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넌센스2 2017/02/27 10:07 by 오오카미




지난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뮤지컬 넌센스2를 관람했다.



뮤지컬 넌센스2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뮤지컬 넌센스의 후속작이다.
넌센스의 국내 초연은 1991년이었고 넌센스2의 국내 초연은 1995년이었다. 

뮤지컬 넌센스(Nunsense)는 단 고긴(Dan Goggin)이 작사, 작곡, 작, 연출까지 도맡아서
1985년에 오프브로드웨이 체리 레인 극장(Cherry Lane Theatre)에서 초연되었다.
이후 더글라스 페어뱅스 극장(the Douglas Fairbanks Theater)으로 무대를 옮겨서
1995년까지 3672회 상연되며 오프브로드웨이에서 두 번째로 장기공연한 뮤지컬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넌센스의 성공은 이후 여섯 편의 속편 제작으로 이어졌고
넌센스 시리즈를 창조한 단 고긴은 억만장자가 되었다.
첫 속편 넌센스2(Nunsense 2: The Second Coming)는 1994년에 제작되어 
챈하센 디너 극장(Chanhassen Dinner Theater)에서 그 막을 올렸다.
넌센스의 또 다른 속편으로는
넌센스 잼보리(Sister Amnesia's Country Western Nunsense Jamboree. 1995),
넌센스 크래커(Nuncrackers: The Nunsense Christmas Musical. 1998),
메슈가넌스(Meshuggah-Nuns!. 2002),
넌센세이션(Nunsensations: The Nunsense Vegas Revue.2005),
넌셋 블러바드(Nunset Boulevard. 2009)가 존재한다. 

이들 본편 외에도 스핀오프 작품으로
내용은 넌센스와 동일하나 남자배우들이 출연하는 남자 넌센스(Nunsense A-Men. 1998),
로버트 앤 수녀의 캬바레 수업(Sister Robert Anne's Cabaret Class. 2009)이 있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엄격한 면도 있지만 사실은 따뜻한 리더십의 소유자 원장수녀 메리 레지나(Mary Regina) 역에 박해미,
원장 자리를 노리는 넘버 투 수녀인 동시에 원장의 든든한 오른팔 허버트(Mary Hubert) 역에 김나윤,
자동차 운전 및 완력을 써야 하는 일을 담당하는 로버트 앤(Robert Anne) 수녀 역에 조혜련,
기억을 잃은 백치미 넘치는 수녀이지만 노래 실력이 출중한 엠네지아(Mary Amnesia) 역에 김가은,
발레를 전공했고 다소 푼수기가 있는 어여쁜 메리 레오(Mary Leo) 수녀 역에 송주희(헬로비너스 앨리스),
다섯 수녀를 서포트하는 버질 신부 역에는 B.nish 배우였다.



뮤지컬 넌센스의 주된 내용은 다섯 수녀가 관객 앞에서 공연을 펼친다는 것이다.
수녀들이 왜 관객을 대상으로 무대 위에서 쇼를 펼치는가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하겠다. 

뉴저지주 호보켄에 위치한 호보켄 수녀원에서 대형참사가 일어난다.
요리를 담당하는 줄리아 수녀가 만든 수프를 먹고서
52명의 수녀가 식중독을 일으켜 선종하고 만 것이다.
마침 빙고게임을 하느라 수녀원을 비웠던 다섯 수녀를 포함하여 19명의 수녀만이 살아남았다.
원장수녀 메리 레지나는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다가
수녀를 모델로 한 카드를 만들어 판매하자는 아이디어를 낸다.
카드 판매는 대성공이었으나 48명의 장례만을 치를 수 있었다.
왜냐하면 원장수녀가 100인치 스크린 TV를 구입하는 데 돈을 써 버려 비용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넌센스1에서는 장례를 치르지 못한 네 구의 시신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다섯 수녀가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성 헬렌 학교의 초등학생들이 
뮤지컬 그리스를 공연하려고 만들어놓은 학교 강당의 무대를 빌려서 모금공연을 펼친다.
보건당국에서 냉동실에 보관 중인 시신을 공연 다음날까지 치우라고
독촉장을 보내오니 수녀들의 마음은 다급해지지만 
기억을 잃었던 엠네지아 수녀가 공연 도중에 기억의 일부를 되찾으며 국면이 전환된다.
엠네지아는 자신은 컨트리송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지만 결국 수녀가 되기를 선택했고
전에 있었던 곳에서의 이름은 메리 폴(Mary Paul)이었다는 것을 동료 수녀들에게 밝힌다.
이 이야기를 들은 원장수녀는 몇 년 전 메리 폴이란 이름의 수녀가
거액의 복권에 당첨되었다는 뉴스를 봤던 것을 기억해낸다.
결국 엠네지아 수녀의 복권당첨금으로 호보켄 수녀원은 평온한 행복을 되찾게 된다. 

넌센스1에서는 네 수녀의 장례비용 모금을 위해서 다섯 수녀가 무대 위에 섰다면
넌센스2에서는 결과적으로는 기억을 되찾은 엠네지아 수녀의 복권당첨금으로 모든 일이 해결되긴 했지만
이전 공연에 찾아와 도움을 주었던 주민들을 위하여 다섯 수녀가
학교 강당에서 호보켄 음악회를 열고 감사공연을 펼친다는 것이 주된 골자다.
전편에서는 보건당국의 독촉이 수녀들을 긴장시켰는데
이번에는 엠네지아 수녀가 예전에 소속했던 프란체스코회 수녀원이 위기감을 조성한다.
엠네지아가 프란체스코회 수녀원에 있었을 때 복권이 당첨되었으니 
엠네지아를 돌려주고 당첨금도 내놓으라고 전화를 걸어온 거다.
마침 오늘 공연을 보러 온 관객 중에 유명기획사의 캐스팅 디렉터가 있다는 것을 전해 들은
원장수녀는 오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디렉터의 눈에 들면 방송에도 출연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영상화하여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위기탈출의 돌파구를 찾는다. 



뮤지컬 넌센스2는 원장수녀 역으로 출연하는 박해미 배우가
직접 뮤지컬 연출도 담당한다기에 더욱 관심이 가는 공연이었다.
그녀가 연출을 맡은 뮤지컬 넌센스2는 무척 유쾌했고 즐거운 여운이 오래도록 남았다.
한마디로 재미와 감동이 넘치고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뮤지컬이었다. 

뮤지컬 넌센스2는 단 고긴이 극본과 작곡을, 박해미가 연출을 맡았고 공연시간은 인터미션 없이 1시간 55분이다. 



우선 배우들의 수녀복이 검은색에서 화사한 흰색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다.
뮤지컬 넌센스2는 전작 넌센스도 그러했듯이 굉장히 유쾌하고 발랄한 내용의 공연이다.
그렇기에 전통적인 검은색 의상보다는 밝고 청순한 느낌이 가득한 하얀색의 수녀복 의상이 훨씬 잘 어울렸다.
밝은 하얀색 의상을 접하면서부터 관객의 힐링은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다섯 수녀의 캐릭터가 확연하게 살아 있어서 극에 활력과 재미를 더해 주었고
다섯 배우가 각자의 배역에 완벽하게 몰입되어 있어서 각 캐릭터의 매력이 더욱 돋보였다. 



막내 레오 수녀는 발레리나 출신의 늘씬하고 아름다운 여성이다.
이날 공연의 레오 수녀 캐스팅은 송주희 배우였다.
작년에 뮤지컬 올슉업으로 뮤지컬 데뷔한 그녀는 걸그룹 헬로비너스의 리더 앨리스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걸그룹으로 활동하는 배우들이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할 때에는 본명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송주희 배우도 그렇다. 

레오 수녀는 자신의 장기자랑 순서 때 솔로넘버 프리마 발레리나(The Prima Ballerina)를 부른다.
원장수녀님이 발레복 입는 걸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레슈즈를 신고서 발레를 추는 것이 아니라 롤러스케이트를 타면서.
그녀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롤러스케이트 배우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프리마 발레리나는 경쾌하고 귀여운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넘버인데
송주희 배우의 가냘프고 높은 음색과 잘 어울려서 새가 지저귀고 있는 듯한 청명한 느낌을 주었다.
송주희 레오의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은 무대를 화사하고 생기 넘치게 만들었다. 



엠네지아 수녀는 기억상실증에 걸렸다가 일부의 기억을 되찾은 수녀다.
엠네지아란 이름도 기억상실증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amnesia를 그대로 갖다붙인 것이다.
메리 폴이란 원래 이름을 기억해내긴 했지만 여전히 어리바리하여 엠네지아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이날 공연의 엠네지아 수녀 캐스팅은 김가은 배우였다.
2인극 로맨틱코미디 연극 극적인 하룻밤 출신의 배우인 만큼 순발력도 좋고 능청스런 연기도 좋았다.
엠네지아 수녀는 자신의 장기자랑 때 원장수녀의 손인형을 들고 나와 복화술을 선보이는데
김가은 배우의 복화술 실력은 상당했다. 복화술로 솔로넘버 The Country Nun까지 멋들어지게 소화한다. 

엠네지아 수녀는 넌센스1에선 복권 당첨자로서 수녀원의 구세주 역할을 한 바 있고
넌센스 3편이라 할 수 있는 넌센스 잼보리에서는 컨트리송 대회에 출전하여 우승 후
앨범을 내고 성공하는 캐릭터이기도 해서 금전복을 타고났다고 할 수 있겠지만
떨어진 십자가에 머리를 맞아 기억을 잃었던 이후로
108배를 하러 가야 한다는 둥 4차원 캐릭터로서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한다.



수녀원에서 운전을 담당하고 있는 로버트 앤 수녀는 원 펀치 쓰리 강냉이가 가능한 완력의 소유자이고
수녀가 되기 전 껌 좀 씹어보았던 전력이 있어서 어린 학생들을 선도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이날 공연의 로버트 앤 수녀 캐스팅은 조혜련 배우였다.
개그우먼이자 방송인으로서 워낙 낯익은 배우인지라 
관객과의 친화도를 업시키는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잘 어울렸다.
로버트 앤 수녀는 원장수녀로부터 원장 대역을 명 받고 배우들이 무대에서 퇴장하고 혼자 무대 위에 남았을 때 
객석에 넌센스 퀴즈를 내거나 유머러스한 대화를 건네면서 막간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그녀가 무대를 독차지하는 이 코너는 인터미션을 대체하여 관객과의 소통을 강화한 연출이라고 볼 수 있겠다. 

조혜련 배우는 최근 방영된 드라마 도깨비를 패러디하기도 하고
남성의 심볼을 연상시키는 물총을 들고 나와 관객과의 또 다른 소통을 시도하는 등 객석에 웃음을 불어넣었다.



허버트 수녀는 수녀원의 학장이고 원장수녀 다음 가는 2인자로서
대놓고 원장수녀 자리를 노리고 있지만 한편으론 원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조력자다.
원작에선 원장수녀가 60대, 허버트 수녀가 50대, 다른 세 수녀가 30대로 나이가 설정되어 있다.
다른 수녀들과는 세대차이가 나기도 하는 만큼 원장수녀와 허버트 수녀는 죽이 잘 맞는 사이이기도 하다. 

이날 공연의 허버트 수녀 캐스팅은 김나윤 배우였다.
김희원이란 이름으로 오랜 기간 활동해온 그녀는 희원극단의 대표이기도 하다. 

박해미 배우와 조혜련 배우도 글래머러스하지만 김나윤 배우는 이 두 배우를 상회했다.
박해미 씨의 대사에 나오는 표현을 빌자면 육덕진 여배우가 세 명이나 한 무대에 서니 그 열기가 후끈했다.
립서비스를 립싱크라고 잘못 말하는 등 단어를 자꾸 틀리는 박해미 배우와 
잘못을 지적하고 바른 단어로 정정해 주는 김나윤 배우의 콤비연기도 이 공연의 재미있는 관람포인트다. 



그리고 호보켄 수녀원의 대빵 수녀님 메리 레지나. 서커스단 줄타기 소녀 출신인 
그녀는 때로는 엄격하게 때로는 인자하게 수녀들을 통솔하는 엄마 같은 존재의 원장수녀다.
그러나 대형 TV를 구입하여 장례비용을 펑크내고 틀린 단어를 사용하는 등 덜렁대는 일면도 있다. 



1984년에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마리아 역으로 데뷔한
박해미 배우는 이대 성악과 출신이다. 시트콤 하이킥에서도 때때로 가창력을 보여준 바 있기에
그녀의 뮤지컬 무대를 접해본 적 없는 시청자들도 노래 잘하는 배우라는 건 익히 인지하고 있을 거다.
2015년부터는 대학로에서 매년 열리는 2인극 페스티벌의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고
작년에는 굿씨어터에서 8개월간 상연된 뮤지컬 새로워진 넌센스2를 연출하며 연출가로도 데뷔했다.
다방면에서 재능과 끼를 발휘하는 그녀를 응원한다. 

박해미 배우는 토월극장에서 3주간 상연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원장수녀 역에 원캐스팅으로 출연하고 있다.
며칠 전 출연한 최화정의 파워타임 인터뷰에선 첫공 끝나고 너무 힘들어서 펑펑 울었다고 하던데
그런 그녀의 열정과 눈물이 깃들어 있기에 넌센스2는 유쾌함과 즐거움이 가득한 무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박해미 배우의 카리스마는 역시나 명불허전이었다.
후배 배우들을 든든하게 받쳐주면서 극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발휘하였고
레지나가 과거사를 이야기하며 열창하는 솔로넘버 Look Ma--I Made It은 
원곡을 능가하는 편곡과 그녀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어우러져 관객의 가슴속에까지 시원한 청량감을 전해 주었다.



작품의 내용이 다섯 수녀가 많은 관객들 앞에서 감사 콘서트를 연다는 설정이므로
배우들과 객석 관객들간의 소통이 빈번히 일어난다는 점이 이 공연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원장수녀를 제외한 네 명의 수녀는 객석 출입구로 입장하여 객석 통로를 지나서 무대 위에 오른다.
통로계단을 내려오면서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악수도 나눈다.
오프닝부터 자연스럽게 배우와 관객이 소통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오케스트라 피트석에 가변식 좌석으로 설치한 OP석은 무대와의 거리가 가까워서
배우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배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서
공연을 더욱 재미있고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좌석이었다. 



커튼콜 때 배우들이 열창하는 팝송 The Weather Girls의 It's Raining Men은 신나는 멜로디에
싱글 여성이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지는 남자들을 갈망한다는 유쾌한 가사가 곁들여진 노래라서
대놓고 내색은 못 하지만 남자가 그리운 수녀님들의 갈망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서 작품의 여운을 더해 주었다.

이 뮤지컬은 수녀님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보니 자칫 종교적 색채가 있는 작품 아닌가
오해할 수도 있겠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뮤지컬 넌센스2는 19금적인 요소들도 거침없이 등장하는 웃음 가득한 코믹 뮤지컬이다.



다섯 배우가 각자의 끼와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을 매료시킨 
뮤지컬 넌센스2는 유쾌하고 즐거운 힐링 뮤지컬이었다. 
넌센스 시리즈가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걸 이번 공연을 관람하며 깨닫게 되었다.



커튼콜이 끝나고 막이 내려온 후에도 신나게 춤을 추며
흥겨운 공연의 여운을 더해준 배우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뮤지컬 넌센스2 커튼콜. 
Nunsense -The Magic Word & It's Raining Men. 



뮤지컬 넌센스2 오리지널 넘버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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