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오캐롤 2017/03/21 05:01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 신도림역에 인접한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오캐롤을 다시 한번 관람했다.



뮤지컬 오캐롤은 국내 뮤지컬 1세대라 불리는 남경주 배우를 비롯하여 최정원, 전수경, 김선경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스타들이 캐스팅되어 관객들에게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주는 유쾌한 공연이다.



뮤지컬 오캐롤에 사용된 음악 즉 뮤지컬넘버는 1950년대 후반부터 70년대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닐 세다카(Neil Sedaka)의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그를 기억하는 중장년 팬들에게는 그리운 올드팝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고
그를 몰랐던 젊은 세대들에게는 닐 세다카라는 천재 싱어송라이터의 이름을 기억하게 만들 것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디큐브아트센터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연령층은 실로 다양했다.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뮤지컬로 손색이 없는 뮤지컬 오캐롤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다음과 같다.
파라다이스 리조트 쇼의 유능한 MC이자 코미디언 허비 역에 서범석,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오너이자 유명했던 여가수 에스더 역에 김선경,
파라다이스 리조트 쇼의 대표가수이고 인기 많은 바람둥이 델 역에 정상윤,
파라다이스 리조트 안내원이고 음악적 재능을 가진 게이브 역에 김승대,
마지의 단짝친구이고 싱어송라이터가 꿈인 활달한 여인 로이스 역에 오진영,
결혼식이 무산되어 신혼여행 대신 친구와 위로여행 중인 여인 마지 역에 린지,
15세나 연하인 델과 연인 사이인 돈 많은 미망인 스텔라 역에 진수현,
에스더의 오랜 친구이고 요양을 위해 영국행을 결심한 수잔 역에 장서현,
마지의 남편이 될 예정이었던 남자 레오나드 역에 최종선 배우였다. 

뮤지컬 오!캐롤의 공연시간은 1부 55분, 인터미션 15분, 2부 75분이다. 



남자 앙상블로는 권상석, 박래찬, 고철순, 이승현, 한준용, 주민우, 김정민 배우가 캐스팅되었고



여자 앙상블로는 채시현, 박하나, 김수정, 김하나, 황보주성, 정은지, 이상아, 이은주 배우가 캐스팅되었다.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스텔라 역의 진수현 배우는 1996년에 뮤지컬 데뷔했다.
목소리도 매력 있는 배우라서 스텔라의 솔로 넘버가 있다면 그녀의 진가를 한껏 발휘할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스텔라의 비중이 작품 속에서 그렇게 크지는 않은지라 그녀의 노래보다는 연기를 즐길 수 있었다.



오는 여자 마다하지 않고 가는 여자 붙잡지 않는 바람둥이 인기가수 델 역의 정상윤 배우는 2006년에 뮤지컬 데뷔했다.
델은 인기가수로 설정되어 있는 만큼 작품 속에서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다.
파라다이스 리조트 쇼가 진행되는 무대 위에서는 백댄서 역할을 하는 앙상블들과 화려한 쇼를 선보인다.
생일 축하해(Happy Birthday Sweet Sixteen), 이별은 힘들어(Breaking Up Is Hard To Do),
바보 같은 큐피드(Stupid Cupid), 귀여운 악마(Little Devil), 캘린더 걸(Calendar Girl)
무려 다섯 곡에서 형형색색의 화사한 의상을 입은 앙상블들이 델의 뒤를 받쳐주어 그를 더욱 빛나게 해 주었고
마지와 듀엣으로 부르는 넘버 오드리 햅번(Betty Grable)도 있으니 그야말로 마음껏 노래 부를 수 있는 복 받은 캐릭터다.
그런 만큼 공연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핵심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겠는데
정상윤 배우는 코믹하면서도 느끼하게 연기하면서 극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잘 리드했다.



게이브 역의 김승대, 로이스 역의 오진영, 마지 역의 린지, 레오나드 역의 최종선 배우.

김승대 배우는 2006년, 오진영 배우는 2002년에 뮤지컬 데뷔했다.
뮤지컬 오캐롤은 이처럼 뮤지컬 경력이 10년을 넘는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서 더욱 안정감과 원숙함이 느껴진다.

게이브는 음악만이 내 세상(That's When The Music Takes Me), 빗속의 웃음소리(Laughter In The Rain)처럼
감미로운 멜로디와 희망으로 가득한 가사가 어우러진 노래를 부를 뿐 아니라
이 뮤지컬의 제목이기도 한 오!캐롤(Oh! Carol)도 담당하고 있어서
어찌 보면 닐 세다카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라고 할 수도 있겠다.

결혼식이 파투가 난 친구 마지를 위로해 주겠다고 신혼여행 예정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싫다는 마지를 이끌고 위로여행을 온 로이스는 가수가 꿈인 당찬 성격의 쾌활한 아가씨다.
로이스는 나중에 가수로 데뷔하면 예명을 캐롤 퀸으로 할 생각이라며
닐 세다카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캐롤 킹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닐 세다카와 캐롤 킹은 둘 다 뉴욕 브루클린 출생이고 고등학생 때에는 연인 사이이기도 했다.
오!캐롤은 닐이 캐롤에게 구애하기 위해서 만든 노래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닐이 이 노래를 만들 시점에는 이미 캐롤은 그에게서 마음이 멀어져 있었고
결국 닐의 구애는 실패로 끝이 났지만 오!캐롤은 빌보드 싱글차트 9위에까지 오르며 히트했다.

이날 공연에선 좋아하는 걸그룹 피에스타의 린지를 만나볼 수 있어서 또한 좋았다.
이 작품이 그녀의 뮤지컬 데뷔작인데 풍성한 가창력으로
솔로 넘버인 외로운 밤(Lonely Night), 다이어리(The Diary)를 부르며 실연에 가슴 아픈 여인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



허비 역의 서범석 배우는 1994년, 에스더 역의 김선경 배우는 1991년에 뮤지컬 데뷔했다.
뮤지컬 무대를 오랜 세월에 걸쳐서 경험한 배우들인 만큼 존재만으로도 작품의 무게추 역할에 충분했다.

특히 김선경 배우는 유쾌한 선경씨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 정도로 공연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커튼콜 때에는 이날 공연에 출연한 배우 중 최고 선배임에도 환성을 지르고 격렬한 춤사위를 선보이며
후배 배우들보다 더 신나고 경쾌하게 무대를 누볐다.
공연 프로필 사진도 파안대소하는 표정이던데 무대 위의 그녀를 직접 경험해 보니
왜 그 사진을 선택했는지 충분히 납득이 가고도 남았다.



허비와 에스더는 오랜 친구다.
가난했던 에스더는 나이차가 많이 나지만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을 갔으나
결혼생활은 파경을 맞이했고 외동딸마저 가슴에 묻어야 했던 한 많은 여인이고
허비는 오래 전부터 에스더를 짝사랑하면서 그녀의 곁에 머물고 있는 순정남이다.

고독에 잠긴 에스더가 부르는 솔리테르(Solitaire)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이어서 허비가 부르는 당신은 나의 모든 것(You Mean Everything To Me)은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연민하는 두 사람을 지켜보는 관객의 가슴에도 진한 울림을 전해주었다.
이 두 노래에 앞서서 허비가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늘 지켜만 보는 스스로를 자조하며 부르는
광대의 왕(King Of Clowns)은 자조적인 가사와는 대조적으로 경쾌한 멜로디가 사용된 노래라서
슬픔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달관과 해탈의 경지가 느껴지는 넘버였다.



커튼콜에서는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흥겨운 노래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 To The Blues)과
이 작품의 타이틀이기도 한 오! 캐롤 두 개의 넘버가 흐르는 가운데 관객과 배우가 하나되어 공연의 여운을 즐겼다.

원 웨이 티켓은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노래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지금은 미국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가수 방미 씨가
날 보러와요라는 제목의 번안곡으로 발표하여 크게 히트했었기에
닐 세다카의 노래 중 한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올해로 78세를 맞이하는 천재 싱어송라이터 닐 세다카는 대중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할 수 있는 아티스트다.
500곡 이상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가 직접 부른 노래들 중에선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 진입한 것이 28곡 있고
이 중 Breaking Up Is Hard To Do, Bad Blood, Laughter In The Rain 세 곡은 1위에까지 올랐다.



뮤지컬 오캐롤의 뮤지컬 넘버는 다음과 같다.

1부
오프닝(I Hit The Jackpot) - 앙상블 
생일 축하해(Happy Birthday Sweet Sixteen) - 델 허비 에스더 앙상블
이별은 힘들어(Breaking Up Is Hard To Do) - 델 앙상블
외로운 밤(Lonely Night) - 마지
남자들은 어디에(Where the Boys Are) - 로이스
이젠 잘 될 거야(I Ain't Hurtin' No More) - 에스더 앙상블
바보 같은 큐피드(Stupid Cupid) - 로이스
다이어리(The Diary) - 마지
오드리 햅번(Betty Grable) - 마지 델
음악만이 내 세상(That's When The Music Takes Me) - 게이브
바보 같은 큐피드(Stupid Cupid) - 델 마지 로이스 앙상블
피날레

2부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 To The Blues) - 에스더 앙상블
천국으로 가는 계단(Stairway To Heaven) - 허비 에스더 수잔 스텔라
광대의 왕(King Of Clowns) - 허비 앙상블
빗속의 웃음소리(Laughter In The Rain) - 게이브 로이스 앙상블
나의 친구(My Friend) - 로이스 마지
꿈은 아니지(I Must Be Dreaming) - 레오나드 마지
귀여운 악마(Little Devil) - 델 앙상블
솔리테르(Solitaire) - 에스더
당신은 나의 모든 것(You Mean Everything To Me) - 허비
오! 캐롤(Oh! Carol) - 게이브
캘린더 걸(Calendar Girl) - 델 앙상블
오! 캐롤(Oh! Carol) - 게이브 앙상블
사랑이 우리를 함께하게 할 거야(Love Will Keep Us Together) - 모든 배우와 앙상블



사랑을 확인하고 되찾는 네 커플의 러브스토리처럼 관객의 가슴에도 따스하고 훈훈한 감정이 피어오른다.
따사로운 봄햇살처럼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뮤지컬 오캐롤을 관람하고 나면
닐 세다카의 음악을 계속하여 흥얼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매력 가득한 뮤지컬 오캐롤이다.

닐 세다카의 주옥 같은 명곡들과 열정 가득한 배우들의 좋은 연기와 노래와 춤이 어우러져
재미와 감동 가득한 무대를 만들어낸 뮤지컬 오캐롤은 화창한 봄날처럼 멋지고 사랑스러운 공연이다.





뮤지컬 오캐롤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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