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해빙 2017/03/12 15:27 by 오오카미




지난주에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해빙을 관람했다. 
영화 상영 후 약 50분간에 걸쳐서 감독과 주연배우가 참석하는 GV가 함께 진행되었다.  



영화 해빙은 한강이 해빙되면서 수면에 떠오른 머리 없는 시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스릴러다.
내과의사 승훈(조진웅)은 서울 강남에서 개인병원을 개업했다가 망한 후
선배가 운영하는 지방 병원에 월급의사로 취업한 인물이다.
이 병원이 위치한 지역은 과거에 연쇄살인사건으로 악명 높았던 곳이고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살인사건은 결국 범인을 잡지 못하여 아직까지도 미제로 남아있다.
아내 수정(윤세아)과도 이혼하여 홀아비 신세인 승훈은
1층에 정육점을 운영하는 성근(김대명)의 건물 3층에 세를 얻어 입주했다.
어느 날 승훈이 병원에서 성근의 아버지 정노인(신구)의 수면내시경을 진행하고 있을 때 
정노인이 시체의 몸통은 한강에 버렸고 머리는 아직 보관하고 있다는 기이한 혼잣말을 한다.
수면내시경을 받는 환자는 마취 상태에서 속에 담고 있던 비밀이나 진심을 고백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얼마 후 노인의 말대로 머리가 없이 유기된 시체가 한강에서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된다.
노인의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 승훈은 정육점을 운영하는 성근 가족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무언가에 쫓겨 초조한 듯 끊임없이 불안감을 내비치는 승훈 역 조진웅 배우와
무감각한 말투와 냉정한 포커페이스의 성근 역 김대명 배우는 확연히 대조를 이루었고
두 인물의 이러한 성격 차이는 쫓기는 자와 쫓는 자의 관계처럼 조명되어 극에 긴장감을 더해주었다.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스릴러이므로 사건의 범인을 미리 예상하면서 영화를 관람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반만 맞춘 셈이 되어 버렸다.
등장인물이 그리 많지 않아서 범인을 특정하기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었으나
영화는 결말부에서 일련된 사건의 진상을 한 번 더 뒤틀면서 반전을 제시한다.
영화 예고편에서 함정에 빠졌다는 대사가 언급되는데 영화는 실제로 함정을 파 놓고서 관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개인적으론 여배우들의 연기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승훈의 이혼한 아내 수정 역으로 출연한 윤세아 배우는 출연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임팩트가 있었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2012)에서 프로골퍼 홍세라로 출연했던 그녀는 이 영화에서
쇠락한 전 남편에게 연민과 동정의 감정을 베푸는 구원자적인 존재로서 출연했다.



간호조무사 미연 역으로 출연한 이청아 배우는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반전을 보여준 캐릭터였기에 특히 인상에 남는다.
그녀가 연기하는 미연의 두 얼굴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이렇게 붙임성 있고 애교 있는 여성에게 남성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간호사 복장의 미연이 잠들어 있는 승훈의 진료실 문을 여는 장면에서
갑자기 사복을 입은 미연이 승훈과 그의 전 부인이 빵집에서 만나고 있는 것을 목격하는 장면으로
전환되는 부분은 편집상의 실수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갑작스런 전환이어서 옥에 티로 들고 싶다.



주인공 승훈의 방에 놓여 있는 노끈이 십자 형태로 묶여 있고 위아래가 뒤바뀐 거울은
위아래가 뒤바뀐 십자가, 즉 역십자가를 연상케 한다.
감독은 다양한 장면에서 사건의 진상을 추리할 수 있는 단서를 제시하고 있다.

반전이 있는 스릴러 해빙은 인간의 죄의식은 기억마저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였고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사이코패스도 현실에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영화였다.
영화 해빙에 대한 개인적 평점은
★★★★★★★★☆☆









GV는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가 사회를 보았고 이수연 감독과 조진웅, 김대명 배우가 참석했다.
영화 내용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에 대하여 관객과 감독, 배우와의 질의응답이 진행되었고
영화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어서 영화의 여운을 더할 수 있는 금요일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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