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찬스 2007/04/04 00:00 by 오오카미


코엑스 아트홀에서 뮤지컬 "찬스(CHANCE!)"를 관람하고 왔다. 
오피스 뮤지컬이라는 수식어답게 작품의 장소는 변호사 사무실이다. 
노랫말이 담고 있는 시적인 의미를 음미할 수 있는 노래 파트는 물론이거니와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일상생활의 소소한 대화까지도 모두 멜로디를 가진 
노래로 이루어져 있는 뮤지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유쾌한 작품이었다. 





변호사 사무실에 첫출근을 하는 니나 역의 김자경씨가 들려주는 앳된 목소리의 근사한 노래도 좋았고 
민완 여비서 케이트 역의 김수현씨가 들려주는 발랄하고 섹시한 매력이 느껴지는 노래도 좋았다. 
무대 왼쪽에 3명의 연주자가 위치하여 배경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100분간 진행된 극의 중반에 변호사 앙리가 에띠엔느에게 첫변론을 맡기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서 여비서 케이트가 무대에서 객석으로 내려와서는 관객들을 이리저리 훑어본다. 
객석의 중앙통로를 올라오며 두리번거리던 그녀가 마침 통로 쪽에 앉아있던 내 옆에 멈춰섰다. 
그러더니 나를 지목한다. ...! 
손사래를 치며 어두운 객석에서 밝은 무대 위로 나가기를 한사코 거부하려 했으나 
그녀가 던진 한마디에 결국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이러시면 안 끝낼 거예요." 
그녀의 손에 이끌려 무대로 걸어나가면서 뇌리 속에 떠오른 생각은 
'나이트에서 웨이터 손에 이끌려 어딘가의 테이블로 끌려가는 여인네들의 심정이 이런 걸까?', 
'무대 위에서 나에게 어떤 것을 시키려는 걸까? 춤? 노래?' 
내가 무대에 올라서자 에띠엔느가 변론 연습을 하다가 중단되어 있던 무대가 다시 재개되었다. 
무대 위에서 내가 한 것이라곤 혈액형이 어떻게 되세요라는 질문에 대답한 것 뿐이었다. 
그리고나서 무대 한편에 있는 의뢰인석에 1분여간 가만히 앉아있었다. 
앉아있는 중간에 서류철을 하나 건네주길래 파일을 열어보았는데 그 안에는 코팅된 A4용지에 
'무대 위에 올라와주신 관객 분에게는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무대에 올라간 기념으로 받은 선물은 노니(Noni)비누였다. 
무대 위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순간이었으나 
아마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을 나로서는 무대 위에선 멍한 상태였으리라. 
어쨌든 잊을 수 없는 특이한 추억을 만들어준 공연이 되었다. 
커피 송을 부를 때에는 객석으로 내려와 일부 관객에게 캔커피를 나눠주는 정겨운 장면도 있었다. 
한쪽 벽면이 유리로 되어있는 공연장의 특색을 살려서 공연장 밖에서 
007의 한 장면을 연출한 부분은 재치가 돋보이는 위트가 흘러넘쳤다. 
6명의 등장인물 모두가 사랑과 일에 대한 열정을 발견하면서 공연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코엑스 아트홀 맞은편의 레스토랑 앞 회랑에는 벚꽃 장식물이 
자리하고 있어 벚꽃 시즌이 다가왔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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