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2016/12/12 13:53 by 오오카미




지난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시사회를 관람했다.
영화의 원작은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소설 Seras-tu là?(Will you be there?)이고
여성감독 홍지영이 연출, 각본을 맡고 김윤석, 변요한, 채서진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의 첫 장면은 캄보디아다.
50대의 소아외과 전문의 한수현(김윤석)은 이곳에 의료봉사를 와 있다.
홍수로 인해 당장 헬기에 올라 출발하지 않으면 마을에 고립되고 말 상황이다.
수현이 헬기에 오르려는데 한 백발노인이 어린 아이를 안고서 의료진에게 도움을 청한다.
결국 수현은 후배 의사를 먼저 돌려보내고 자신은 마을에 남아서 아이를 살핀다.
아이의 수술 후 백발노인은 수현에게 감사를 표한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에 수현이 꼭 한번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회상에 잠기자
노인은 소중히 목에 걸고 있던 약병을 건네며
삶은 당신이 잠들지 못할 때 벌어지는 일이라며 아리송한 말을 남긴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수현은 노인에게 받은 알약 한 개를 삼킨다.
잠시 후 수현이 눈을 떠 보니 자신은 부산진역 앞 공중전화 부스에 쓰러져 있었다.
그런 그에게 괜찮냐며 말을 거는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은 놀랍게도 30년 전의 그 자신이었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감성을 촉촉이 적셔주는 웰빙 판타지로맨스였다.
죽기 전에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그리운 사람은 누구나의 가슴 속에 잠자고 있을 것이다.
열렬히 사랑했던 옛사랑을 만나보고 싶다는 주인공의 소망이 이루어져
그는 3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한다.
그러나 영화 빽 투 더 퓨처 등을 통해 이미 많은 관객들은 알고 있다.
과거로 돌아가 과거에 영향을 끼치면 현재가 바뀌어 버린다는 사실을.
또한 현재의 나뿐 아니라 과거의 나도 엄연히 한 사람의 존재이기 때문에
현재의 나로 인해 시간의 평행선상에 존재하는 과거의 나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간여행을 다룬 많은 작품 속에서 금기시하고 있는 전제가 있으니
과거의 자기자신과 만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는 첫 과거여행에서 주인공은 과거의 자신과 만나고 만다.
즉 이미 과거의 자신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만 것이다.
그렇기에 영화는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현재의 나뿐 아니라 과거의 나의 시각에서도 이야기가 그려지는 것이다.



소아외과 레지던트인 30년 전의 젊은 한수현(변요한)은
30년 후의 자신이 왜 과거로 찾아왔는지 자연히 의문을 갖게 된다.
수현의 연인은 서울대공원 첫 여성조련사 최연아(채서진)다.
서울대공원 개장으로 연아가 서울 근무를 하게 되어
이들은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원거리연애를 하고 있지만 연애 7년차에 접어든 커플이다. 
30년 후의 미래에 자신은 존재하지만 자신의 연인 연아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과거의 수현은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 전전긍긍, 고군분투한다.
과거의 수현의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현재의 수현은 위기에 내몰리게 된다.
현재의 수현에겐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외동딸 한수아(박혜수)가 있다.
과거의 수현에 의해 과거가 바뀌게 된다면 현재의 수현이 살아온 지난 30년 세월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된다면 수아의 존재 자체가 위협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시간여행을 하게 해주는 알약의 개수는 열 개였다.
3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단 열 번의 기회.
과연 영화 속 주인공들이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관객들은 숨을 죽이며 스크린 속에 몰입하게 될 것이다.

한 사람을 연기하는 두 주인공 김윤석과 변요한의 연기가 좋았음은 물론이고
이들이 사랑했던 히로인 연아를 연기하는 신예 채서진의 매력 또한 출중했다.
연아가 돌고래쇼를 지휘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라 해도 좋을 정도로 아름답게 그려진다.

또한 영화에는 주인공의 둘도 없는 친구로 태호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친구의 소중함을 역설하는 매우 비중 있는 캐릭터다.
50대의 태호는 김상호 배우가, 20대의 태호는 안세하 배우가 캐스팅되었는데
이들의 감초 연기가 영화에 활력과 웃음을 불어넣는다.
그밖에도 꽃중년 김성령을 비롯하여 김효진, 심은진 등 낯익은 얼굴들이
비중 있는 역할과 까메오로 출연하여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중년의 남성관객들에게 특히 추천하고픈 작품이다.
흔히들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정말로 그렇다. 
많은 남성들이 아련한 첫사랑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을 것이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러한 상상을 그리고 있다. 아련하고 처절하게 그리고 때로는 유쾌하게.
가슴을 뭉클하게 눈가를 촉촉하게 적셔주는
어른을 위한 동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개인적 평점은
★★★★★★★★★★


P.S. 이날 아쉬웠던 것이 상영관에 들어왔다가 잠시 나갔다 오는 사이에 주연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있었다는 점이다.
김윤석, 변요한 배우가 참석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채서진 배우도 참석했다고 하여 아쉬움이 더 컸다.



시사회 후 SNS나 평점을 남긴 관객에겐 2017년도 탁상달력이 선물로 주어졌다.
영화를 추억하며 한해를 보낼 수 있으니 이 또한 감성을 자극하는 여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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