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테아트르 드 라 빌 코뿔소 2016/11/01 09:57 by 오오카미


연극 코뿔소의 포스터로 채택된 장면은 주인공의 친구가
코뿔소로 변해가는 도중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대목이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프랑스의 유서 깊은 극장
테아트르 드 라 빌(Théâtre de la Ville)의 내한공연 코뿔소(Rhinocéros)를 관람했다.
테아트르 드 라 빌은 파리시립극장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연극 코뿔소는 프랑스 극작가 외젠 이오네스코(Eugène Ionesco. 1909-1994)의 대표작이고 1959년에 초연되었다.
부조리극의 대가로 불리는 이오네스코는 대머리 여가수, 수업, 의자 등 유명한 부조리극을 남겼고
코뿔소(무소) 또한 그가 쓴 부조리극의 대표작이다.
현 테아트르 드 라 빌의 극장장이기도 한 에마뉘엘 드마르시 모타의 연출로
테아트르 드 라 빌에서 코뿔소가 상연된 것은 2004년부터이고
이후 전세계 극장을 방문하며 테아트르 드 라 빌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어느 주말 한 마을에 코뿔소가 나타나 먼지를 휘날리며 거리를 질주하는 것을 여러 마을사람들이 목격한다.
주인공 베랑제도 시장에서 친구 장과 회사동료이자 짝사랑하는 여직원 데이지와 함께 코뿔소를 목격한다.
다음날 회사에 출근하니 마을에 나타난 코뿔소의 목격담으로 사무실 내가 술렁거렸다.
베랑제와 데이지는 자신들도 목격했다고 거들지만 도심에 코뿔소가 출현했다는 것을 믿지 않는 직원들도 많았다.
그러던 중 출근하지 않은 남자직원의 아내가 사무실에 찾아와 남편이 사라졌다며 하소연을 늘어놓는데
그녀를 쫓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코뿔소 한 마리가 사무실이 있는 건물 안에 난입하여 울부짖는다.
코뿔소의 출현으로 사무실 안은 아수라장이 되는데 그때 여인이 외친다. 저 코뿔소가 자기 남편이라고.
이후 마을 내에 코뿔소의 수는 점점 늘어간다. 사람이 코뿔소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베랑제의 친구 장도 고통을 호소한 후 코뿔소로 변해 버리고
결국 마을 안에서 아직 코뿔소가 되지 않은 인간은 베랑제와 데이지 단 둘만이 남게 된다.
베랑제는 데이지에게 구애를 한다.
남은 인간이라곤 그뿐이므로 데이지도 그의 마음을 받아들여 둘이 하나가 되려는 순간에
코뿔소 무리가 나타나 그들을 지켜보자 데이지는 홀연히 일어나서 자신을 바라보는 그 무리 속으로 사라진다.
홀로 남게 된 베랑제는 끝까지 인간으로 남겠다고 외친다.



외젠 이오네스코는 코뿔소를 통하여 나치즘의 집단적 광기를 비판하고 싶었다고 한다.
즉 작품 속의 코뿔소는 군중심리라 할 수 있겠다.
군중심리에 휩쓸려 자아를 잃고 그 무리 속에 가담해 버리는
인간의 심리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결과적으로는 마지막 인간인 베랑제가 코뿔소가 되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킨 셈이지만
베랑제의 마지막 대사에 의하면 그가 애초부터 인간으로 남으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
사랑하는 여인마저 코뿔소가 되어 버린 마당에 그 혼자 인간으로 남아서 무엇하겠는가.
그러나 그는 코뿔소가 될 수 없었다. 되고 싶어도 될 수 없었다.
즉 그의 의지에 의해서 인간으로 남은 것이 아니란 거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마지막 인간이라는 숙명을 짊어지고 태어난 인물이었던 거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그 운명을 받아들인다. 마지막 인간이라는 운명을.



이 연극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작품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사무실 신이었다.
코뿔소가 건물 안에 들어와 날뛰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사무실로 설정된 2층의 무대 양옆의 끝이 점점 위로 올라간다.
무대의 경사도가 점점 가팔라짐에 따라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배우들의 모습에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하는 장면이었지만
위기에 빠져 허우적대는 등장인물들의 안타까움을 표현한 장면이라서 측은함이 묻어난 연출이기도 했다.



내한공연의 아쉬움은 역시 언어라는 것을 실감한 공연이었다.
한글 번역이 나오는 스크린이 무대 양옆에 위치되어 있다 보니
스크린의 대사 읽느라 무대 중앙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에게만 집중할 수가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대사가 나오는 스크린이 무대 옆이 아니라
무대 위나 아래에 설치되어 있었다면 훨씬 공연에 집중하기 좋았을 것이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의 유명극장 테아트르 드 라 빌의 대표 레퍼토리를
관람하며 문화생활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내한공연 코뿔소였다.





연극 테아트르 드 라 빌의 코뿔소 커튼콜.
베랑제 역에 세르주 마기아니, 데이지 역에 발레리 대시우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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