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변태 2016/11/21 15:34 by 오오카미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지난주 연극 변태를 두 차례에 걸쳐서 관람했다.
이로써 이 연극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여덟 번을 관람한 셈이다.
연극 변태는 2014년에 열린 제1회 서울연극인대상에서 대상, 극작상,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춘 명품연극이다.



연우소극장은 내년이면 창단 40주년을 맞이하는 극단 연우무대가 1987년에 개관한 소극장이다.
1984년에 개관한 샘터파랑새극장에 이어 대학로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유서 깊은 소극장이라 하겠다.



극단 인어 최원석 대표 작, 연출인 연극 변태의 공연시간은 2시간이고 세 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효석은 도서대여점 책사랑의 사장이고 시집을 몇 권 출간한 시인이기도 하다.
효석의 아내 소영은 인근 초등학교에서 비정규직 글짓기 강사 일을 하고 있다.
효석과 소영은 대학시절 기타동아리에서 알게 되어 연애를 했고 결혼을 했다.
동네에서 큰 정육점을 경영하고 있는 동탁은 어느 날 밤 책사랑 앞을 지나다가
효석과 소영 부부가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있는 근사한 분위기에 심취하여
책사랑에 들어섰고 소영이 권해주었던 효석의 시집을 읽어본 이후 이곳의 단골이 되어
이들 부부와 친하게 지내고 있으며 현재는 효석에게 시 쓰는 법에 관하여 개인강습도 받고 있다.

동탁은 고교 졸업후 도축업자였던 부친에게 기술을 배워 정육점을 십수 년째 운영했다.
그 결과 70평 아파트를 장만했고 아우디를 모는 월수입 천만원의 자영업자가 되었다.
이에 반해 대학을 나온 효석과 소영 부부는 도서대여점의 월세 내기도 버거운 삶을 살고 있다.
물론 돈이 인생의 전부일 수는 없겠으나 자본주의 세계에서 부가 성공의 척도인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연극 변태를 수 차례 관람하면서 이 공연은 대학 입시를 치르기 전 학생들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왜냐하면 대학에 꼭 가야 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비싼 등록금 내면서 대학을 다녀놓고도 졸업하고 취업난에 전전긍긍하며 빌빌거리느니
대학을 나오지 않더라도 일찌감치 안정적인 9급 공무원이 되든가 기술을 배워서 전문적인 일을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까.
작년까지는 18세 이상 관람가였으나
올해는 15세 이상으로 연령제한이 낮아졌으니 학생들의 관람도 가능할 것이다.  



작년에는 연극 변태를 관람하지 않았으나 후기들을 접해보니 작년부터 여주인공의 노출 장면이 삭제된 듯하다.
작가는 노출에만 초점이 맞추어질 수도 있으므로 노출 없이도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러나 그만큼 임팩트가 약해진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연극 변태에서 가장 좋아했던 장면이
이유정 배우가 연기했던 소영이 살아남기 위한 변태를 주저하는 남편 효석을 향해
탐스럽고 하얀 젖가슴을 드러내며 
"이리 와. 젖 먹여줄게. 우리 처음 만났을 때처럼 실컷 빨아먹고 힘내서 나가 싸워." 라고 하면서
사랑했던 남자에게 모성애를 담아서 용기를 복돋워 줌과 동시에 마지막 기회를 주는 장면이었으나
노출이 사라진 이상 이 장면이 주었던 충격적인 신선함을 이제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연극 변태가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좋은 작품이라는 점은 변함없다.
현실에 순응하고 생존하기 위하여 번데기가 나비로 변태하듯이
껍데기를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고통을 감내하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금전보다는 자신의 꿈과 이상을 선택하는 인물도 그려지고 있다.
이야기의 본질과는 관계 없을지 모르지만 남자들의 욕망의 해방구이기도 한
포르노에 관하여 유머러스하게 접근하고 있는 부분도 한편으론 의미심장하다.



좌로부터 효석 역 김경익, 소영 역 손경숙, 동탁 역 문영동 배우.










연극 변태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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