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하드락 카페 2007/01/18 00:00 by 오오카미


2007년의 문화생활은 뮤지컬 "하드락카페"로 그 막을 열었다.
하드락카페는 한국의 창작 뮤지컬을 대표하는 작품중의 하나이고
올해는 공연 10주년째를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입구를 들어서니 나를 반겨준 것은 흑토끼였다.
초등학교의 동물사육장도 아닌 도심 한복판에서 토끼를 보게 되다니 뜻밖이었다.
게다가 흔히 보기 어려운 흑토끼였다! 박물관을 배경삼아 사진에 담아보았다.



매표소 앞에서 길게 줄을 서있는 루브르 박물관전 관람객들의 행렬을 지나치니
하드락카페의 공연장 극장 용의 플래카드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래서 건물로 들어섰으나 그 층은 극장 용이 아닌 어린이박물관이었다.



하드락카페 포스터가 걸려있는 위층이 극장 용인데 실내에서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을 찾을 수가 없었다.
박물관이라는 공간적 배경과 미로같은 건물구조. 라라 크로포드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다시 건물 밖으로 나와서 입구 좌측에 있는 엘리베이터로 4층으로 이동해서 승강기 밖으로 나와보니
극장 용은 서울타워가 바라다보이는 야외계단으로 올라오면 되는 것이었다.



서울타워의 야경을 잠시 감상한 후 극장 용으로 들어섰다.
극장 안의 대기실은 아늑한 분위기가 감돌게끔 부드럽게 꾸며져 있었다.
의자에 앉아 휴대폰에 내장되어 있는 오델로 게임을 즐기며 입장을 기다린다.



공연장 앞에는 오늘 공연의 주요 출연진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엘리자베스 킴 역이 예정되어 있던 웅산 씨에서 강효성 씨로 바뀌었다는 공고문이 보인다.
여러 블로그의 공연 후기에서 웅산 씨는 연기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연령적으로 강효성 씨보다 젊기에 어떤 연기를 보여줄까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베테랑 배우 강효성씨로 변경되었다니 관록있는 킴의 연기를 보게 되었다.
하드락카페는 1부 70분, 2부 50분으로 진행된 2시간여의 정말 훌륭한 공연이었다.
사랑보다는 클럽 파라다이스를 대표하는 여가수로서의 인기와 명예를 선택한 엘리자베스 킴.
이제는 창고가 되어버린 하드락카페의 재건을 꿈꾸며 10년만에 옛사랑 킴을 찾아온 준.
노래를 사랑하기에 언젠가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다는 순수한 희망을 품고 있는 세리.
클럽 파라다이스의 경영과 킴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오너 황사장.
킴을 몰아내고 클럽 파라다이스의 여가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는 매력적인 진.
이 5명의 인물들의 개성을 작품 속에서 확연하게 드러냄으로써
뮤지컬 하드락 카페는 개성적인 인물 창조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작품은 킴의 은퇴공연으로 시작된다.
킴과 댄서들의 화려한 춤과 노래가 오프닝부터 객석을 사로잡는다.
노래가 끝난 후 킴이 권총을 빼어든다. 무대가 암전된 후 이어지는 총소리...
그리고 시간은 3개월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킴이 무대에서 또 쓰러졌다며 클럽 파라다이스의 웨이터들이 수군댄다.
클럽 파라다이스를 대표하는 여가수로서 10년간이나 정상을 지켜왔으나
변화하는 세월에 불안감을 느끼는 킴과
클럽에서 잡일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킴처럼 무대에 서고 싶다는 세리.
이 두 인물을 주축으로 준, 황사장, 진이 가세하며 이야기는 전개되어 간다...
오프닝 장면이 후반부에서 다시 한번 반복되며 킴의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을 맺으나
하드락카페의 성공적인 재건을 축하하는 쇼와 함께 세리의 이야기는 희극으로 끝을 맺는다.



전체적으로 참으로 잘 짜여진 구성이었다.
결말에서 킴과 세리의 공연 순서를 반대로 구성했다면 과연 공연 후에 느끼는
관객들의 감동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도 자연스레 해보게 되었다.
준 역의 최윤과 세리 역의 문혜영 두 사람의 듀엣곡은 절묘한 하모니를 들려주었다.
문혜영 씨의 노래는 마치 구연동화가가 노래를 하는 듯하여
노래가 발랄하게 살아있다는 그런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킴과 진의 공연 장면은 배우들의 수준높은 가창력과
열정적이고 관능적인 춤이 한데 어우러져 보는 내내 흥겨웠다.
무대의 주배경이 되는 클럽 파라다이스가 성인클럽이므로 이곳에서 공연하는
배우들의 의상도 자연히 어느 정도의 노출도가 있는 섹시한 의상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클럽 파라다이스에서의 공연 신은 즐거움과 몰입도가 배가되었다.
하드락카페가 롱런을 계속하여 20주년 공연을 할 때쯤이면
보다 개방적인 사회분위기에 맞추어져서 의상도 보다 파격적이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한 배우는 진 역의 진수현 씨다.
뮤지컬 배우는 노래 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외모와 춤솜씨(연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진수현 씨는 모든 면에서 출중했다.
카르멘을 연상시키는 도발적인 섹시함이 진 역에 딱이라는 느낌이었다.
하드락카페의 재건과 꿈의 실현이라는 결말은 관객들에게 안도감을 주어서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진이 여배우가 되어 보다 관능적으로 변해가는
클럽 파라다이스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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