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우리의 여자들 2016/12/26 15:59 by 오오카미




수현재 씨어터에서 연극 우리의 여자들을 관람했다.
튀니지 출신의 프랑스 작가 에릭 아수(Eric Assous)가 2013년에 발표한
동명 희곡 우리의 여자들(Nos Femmes)이 원작이다.
번역 임수현, 각색 오세혁이고 이대웅 연출로 올해 12월에 국내 초연의 막을 올렸다.



연극 우리의 여자들의 공연시간은 95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폴 역에 서현철, 막스 역에 이원종, 시몽 역에 정석용 배우였다.

폴, 막스, 시몽은 35년지기 친구다.
폴은 정형외과 전문의다. 잠이 많은 아내 까린과 두 딸을 두고 있으며 가정에 충실한 모범적인 가장이다.
막스는 방사선 기사다. 세 번째 아내인 마갈리와 별거 중이고 책장을 LP판으로 가득 채울 정도로 수집광이다.
시몽은 대형 헤어샵 사장이다. 본인이 바람둥이이기 때문일까 매력적인 아내 에스텔의 외도를 의심한다.



연극 우리의 여자들은 비슷한 시기에 같은 건물에서 개봉한 연극 꽃의 비밀과 여러 면에서 비교할 만하다.
수현재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한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상연 중인 연극 꽃의 비밀은
주요 등장인물 네 명이 모두 기혼여성이다. 즉 여성의 시각에서 그려지는 연극이다.
꽃의 비밀은 굉장히 유쾌한 분위기의 작품이지만 그 내면에는 남성에게 억압당한 여성의 아픔이 잠재해 있다.
반면 수현재빌딩 3층에 위치한 수현재 씨어터에서 상연 중인 연극 우리의 여자들은
등장인물 세 명이 모두 기혼남성이다. 따라서 남성 그 중에서도 중년남성의 시각에서 펼쳐지는 연극이다.
사회적으로 지위를 확립하여 경제적으로도 별 문제가 없는 중년 아재들이지만
이들의 내면에는 친구에게도 차마 고백하지 못한 각자의 고민과 아픔이 서려 있다.
장진 감독이 쓴 꽃의 비밀이나 에릭 아수가 쓴 우리의 여자들이나 
등장인물들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적을 불문하고 사람이 느끼는 정서는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35년지기 세 친구에게는 우정을 다지는 낙이 있었으니 함께 모여서 카드게임을 즐기는 거다.
이날도 아내와 별거 중이라서 혼자 살고 있는 막스의 집에 오후 9시에 모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약속시간이 한 시간 가까이 지났음에도 시몽이 연락도 없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가정사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폴과 막스가 시몽의 지각에 슬슬 불쾌해지고 있을 때
시몽이 파랗게 질린 얼굴로 막스의 집을 찾아온다.
어찌 된 일이냐는 친구들의 질문에 시몽은 대답한다. 내가 아내를 죽였다고.



폴과 막스는 경찰에 자수하라고 권유하지만 시몽은 감옥에 가기 싫다며 억지를 부린다.
시몽은 두 친구에게 간절히 부탁한다. 내 알리바이를 만들어 달라고.
아홉 시부터 이곳에서 함께 카드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진술해 달라는
시몽의 간청에 폴과 막스는 딜레마에 빠지고 만다.
친구를 위해서 거짓 증언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진실을 이야기하여 친구가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하는지.
이 연극을 관람하며 관객들은 스스로에게 되물어보게 될 것이다.
만약 내가 폴과 막스의 입장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라고.



연극 우리의 여자들은 막스의 집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하룻밤을 그리고 있다.
겁에 질린 시몽은 진정제 한 통을 모두 입속에 털어놓고는 혼절해 버리고
살인을 저지른 친구를 어찌 해야 하는지를 놓고서 폴과 막스는 기나긴 토론을 벌인다.
이 와중에 35년지기 세 친구가 그 동안 서로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간직하고 있던 비밀들이
하나둘씩 폭로되면서 자신들의 민낯을 드러내기 시작하니 웃기면서도 슬픈 상황이 연출된다.
극 속 아재들의 아픈 현실이 객석의 관객에게도 낯설게 느껴지지만은 않는 것은
드라마 사랑과 전쟁을 애청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고
관객의 현실의 삶도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서현철 배우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다.
2010년에 일본연극 너와 함께라면을 통해서 그의 연기를 처음 접했는데
그만의 컬러를 지닌 코믹한 연기와 독특한 개성에 매료되어 버렸다.
최근에는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도 자주 볼 수 있어서 더욱 반가운 배우다.
드라마 등을 통해 낯익은 이원종 배우와 정석용 배우를 연극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도 좋았다.
연극을 사랑하는 배우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그리고 중년 아재들에게 격려의 성원을 보내고 싶다.





연극 우리의 여자들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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