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두 번째 스물 2016/11/07 13:23 by 오오카미


박흥식 감독의 영화 두 번째 스물은 김승우가 연기하는 민구와 이태란이 연기하는 민하가
13년만에 다시 만나 추억을 회상하며 서로간에 남아있는 사랑을 확인하는 영화였다.

민구는 영화감독이다. 40대 후반인 그는 아직도 유명한 감독은 아니지만
토리노국제영화제 단편영화부문의 심사위원으로 초청받을 정도로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했고 인정을 받고 있다. 
이태리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민구는 같은 1등석의 승객 중 그리운 얼굴을 발견한다.
자신이 무명의 조감독 시절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던 옛 연인 민하였다.
당시 그녀는 종합병원 인턴 1년차였고 지금은 강남 유명 안과의원의 전문의다.
민구가 민하에게 말을 걸자 그녀는 대답했다. "누구세요? 저 아세요?"

오랜만에 재회한 그리운 사람에게 아는 체를 했는데 저런 대답이 돌아오면 참 머쓱할 듯.

학회 참석차 이탈리아에 온 민하는 유학하고 있는 의붓딸을 만나러 지방도시 꼬모를 방문한다.
민하와 나이가 스무살 차이 나는 딸과는 친구같은 사이다.
죽은 남편의 기일이 내일이라서 혼자 쓸쓸해할 것 같은 딸을 방문했던 민하는
비행기 안에서 옛날 남자친구를 만났다고 딸에게 털어놓는다.
딸은 새엄마에게 옛날 남자친구가 아직 이탈리아에 있으면 만나서 데이트해보라며 힘을 실어준다.

인터넷 검색으로 민구가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초청받았다는 걸 확인한 민하는 토리노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도시를 구경하며 사진을 찍고 있던 옛사랑을 발견한다.
비행기 안에서와는 달리 이번엔 민하가 민구에게 아는 체를 한다.
13년만에 다시 만난 옛 연인은 예전 연애시절에 그랬듯이 호텔 침대 위에서 하나가 된다.



두 번째 스물은 마흔을 의미한다고 한다. 재미있는 표현이다.
영화 두 번째 스물은 십수년만에 다시 만난 옛사랑과의 재회를 그림으로써
중년 관객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영화이자
만약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옛사랑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어떤 상황이 전개될까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펴보게 하는 영화였다.

그리고 KBS의 토요일 오전 해외여행 프로그램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연상시킬 정도로
이탈리아 곳곳에서 촬영한 수려한 자연경관과 오래된 건축물들을 보여주어 
간접적으로나마 스크린을 통하여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영화와 관련된 글들을 검색해보니 촬영이 행해진 도시는 다음과 같았다.
밀라노, 꼬모, 토리노, 제노바, 베르나차, 피렌체, 몬탈치노, 몬테풀치아노, 시에나, 만토바.

또한 영화는 화가 카라바조의 작품들을 수많이 보여준다.
민하는 카라바조의 그림 감상을 테마로 하는 패키지여행에 참가했을 정도로 카라바조 애호가여서
그녀가 그의 작품들을 직접 보고 싶다고 고집을 피우자 민구는 그가 계획했던 여행일정을 취소하고
그녀와 함께 카라바조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 도시들을 여행한다는 설정으로 영화가 전개되기에
앞서 언급한 도시들의 궤적 또한 카라바조의 작품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민하는 카라바조의 작품들 앞에서 해박한 미술지식으로 도슨트(미술작품해설가) 역할을 하고 있기에
이 영화는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해설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듯한 느낌도 더해주고 있다.

영화 두 번째 스물은 옛 연인과의 재회를 중심으로 
여행 프로그램과 예술작품 감상 프로그램의 성격까지 더하여 
40대의 두 주인공의 나이처럼 원숙하고 깊이가 있는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기억에 남는 영화 속 대사는
이태란이 연기하는 민하가 혼잣말처럼 내뱉은 말.
"우린 결혼할 수 있었어. 아니 했어야만 했어."

걸어서 세계속으로 이탈리아 편을 시청하며 카라바조 전시회를 도슨트와 함께 돌아보고
오랜만에 해외에서 재회한 옛 연인의 불륜 스토리까지 엿볼 수 있었던
영화 두 번째 스물의 개인적 평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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