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소설 드래곤플라이 2017/01/18 14:12 by 오오카미


드래곤플라이(ドラゴンフライ)의 저자 카와이 칸지(河合莞爾)는 2012년 카도카와쇼텐(角川書店)에서 주최하는
제32회 요코미조세이시미스터리대상(横溝正史ミステリ大賞)에서
그의 첫 소설 데드맨(デッドマン)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쿠마모토현 출신으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도 근무하고 있으며 나이는 밝히지 않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그의 두 번째 소설이고 데드맨에서 첫 등장한 카부라기 특수반(鏑木特捜班)의 활약을 그린다.

카부라기 특수반은 경시청 형사부 수사1과의 형사 카부라기 테츠오가 이끄는 팀으로 구성원은 다음과 같다.
카부라기 테츠오(鏑木鉄生) - 토쿄 경시청 소속 경위. 46세.
뛰어난 직감으로 미궁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리더.
마사키 마사야(正木正也) - 토쿄 경시청 소속 경위. 46세.
카부라기의 오랜 동료이고 급하고 거친 성격의 분위기 메이커.
히메노 히로미(姫野広海) - 토쿄 경시청 소속 순경. 26세.
일류대 법대 졸업 후 순경으로 들어온 괴짜이고 깔끔한 외모의 소유자. 
사와다 토키오(澤田時雄) - 과학경찰연구소 소속 프로파일러. 26세.
범죄심리 분석 전문가이고 냉정한 성격의 포커페이스.
 


특별나게 똑똑하지 않고 IT기술에 취약한 46세의 중년 아재 두 명과 이들의 아들뻘 되고
두뇌가 명석한 26세의 청춘 두 명으로 팀이 구성되었다는 점도 재미있고
각 인물의 개성이 뚜렷하여 카부라기 특수반의 인물들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카부라기는 이혼한 돌싱이고 직감이 뛰어나 난제에 부딪힌 사건에서 실마리를 찾아낸다.
마사키는 아직 독신이고 머리를 쓰기보다는 발로 뛰어다니는 다혈질의 열혈형사다.
히메노는 재력가인 고모 밑에서 성장했고 경찰대학교에 들어가 간부가 될 수 있는 실력임에도
일반채용에 응시해 순경이 된 괴짜이고 형사들이 쓰는 은어를 좋아하는 형사 오타쿠다.
사와다는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냉철한 프로파일러다.

토쿄도 내의 강변에서 변사체가 발견된다.
시신은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고 무엇보다 기이한 것은
사체의 내장이 식도부터 창자까지 모조리 적출되었다는 점이다.
대체 범인은 왜 피해자의 내장을 가져간 것일까.
피해자의 신원을 유추할 수 있는 것은 현장에 남겨져 있던 목걸이에 달린 은색 잠자리 펜던트뿐이다.
잠자리 펜던트의 출처를 추척하는 과정에서 군마현에 위치한 히류무라(飛龍村) 출신의
카와즈 유스케라는 30세 남성이 이 펜던트의 소유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히류무라는 다양한 종의 잠자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유명한 잠자리의 명소다.
그러나 수십 년간 찬반논쟁으로 보류되기도 했던 히류댐이 완공을 앞두고 있어서
머지않아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길 예정이고 이미 주민들은 보상금을 받고 다른 곳으로 이주를 마친 상태다.
카부라기 특수반은 유스케의 주변인물을 탐문하는 과정에서
잠자리 펜던트를 유스케에게 선물한 사람이 같은 고향 출신의 미즈사와 이즈미라는 27세의 여성임을 알게 된다.



이즈미는 선천적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이었다.
그녀는 카부라기 팀원들 앞에서 어린 시절 히류무라에서 뛰놀던 시절을 회상한다.
자신보다 세 살 많은 유스케와 그의 동갑내기 절친 켄 이렇게 셋이서 함께했던 그리운 시절을.
그리고 어느 날 새벽 유스케와 켄의 손에 이끌려 마을 뒷산에 올랐고
그곳에서 자신들은 전설상의 거대한 잠자리 메가네우라를 보았다고 진술한다.

소설 드래곤플라이는 한마디로 걸작 추리소설이다.
카부라기 특수반의 주인공들뿐 아니라
일본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의 무로이를 연상시키는 사이키 타카시(斉木崇) 관리관이라든가
군마현 관할서의 형사들 등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게 그려지고 있는 데다가
소설 후반부 히류댐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급박한 상황처럼 장면 묘사도 또렷하여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각 대목마다 머릿속에서 한 폭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카와이 칸지의 작품 중 영상화된 것은 아직 없는 걸로 알고 있으나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하면 굉장히 멋진 퀄리티의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소설 제목이기도 한 잠자리는 잠자리 펜던트에서 시작하여
고대에 살았다는 전설상의 잠자리 메가네우라,
현존하는 화석이라 불린다는 희귀한 잠자리 무카시톤보,
용의자의 수첩에 쓰여있던 잠자리라는 단어 등
시종일관 곳곳에서 등장하며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유지하는 매개물로도 사용된다.

불에 탄 변사체의 살인범을 찾는 것으로 시작된 수사는
잠자리로 유명한 히류무라에서 이십 년 전에 일어났던 부부 살인사건
그리고 히류댐 건설과 관련된 비리 수사로까지 확대된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진실찾기 퍼즐을 맞추어가는 추리소설 본연의 과정도 충실하여
추리소설을 애정하는 독자들의 회색의 뇌세포를 흡족하게 만든다.
그리고 결말부에서 밝혀지는 진실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감동을 선물한다.
그야말로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추리소설을 접하는 기쁨을 만낄할 수 있는 작품 드래곤플라이다.





이 소설을 읽는 중에 어지러운 현 시국과 맞물려 공감했던 구절이 있다.
실제 있었던 일이건 아니건 상관없이 깔끔하게 앞뒤가 맞고 납득할 수 있다면
당사자에게 있어선 그 이야기가 진실이다. 그래서 결국 거짓을 진실로 믿어버린다.
국정혼란을 야기하고 온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으면서도
스스로는 죄가 없다고 믿고 있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었다.



소설 속에는 카부라기 특수반의 발이 되어주는 히메노의 애마 알파로메오 159ti가 등장한다.
쐐기 형태의 날렵한 디자인을 뽐내는 이탈리아 자동차다.
현재 카부라기 특수반 시리즈는 데드맨(2012), 드래곤플라이(2013), 단데라이온(ダンデライオン. 2014) 세 편이다.
앞으로도 후속편이 등장하길 기대한다.

* 이해할 수 없는 현상 A가 관찰되었을 때 B라는 가정을 내세웠더니 당연하다는 듯이 A로 귀결된다.
그렇다면 가정 B는 옳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추론법을 애브덕션(abduction)이라고 한다.
미국의 과학철학자 찰스 퍼스(Charles Sanders Peirce)가 연역법(deduction), 귀납법(induction)에 대항하는
제3의 추론법으로 애브덕션을 주장했다. 애브덕션은 비약법, 포획법, 가추법이라고도 부른다.
카부라기의 추론 방법이 바로 애브덕션이다.



덧글

  • 1월군 2017/01/19 04:24 # 답글

    흥미로워보이는 작품이네요. 리뷰 잘보고 갑니다.
  • 오오카미 2017/01/19 13:37 #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추천하고픈 추리소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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