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컨택트 2017/02/27 08:42 by 오오카미


오늘 진행되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컨택트(Arrival)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관람했다.
컨택트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SF라는 카피가 잘 어울리는 영화였다.
보통 UFO나 외계생명체가 등장하는 SF영화라고 하면 우주전쟁, 에이리언, 프레데터처럼
지구인보다 높은 과학기술력을 가졌거나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호전적 외계생명체가 등장하여 
그들과 인간과의 생사를 둘러싼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가 떠오르지만 컨택트는 그렇지 않았다. 

영화 컨택트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정적이다. 차분하면서도 조용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의 도입부는 에이미 아담스가 연기하는 여주인공 루이스의 소중한 추억을 담고 있다.
루이스가 그녀의 딸 한나와 보냈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 그려진다.
딸과의 첫 만남, 함께 카우보이 놀이도 하고 딸이 그린 가족그림에 흐뭇했던 기억,
그리고 불치병에 걸린 딸이 병원 침대 위에서 눈을 감던 마지막 모습까지.
루이스의 회상이 끝나고 나서 영화는 현재의 루이스의 일상으로 돌아온다.
루이스는 유능한 언어학자이고 대학에서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열 두 곳에 거대한 UFO가 나타나서
국가적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군관계자가 루이스를 찾아온다.
UFO에서 흘러나온 소리를 해석하기 위해서 다양한 언어에 능통한 루이스의 조언을 구하러 온 것이다.
녹음해 온 소리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루이스는 군 헬기에 탑승하고 UFO가 머물고 있는 몬타나로 향한다.
루이스뿐 아니라 제레미 레너가 연기하는 물리학자 이안도 정부의 호출을 받아 합류한다.
지구를 찾아온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서 전세계가 혈안이 된다. 

언어학자 루이스가 미확인비행물체가 지구에 나타난 의도를 알아내기 위해서
우주인과 소통을 시도하는 장면이 영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번역기만 있으면 모르는 언어도 자동으로 해석과 통역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지만
루이스가 외계인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시도하는 방법과 과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우리 선조들이 말과 글이 통하지 않는 이방인과 어떻게 의사전달이 가능하게 되었는가를 유추해볼 수 있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지구를 찾아온 이방인들의 목적이 밝혀짐과 동시에
왜 영화 도입부에서 루이스의 추억을 보여주었는가 그 이유를 알게 되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리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면서 감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
컨택트는 감성을 촉촉히 적셔주는 힐링 SF영화다.
카피 그대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SF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를 연출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감성 SF영화 컨택트의 개인적 평점은
★★★★★★★★★☆



펜은 검보다 강하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는데
컨택트는 글의 힘에 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했다.



글의 힘 하면 떠오르는 일드가 있으니
나카마 유키에(仲間由紀恵)가 3류 마술사 야마다 나오코(山田奈緒子)로 등장했던 코믹 미스터리 트릭(トリック)이다.
츠츠미 유키히코(堤幸彦) 감독이 연출한 이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야마다의 모친 야마다 사토미(山田里見) 역으로
노기와 요코(野際陽子) 씨가 출연했는데 그녀의 직업이 서예선생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이 드라마 속에서 야마다 사토미는 여러 번 강조한다.
"글자에는 신비한 힘이 있습니다.(文字には不思議な力があります)" 라고.



국내에 가장 널리 알려진 일본여배우 히로스에 료코(広末涼子)가
라쿠텐(楽天) 팬을 의미하는 Rfan!의 CF 제작 기자회견 때 직접 쓴 한자.



역시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
스펙(SPEC〜警視庁公安部公安第五課 未詳事件特別対策係事件簿)에서도 글자의 힘은 강조된다.
토다 에리카(戸田恵梨香)가 연기하는 천재 괴짜 여경 토마 사야(当麻紗綾)는 추리를 완성할 때
한지에 먹과 붓으로 사건과 관련된 키워드들을 써 넣은 후 종이들을 모아서 갈기갈기 찢은 후 머리 위로 흩뿌린다.



영화 서도 걸즈 우리들의 코시엔(書道ガールズ!! わたしたちの甲子園)에서는
나루미 리코(成海璃子)가 연기하는 하야카와 사토코(早川里子)가 소속된 서예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교육에서 한자가 등한시되고 있다는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
신문 지면에서 한자가 사라진 것 또한 그렇다.
글자의 힘을 역설한 영화 컨택트를 보면서 한자 교육이 두뇌개발에 좋은 효과를 미칠 거란 생각을 해 보았다.





덧글

  • 준짱 2017/03/02 12:01 # 삭제 답글

    오, SF인데 눈물이 글썽했다니 정말 좋았나 본데?^^
    나도 이 영화 보고 색다른 외계인 영화라 마음에 들었다.
  • 오오카미 2017/03/03 00:22 #

    너도 봤구나. 문자가 발휘할 수 있는 힘에 대한 참신한 발상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어떻게 될지 알면서도 그 길을 선택하는 결말에서 가슴이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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