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둥지 2016/11/28 22:48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 윤당아트홀에서 연극 둥지를 관람했다.
작년에 무척 재미있게 관람했던 연극이었기에
새로운 캐스팅으로 1년만에 다시 만나보는 연극 둥지는 설레는 첫눈과도 같았다.
실제로 이날 첫눈이 제법 많이 내려 공연장 도착시간이 늦어진 탓에 더욱 기억에 남는 공연이 되었다.



연극 둥지의 원작은 박상욱의 낡은 경운기이고
원안을 정범철이 재창작하여 논두렁 연가라는 제목으로 2013년에 막을 올렸다.
2014년부터는 둥지로 제목을 바꾸어 관객을 찾아오고 있고 연출은 이인성이 맡았다.

연극 둥지의 공연시간은 110분이고 여섯 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30대 회사원 성배 역에는 명재환, 20대 간호사 은정 역에는 신정민,
성배의 조부 순영 역에는 박선우, 조모 미정 역에는 김은아,
외조부 현태 역에는 황윤선, 외조모 민재 역에는 곽혜진 배우가 출연했다.



연극의 공간적 배경은 포천에 있는 성배 조부의 집이다.
성배의 조부와 조모, 외조부와 외조모는 어려서부터 한 마을에서 자란 친구 사이다.
자식들이 결혼하여 사돈 관계가 되었지만 여전히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다.
성배의 부모가 세네갈로 5년 동안이나 선교활동을 가 있는 탓에
성배는 매주 일요일마다 포천 할아버지댁을 방문하여 문안인사를 드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성배는 일요일도 아닌 평일에 포천을 찾는다.
조부모님들께 드릴 중요한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성배에겐 3년간 미국 LA로 해외근무를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연로한 조부모님들을 생각하니 한국을 떠나는 것이 망설여졌지만 해외근무는 놓치기 싫은 기회다.

손자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순영, 미정, 현태, 민재는 낙심한다.
이들의 아들, 딸이 선교활동으로 외국에 나가 있기 때문에
매주 일요일에 손자를 보는 것이 그나마 낙이었는데
그 손자마저 해외로 나가겠다고 하니 그럴 법도 했을 것이다.
손자를 한국에 붙잡아둘 방법은 없을까 고심하던 노인들이 내놓은 묘책은 결혼이었다.
손주에게 짝을 지어주면 처자식 때문에라도 한국에 머물 거라 생각한 것이다.
마침 얼마전 시내 의료원에 들어온 은정이란 이름의 참한 간호사가 있었다.



연극 둥지는 힐링을 체험할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고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극이기도 하다.
연극에는 성배와 은정 젊은 청춘도 등장하지만
사실 이 연극에서 중심을 이루는 캐릭터는 네 명의 노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노인이 중심인물이란 점 역시 이 연극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렸을 때에는 소꿉친구였고 젊은 시절에는 서로 연적이기도 했던 이들은
사돈관계가 되었음에도 서로의 이름을 부를 정도로 막역한 사이이기도 하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들 네 명의 캐릭터가 무척이나 코믹하게 설정되어 있다.
눈이 침침한 순영, 귀가 잘 안들리는 현태,
건망증이 심한 미정, 아직 촉이 살아있는 민재
이들 네 명의 노인이 한데 모여서 아이들처럼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객석에 웃음꽃을 피운다.



연극 둥지는 커튼콜도 유쾌한 공연이다.
조부와 외조부가 최신 댄스곡에 맞추어 흥겨운 춤으로 커튼콜의 막을 연 후
여섯 명의 배우가 모두 무대 위로 나와서
연극 제목과 같은 트로트 남진의 둥지에 맞추어 신나는 군무를 이어간다.
노래는 성배 역의 배우가 직접 불러서 더욱 맛깔난 여운을 남긴다.

가족의 유대감과 사랑의 이끌림을 그림으로써 화사하고 따스한 느낌을 전해주는
연극 둥지는 그 제목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좋은 작품이다.



은정 역 신정민 배우.



공연 후엔 배우들과 함께하는 포토타임이 준비되어 있다.





연극 둥지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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