 덮어쓰고 투옥된다. 
사형을 선도받은 아비를 살리기 위해 달래는 헌병대장 기무라 신지를 찾아가 애원한다. 
달래는 신지의 요구대로 그의 아내가 되나 첫날밤 이부종사는 할 수 없다며 음독자살을 시도한다. 
1945년 일본의 항복으로 광복을 맞이하고 목숨을 건진 달래는 정욱을 쏙 빼닮은 아들 태영을 낳는다. 

- 2부 - 
광복군이 속속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정욱의 모습은 없었다. 
선주는 일본군과의 마지막 전투에서 정욱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1950년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선주와 강출의 가족도 남쪽으로 피난을 떠나지만 
이곳에서 정욱을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다며 달래는 어린 아들과 함께 목계나루에 남는다. 
인민군이 되어 고향을 찾은 정욱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사랑하는 달래와 재회한다.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인 아들 태영을 안아든 정욱은 기뻐한다. 
그러나 인민군이 주둔하고 있던 동락초등학교가 국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무선이 들어오고 
정욱은 다시 달래의 곁을 떠난다. 
휴전 후 달래는 다른 남자들로부터의 청혼을 거절하고 여전히 혼자서 아들 태영을 키운다. 
1965년 대학생이 된 태영은 학생데모를 주도하다가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1983년에 시작된 이산가족찾기의 여파는 2년 후에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이끌어낸다. 
1985년 남북이산가족 상봉에서 달래와 태영은 정욱과 다시 만나게 된다. 
정욱 역시 재혼하지 않고 달래만을 가슴에 품고 백발이 되어 있었다. 
달래에게 곧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북으로 돌아간 정욱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정욱의 유골이 휴전선을 넘어서 달래에게 인계되고 지아비의 뒤를 따르듯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달래도 눈을 감는다. 



뮤지컬 목계나루 아가씨는 기본적으로는 주크박스 뮤지컬이었다. 
주크박스 뮤지컬이란 널리 알려진 유행가를 뮤지컬 넘버로 활용하는 뮤지컬을 지칭한다. 

1부에서는 민요 배띄워라, 넥스트의 Lazenca Save Us, 박단마의 나는 열일곱살이예요, 
남인수의 달도 하나 해도 하나, 이미자의 열아홉 순정, 나훈아의 머나먼 고향,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 박주희의 자기야, 김용임의 목계나루, 진방남의 불효자는 웁니다, 
나훈아의 둥지,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 독립가 압록강 행진곡이 사용되었고 

2부에서는 남인수의 감격시대, 이미자의 황포돛대, 오기택의 고향무정, 동요 반달, 
양희은의 상록수,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장사익의 강물처럼 흘러서, 
곽순옥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추도곡 내 영혼 바람되어, 
김용임의 목계나루가 사용되었고 커튼콜에서 들국화의 행진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그러나 기존 유행가뿐 아니라 창작곡도 1부와 2부에 각각 두 곡씩 삽입하여 
창작뮤지컬의 느낌을 살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특히 1부 중반에서 이별을 아쉬워하며 달래와 정욱이 서로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듀엣곡은 
애절하면서도 감미로워 극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대표 넘버로 손꼽고 싶다. 

뮤지컬 넘버로 사용된 대중가요가 대부분 80년대 이전의 곡들이라서
음악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중장년 세대에게 보다 어필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국군 소위 역 이득주 배우와 동락국민학교 여교사 김재옥 역 김경민 배우. 

김재옥 교사는 실존인물이다.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38선을 넘어서 기습남침한 북괴에 의해 3일만에 서울이 함락되었고 
국군은 남으로 계속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7월 6일 충주 동락초등학교에 주둔하고 있던 인민군 2천 명을 300명의 국군이 기습하여 전멸시킴으로써 
한국전쟁에서 국군에게 첫 승리를 안겨주었던 전투가 있었으니 바로 동락리 전투다. 
이 승리는 동락초등학교 여교사 김재옥의 첩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재옥 교사는 동락초등학교에 집결한 인민군에게 국군은 모두 철수했다고 안심시킨 후 
4km 떨어진 곳에 매복하고 있던 국군에게 달려가 적군의 정세를 알림으로써 국군의 기습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이 전투에서 국군이 빼앗은 인민군 무기에 소련제 무기가 있어서 소련군의 개입이 증명되었고 
이것은 유엔군의 한국전쟁 참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김경민 배우가 연기하는 김재옥 교사는 생기발랄하고 이지적인 신세대 여성이었다. 
뮤지컬 목계나루 아가씨는 영화 히든피겨스처럼 한국전쟁의 잊혀진 영웅을 조명하는 역할도 하고 있었다. 



태영 역 김윤하 배우와 어린 태영 역 김지호 어린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인 어린 나이에 친부를 처음 만나본 후 
나이 마흔이 되어서야 다시 재회하게 되니 그 서러움이 오죽했을까 싶다. 
동요 반달을 부르던 순수한 어린이가 
부패한 정치를 비판하며 양희은의 상록수를 부르는 청춘으로 변하게 만든 사회가 원망스러웠다. 
게다가 이 뮤지컬의 시대적 배경으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부패한 정치는 별로 변한 것이 없다는 현실이 또한 개탄스러웠다. 



달래의 부친 뱃사공 진강출 역 하성민, 모친 유씨 역 홍가경 배우. 



정욱의 부친 목계 제일의 부자 선주 역 류창우, 수옥정 기생 계월 역 율비 배우. 



목계주막의 주모 팔도댁 역 김은수, 해설자 겸 장돌뱅이 을봉 역 김현국 배우. 

김은수 배우는 드라마 등을 통해 낯익은 여배우라서 반가웠고 
김현국 배우는 작품 중간중간 등장하여 해설을 하는 해설자 역도 겸하고 있었는데 
그러한 막간 타임을 유머러스하게 진행하여 객석에 웃음을 주는 캐릭터였다. 



독립군 김정욱 역 테이 배우. 

프로필을 살펴 보니 뮤지컬 배우로는 2012년에 뮤지컬 셜록홈즈로 데뷔했고 군대 다녀온 후 
명성황후, 잭더리퍼에 출연한 후 이번이 네 번째 작품이 되는 것 같다. 
테이는 가창력 좋은 가수인 데다가 훤칠한 외모의 소유자라서 뮤지컬 배우로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 



주인공 목계나루 뱃사공 진달래 역 현쥬니 배우. 

드라마에서 워낙 까칠하고 강인한 캐릭터로 출연해서 과연 멜로에 어울릴까 싶기도 하였으나 
배우란 역시 맡은 역할에 따라서 이미지도 달라지는 법인 것 같다. 
달래는 평생의 사랑이 될 낭군과 단 열흘 정도의 나날을 보낸 후 5년 후에 한 번, 
그리고 그로부터 35년 후에 한 번 재회한 것이 이승에서의 만남의 전부였으니 참으로 기구한 운명의 여인이었다. 
부디 저승에서는 두 사람이 다시 만나 오래도록 함께하기를 기원해 본다. 



뮤지컬 목계나루 아가씨는 단 한 사람만을 사랑하면서도 역사의 풍랑에 휘말려서
서로 만나지 못하고 애태워야 했던 두 연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었다.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한반도의 분단으로 인하여 겪고 있는 민족의 아픔은
휴전선 북쪽의 3대 세습독재체제가 막을 내려야만 끝이 날 것이다. 



뮤지컬 목계나루 아가씨는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시작된 공연이라는 점이 우선 특색 있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에서 보다 많은 양질의 공연이 제작되어 우리 문화가 보다 풍성해지면 좋겠다.





뮤지컬 목계나루 아가씨 커튼콜. 

테이, 현쥬니, 김은수, 김현국, 류창우, 하성민, 홍가경, 율비, 김윤하, 김지호, 김경민, 지수환 배우 외에 
기무라 신지 역 최형석, 을봉과 팔도댁의 딸 나가수 역 이예나 배우가 함께했고 
앙상블로 김은혜, 김윤재, 김지경, 박근식, 박은경, 신재성, 이세옥, 
이수경, 이재웅, 주다혜, 주현민, 최현수, 추재호, 한지선 배우가 출연했다. 



음악은 라이브로 연주되어 생생함을 더했다. 
커튼콜 후반부터 연주자들이 위치한 OP석이 서서히 무대 위로 상승하더니 
커튼콜 후에는 이렇게 무대 위에 자리하여 객석을 뒤로하는 관객들을 음악으로 배웅했다. 





핑백

  • 오오카미의 문화생활 : 뮤지컬 루드윅 2019-04-30 11:59:11 #

    ... 터를 닮은 어린 조카 카를에게 음악을 강요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날 공연에서 특히 좋았던 것은 테이 배우의 베토벤이었다. 그의 무대는 뮤지컬 <목계나루 아가씨> 이후이니 2년 만이었는데 기대했던 대로 끝없이 고뇌하는 노년의 베토벤을 풍부한 감성으로 연기하고 밀도 있게 노래하여 감동을 주었다. 180 ... more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블루

검찰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