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아뉴스 데이 2017/03/02 17:17 by 오오카미




안느 퐁텐 감독. 

대한극장에서 프랑스 영화 아뉴스 데이의 시사회가 있었다. 
아뉴스 데이(Agnus Dei)는 라틴어로 신의 어린 양을 의미한다. 
영화의 감독은 여감독 안느 퐁텐(Anne Fontaine)이고 
영화의 원제는 Les Innocentes다. 프랑스어로 죄 없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영화 아뉴스 데이는 실화에 근거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필립 메이니얼(Philippe Maynial)이라는 작가가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자신은 만나본 적 없는 작은 이모의 사진과 편지, 보고서 등의 메모를 발견했다. 
필립의 작은 이모 마들렌느 뽀이약(Madeleine Pauliac. 1912-1946)은 의사였다. 
마들렌느는 1945년 초반에 프랑스군 중위로 모스크바에 파견되어 프랑스군의 송환을 도왔고 
이후 바르샤바에 있는 프랑스 병원의 최고책임자로 임명되어 
폴란드에 남아있는 프랑스 군인을 찾아내고 치료하고 송환하는 임무를 수행하다가 1946년 2월 임무 도중 사망했다. 



영화의 주인공은 루 드 라쥬(Lou de Laage)가 연기하는 프랑스 여의사 마틸드다. 
마틸드가 근무하는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프랑스 적십자 병원으로 한 수녀가 찾아와 
수녀원에 급한 환자가 있으니 왕진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나 마틸드는 폴란드 의사나 점령군인 소련군의 의사를 찾아가 보라며 거절한다. 
마틸드가 담배를 피우며 휴식을 취하다가 창밖을 내다보니 
방금 전 도움을 청하러 왔던 수녀가 하얀 눈밭에 꿇어앉아 간절히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마틸드가 수녀를 따라 수녀원에 도착해보니 출산을 앞둔 수녀가 산통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원장수녀는 마틸드를 수녀원까지 데리고 온 젊은 수녀를 나무란다. 
수녀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외부인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2차대전 중 폴란드는 독일군과 소련군에 의해 분할점령되었고 
이들 두 나라의 군인들은 종교에 귀의한 수녀들까지도 범했던 것이다. 
주님 이외의 사람에게는 몸을 보이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순결서약을 한 수녀들이 
능욕을 당했고 그 중에는 아이를 갖게 된 이들도 있었다. 
가톨릭의 교리상 자살도 낙태도 허락되지 않으니 수녀들은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이 피해자임에도 바깥세상에 사실이 알려지면 겪게 될 수치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수녀들을 돕기로 주인공은 결심한다. 



여의사 마틸드 역의 루 드 라쥬와 마리아 수녀 역의 아가타 부젝.
두 여배우 모두 매력적이다.

영화 아뉴스 데이는 여주인공의 헌신과 수녀들이 겪는 고통을 잔잔하게 그려나간다. 
아가타 부젝(Agata Buzek)이 연기하는 마리아 수녀는 원장수녀 다음 가는 수녀로서 
처음에는 원장수녀와 마찬가지로 마틸드를 믿지 못하고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지만 
마틸드의 헌신을 곁에서 지켜보며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여는 유동적인 캐릭터다. 

어째서 신은 이런 시련을 내려준 것인지 고뇌하면서도 신앙심을 유지하는 수녀들과 
그런 수녀들을 묵묵히 돕는 여의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뉴스 데이는 전쟁의 뒷면에 가려진 또 하나의 참상을 일깨움과 동시에 
진한 휴머니즘을 느껴볼 수 있는 영화였다. 개인적 평점은 
★★★★★★★★☆☆ 





지난달 프랑스에서 발간된 책 마들렌느 뽀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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