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2016/12/08 10:48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 대학로의 신생 공연장 드림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관람했다.



나와 나타샤와 힌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날인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이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힌당나귀 타고
산곬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곬로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날이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리 없다
언제벌써 내속에 고조곤히와 이야기한다
산곬로 가는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같은건 덜어워 벌이는것이다

눈은 푹푹 날이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힌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 응앙 울을것이다


*출출이 - 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
*마가리 - 오두막



우란문화재단에서 개발,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 오세혁 연출, 박해림 작, 채한울 작곡의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공연시간은 105분이고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백석 역에 강필석, 자야 역에 최연우(최주리), 사내 역에 안재영 배우였다.



무대는 눈을 맞은 것처럼 하얀 대나무가 빼곡이 늘어서 있고
대나무숲 뒤로도 역시 하얀 피아노가 놓여져 있어서 운치를 더해 주었다.
무대 중앙에는 커다란 평상이 놓여져 있는데 이곳은 벤치, 방, 대청마루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커튼콜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는 점은 아쉬움이다.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시인 백석과 기생 자야의 못다 이룬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26세의 시인 백석은 22세의 기생 김진향을 함흥 기방에서 처음 만났고 첫눈에 반했다.
작품 속의 두 주인공은 둘 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설정되어 있어 동향이라는 점에
쉽게 서로의 마음을 열었고 백석은 김진향에게 자야라는 자신만의 애칭을 붙여 주었다.
백석 부모의 반대로 둘의 사랑이 인정받지 못하게 되자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이기도 하였으나
백석이 만주로 떠난 이후 한국전쟁으로 남북이 분단되어
두 사람은 다시 만나지 못한 채 평생 서로를 그리워하며 여생을 보냈다.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아련하면서도 은은한 공연이었다. 가만히 내리는 함박눈처럼.
해설자이면서 백석의 친구, 집배원 등 멀티역을 하는 사내가 무대의 막을 연 후
늙은 자야가 등장하여 본격적인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간다.
자야는 매일밤 백석이 만주로 떠나던 마지막날 밤을 회상한다.
그리고 자연스레 그와의 첫 만남과 사랑을 나누던 행복했던 나날을 떠올린다.
그러나 날이 밝으면 그는 또 떠나간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에 어울리는 음악이 피아노 라이브로 연주되고
백석과 자야의 사랑이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로 무대 위에 되살아났다.
자야의 숨결이 서려 있는 길상사에 오랜만에 다녀오고 싶어진다.



이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캐릭터는 역시 자야였다.
부드럽고 나긋한 여성적 매력은 물론이고 꿋꿋한 소신을 지닌 강인한 의지도 함께 잘 표현해낸
최연우 자야의 연기와 노래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가창력이 출중하여 극의 흐름을 원활하게 이끌어갔다.
최연우 배우의 무대는 연극 안녕, 여름 이후 두 번째로 만나보았는데 앞으로도 주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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